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에

양단 몇 마름 - 정태춘

아미고 Amigo 2018. 2. 6. 22:40

 

 

정태춘

 

 

양단 몇 마름

                       

                          - 정태춘 작곡, 작사, 노래 -

 

 

시집올 때 가져온 양단 몇 마름
옷장 속 깊이 깊이 모셔 두고서
생각나면 꺼내서 만져만 보고
펼쳐만 보고 둘러만 보고
석삼년이 가도록 그러다가
늙어지면 두고 갈 것 생각 못하고
만져보고 펼쳐보고 둘러만 보고

 

 

시집올 때 가져온 꽃신 한 켤레
고리짝 깊이 깊이 모셔 두고서
생각나면 꺼내서 만져만 보고
쳐다만 보고 닦아도 보고
석삼년이 다가도록 그러다가
늙어지면 두고 갈 것 생각 못하고
만져 보고 쳐다 보고 닦아도 보고
만져 보고 쳐다 보고 닦아도 보고

 

 

이 노래 참 울림이 있고 여운이 남는 노래 같다.

정태춘의 노래는 쓸쓸한 맛인것 같고 박은옥의 노래는 조금 애절한 맛이 나는 것 같고.....

 

양단(洋緞)은 뭐고, 마름은 뭐며, 고리짝은 또 뭐란 말인가...
꽃신의 정취는 또 어떠하고...
이런 것들이 내 세대를 마지막으로 잊혀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기분이 야릇해진다.

 

우리가 늙어지면 두고 갈 것들이 어디 양단 몇 마름과 꽃신 한 켤레만 있겠는가...
모두 다 가져가고 이름 석자만 두고 가면 어떨까...
그 사람 참 가슴이 맑고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정태춘씨의 노랫말들은 참 아름답다.

 

인터넷 자료에서는 정태춘씨를

가수, 시인, 싱어송라이터, 문화운동가, 사회운동가로 서정성과 사회성을 모두 아우르는 노랫말을 직접 쓰고 이를 국악적 특색이 녹아 있는 자연스러운 음률에 실어서 작품을 발표하기 때문에 한국의 대표적인 음유시인으로 불린다고 소개하고 있다.

 

나도 그의 노래

떠나가는 배, 북한강에서, 시인의 마을, 촛불 등을 즐겨 부르는데

배경음악 올릴줄을 몰라서 "양단 몇 마름"을 올리지 못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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