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 녀석이 26달 만에
생애 세번째 크리스마스를 맞는 얘기다.
첫번째 크리스마스는 태어난지 2달 만이었고...
두번째는 돐 지나서였고...
이번이 세번째 크리스마스다.
돐 지난 두번째 크리스마스에
아빠가 산타 변장을 하고 선물도 주고
사진도 찍었는데...
세번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며
자연스럽게 산타할아버지 얘기가 나와서
지난 해 사진을 보여주며 산타 얘기를 하려하자...
사진을 본 녀석 왈
"아빠네..."
안되겠다 싶어서
이번에는 작전을 바꿨다.
작전이 안 먹히면
멤버 체인지가 한 방법이다.
해서, 녀석의 외삼촌이 나서기로 했고
목소리도 변성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성공했다.
어제 성탄절 날, 집에 온 녀석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신났겠다, 착한 아이에게만 선물 준다는데...
하며 띄워줬더니...
감동의 흥분 속으로 빠져든다.
선물을 뭐를 받았느니...
저를 안아줬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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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녀석은 산타 역할을 하면서
가슴 졸였다고 했다.
차에서 변장을 하고
그 녀석에게로 가는 길에
다른 아이들을 만나면 어떻게 하나 하고...
선물은 조카 녀석에게 줄 것 밖에 없는데
다른 아이들이 실망할까봐...
다행히 만나는 어린 아이들이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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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수레바퀴처럼
돌고 돈다.
이 녀석도 언젠가부터는
제 방문에 양말을 걸어둘 것이다.
제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저도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믿는 체 하는 거짓말을 동시에 하는
유쾌한 거짓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