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먼 아내 위해 10년간 꽃밭 일군 남편 (2018.8.2. 세계일보)
시각장애인 아내를 위해 10년간 꽃밭을 일군 남편의 사랑이 심금을 울린다.
데일리 메일 등 복수의 외신에 소개된 이 사연은 당뇨 합병증으로 시각을 잃은 아내를 위해 헌신한 남편의 이야기다.
일본 미야자키현에 위치한 신토미 마을에는 ‘꽃개미자리’로 뒤덮여진 집 한채가 있다. 전체 둘레만 3.2km인 꽃밭은 사람들에게 알음알음 알려져 작은 시골마을의 관광명소가 됐다.
이 꽃밭을 일군 주인공은 올해 88세를 맞이한 쿠로키 도시유키 씨다. 지난 1956년 아내 야스코(78)와 결혼한 부부는 작지만 부족하지 않은 농사와 낙농업을 업으로 삼으며 20년을 함께했다.
결혼 30주년을 앞두고 부부는 일본 전역을 둘러보는 여행을 떠나려 했다. 하지만 갑자기 야스코의 눈이 보이지 않았고, 부부에게 비극이 찾아왔다. 늘 밝은 표정으로 웃음지었던 아내는 충격에 말수가 줄었고, 웃음도 잃었다. 사람 좋아하던 아내는 집 속에 스스로를 가두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아내의 기운을 복돋기 위해 고심한 구로키는 어느날 집 주변 오렌지 나무를 지지하기 위해 심은 꽃개미자리를 보러 온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는 곧바로 흙을 공수해 꽃동산을 만드는 기초작업만 2년을 투자했다. 잡초를 뽑고 비료를 뿌린 뒤 아내를 생각하며 꽃개미자리를 한 뿌리씩 심었다. 구로키는 꽃동산이 완성되면 사람들이 놀러와 아내와 말동무가 되고, 아내의 기분도 좋아질거라 생각했다.
구로키의 예상은 적중했다. 핑크빛으로 물든 꽃개미자리 동산은 사람들에게 유명세를 탔고, 꽃이 피는 봄철 주말이면 3,000~5,000명의 사람들이 방문했다. 구로키도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산책길과 난간, 벤치 등도 꾸미며 편의를 도왔다.
사람들로 북적해진 구로키 부부의 집은 더 이상 적막함은 찾아볼 수 없는 장소가 됐다. 아내 야스코도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꽃밭의 향기와 사람들의 말소리, 남편의 마음을 느끼며 행복의 웃음을 짓는다.
이종윤 기자 yagubat@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
너무나도 아름답고 행복한 이야기여서 원문 그대로 옮겼다.
똑 같은 이야기지만 더 아름답고 더 행복한 한국판 버전이 있다.
"덕포진 교육박물관"이 그렇다.
김동선 선생님 부부는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어느 날 부인이 실명을 하게 되자 김동선 선생님은 부인을 위해, 옛날 교과서와 교육기자재 등을 모아 "학생박물관"을 열었다.
학생박물관을 운영하면 학생들이 올 테고, 그러면 부인이 학생들과 함께 풍금을 치며 노래도 부르면서 여전한 선생님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나도 가서 여러 번 함께 노래 불렀다.
처음에는 "학생박물관"이었으나 지금은 "덕포진 교육박물관"이다.
전화 : 031-989-8580
홈피 : www.덕포진교육박물관.kr
주소 : 경기 김포시 대곶면 덕포진로103번길 90 (대곶면 신안리 232-1)
'일상속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홀로 떠나는 돌아오지 않는 여행 (0) | 2018.10.11 |
---|---|
공부 – 공신 – 공부의 신(神) - 공부를 신나게 (0) | 2018.08.10 |
애피타이저 (0) | 2018.07.28 |
내 식구들 (0) | 2018.07.11 |
내 마음 - 풍연심 (0) | 2018.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