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에

스물여섯 달의 크리스마스

아미고 Amigo 2017. 12. 26. 00:47


외손녀 녀석이 26달 만에

생애 세번째 크리스마스를 맞는 얘기다.


첫번째 크리스마스는 태어난지 2달 만이었고...

두번째는 돐 지나서였고...

이번이 세번째 크리스마스다.


돐 지난 두번째 크리스마스에

아빠가 산타 변장을 하고 선물도 주고

사진도 찍었는데...


세번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며

자연스럽게 산타할아버지 얘기가 나와서

지난 해 사진을 보여주며 산타 얘기를 하려하자...


사진을 본 녀석 왈

"아빠네..."


안되겠다 싶어서

이번에는 작전을 바꿨다.




작전이 안 먹히면

멤버 체인지가 한 방법이다.


해서, 녀석의 외삼촌이 나서기로 했고

목소리도 변성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성공했다.


어제 성탄절 날, 집에 온 녀석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신났겠다, 착한 아이에게만 선물 준다는데...

하며 띄워줬더니...


감동의 흥분 속으로 빠져든다.

선물을 뭐를 받았느니...

저를 안아줬느니.......



**********************************



아들 녀석은 산타 역할을 하면서

가슴 졸였다고 했다.


차에서 변장을 하고

그 녀석에게로 가는 길에

다른 아이들을 만나면 어떻게 하나 하고...


선물은 조카 녀석에게 줄 것 밖에 없는데

다른 아이들이 실망할까봐...


다행히 만나는 어린 아이들이 없었다고.....



*********************************



역사는 수레바퀴처럼

돌고 돈다.


이 녀석도 언젠가부터는

제 방문에 양말을 걸어둘 것이다.

제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저도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믿는 체 하는 거짓말을 동시에 하는

유쾌한 거짓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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