2018.10.27
니스(Nice)는 카니발의 도시이며 동시에 프랑스와 유럽의 유명 휴양지 중 하나로, 니스는 역시 nice하다.
에즈에서 니스까지는 약 30분 정도 걸리며, 니스의 지명은 원래 그리스 신화 속의 승리의 여신 니케(Nike)에서 유래된 것이라 하고, 신화 속의 니케는 미국의 어떤 장사꾼에 의해 나이키(Nike)로 통용되고 있어 씁쓸하고...
니스가 남프랑스에서는 마르세유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인데, 유럽에서는
50만명 정도면 무척 큰 대도시로, 니스의 나그네 눈길은 크게 보면 카니발 그리고 앙글레 산책로와 마세나광장으로 대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니스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니스의 볼 만한 사진을 담지 못했다.
니스에서는 비가 더욱 심술을 부렸기 때문이며 지도에서 보이는 것처럼 니스는 산레모가요제로 널리 알려진 산레모와 칸영화제로 유명한 칸 그리고 작은 왕국 모나코가 가까이에 있다.
2016년 7월 14일 프랑스대혁명기념일 축제에 튀니지 국적인 사람이 축제에 모인 군중을 향해 19톤 트럭을 몰고 돌진해서 86명이 죽고 458명이 부상을 당했던 테러사건이 있었고, 이는 이슬람 극단주의의 소행으로 보도되었지만 정확한 동기나 배후는 베일에 쌓였고.....
사실 말이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이 모두 다 GOD를 섬기는 유일신 종교이면서도 서로를 비난하고 박해하는 걸 보면 씁쓸한 웃음이 나온다.
프랑스는 대체로 이 대혁명기념일을 시작으로 5주간의 바캉스가 시작된다고...
굵은 빗발이 내리치는 일기 속에서 내게 다가온 니스의 시가지는 이런 모습이었다. 니스의 도심은 숨 막힐 정도로 밀집되어 형성되어 있는데, 당연히 중세의 산물이라 생각되고 ...
도심 속에는 멋있고 낭만적인 음악이 흐르는 카페와 레스토랑 그리고 화랑 갤러리 및 다양한 문화시설과 더불어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 재미있고 유머러스한 이야기를 재치있게 잘하는 사람 그리고 멋진 패션을 연출하여 뭇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들이 넘칠지라도, 그래도 니스는 답답했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공간과 틈이 없이 잇대어 지은 건물들을 보노라면 숨이 탁 막히는 곳이 니스다. 역사와 문화의 산물이겠지만 거기 사는 사람들도 답답할 거다.
명불허전이라고 니스는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이자 거점 도시로 바캉스시즌이면 도시 전체가 콩나물시루가 되고도 남겠다는 느낌이었다.
니스 특유의 모래가 아닌 조약돌해변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의 백사장에 비해 시원한 청량감이 넘치는 니스의 조약돌 해변은 우리 나라 윤선도가 멋을 부린 섬 보길도에 펼쳐진 해변과 같다.
내가 뭐 그리 큰 죄를 짓고 산 사람도 아닌데, 하늘은 그저 그렇고 그런 사진을 담을 여건도 니스에서는 주지 않아, 내가 보아도 니스의 명성에 걸맞을만한 사진이 없다.
시즌이 지났기 망정이지, 제철이었더라면 이 해변에 영화보다 더한 신(scene)들이 펼쳐지는 바로 그 해변이다.
그래도 이 ..줌마렐라 신났다... 하긴 그런 날도 있어야지...
이 ...줌마렐라 이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모르겠다.....
앙글레(Anglais) 산책로
앙글레 - 영국인들의 산책로라는 뜻인데, 영국인 신부가 이곳에 와서 조약돌 해변을 따라 널따란 도로공사를 해서 소위 고용창출을 해서 당시에 큰 박수를 받았다 하고, 영국인이 만든 길이었기에 "앙글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어찌 보면 웃기는 얘기 아닌가.....
그러나 한 편 생각하면 역사와 사실을 존중하는 생각에 수긍이 간다.
그렇든 저렇든 여행의 절반은 그 사람(?)의 몫이다.
그녀가 아니다. 여하튼 날씨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람을 추종하는 사람들의 다수는 ...
그렇다, 남자는 아닌 것 같다.....
여러 논리적인 설명이 있고 또한 설명하고픈 생각이야 있지만 이젠 그런 걸로 갈등하고 싶지 않다.
어쨌거나 앙글로(영국인) 산책로란 이름이 붙여졌으니
그 시절에 이 길을 걷는다는 것은 한 마디로 폼나는 것이었을 게다.
멋진 해안길을, 천사가 걷든 아니면 악마가 걷든...
전체 그림은 예나 지금이나 그림 아니겠나.......
마세나 광장
니스를 모두 돌아보지 못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니스라는 도시가 형성된 이후에 만들어진 큰 광장으로, 광장 그 자체는 별로이지만 지중해를 바라보며, 광장과 연결된 도로들과의 하모니를 멋지게 구현한 광장이라 생각된다.
축제의 도시 니스에 대해 상당한 환상을 가지고 갔었지만, 축제의 정점인 7월의 15일 정도를 전후한 때를 벗어나면 축제의 정취는 아랑곳 없고 니스는 그저 니스일 뿐인 것 같다.
추운데...
고추라도 좀 덮어주지.....
예나 지금이나 셀카는 싫어하고 그러다 보니 솜씨도 모자라고...
어렵사리 품앗이로 찍은 사진들과 셀카가 모두 다 작품이다.^^
다음 야그는 영화제로 유명한 "칸" 야그이고...사실은 성견사무(星見事無: 별 볼 일 없는)한 야그지만 .....팔자소관에 방랑벽이 끼었으면 어쩌겠소.....
이제 또 다시 니스에서 칸까지 1시간을 달려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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