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문화

민화(民畵) - 제6회 한국민화 창작대작전

아미고 Amigo 2017. 12. 29. 21:42

 

 

 "그림은 역사를 담는 그릇"이라는 말이 있는데

민화는 민속화, 민족화, 민중화, 민체화, 민간상징화 등을

포괄하고 있어서, 그런 맥락에서 보면 역사와 밀접한데

왜 낙관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인지 몹시 궁금하다.

 

 

설화(운봉 이규완)

174×124cm

 

내면에 소용돌이치고 있는

민족 혼이 분출된 색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쌍호도(김부환)

116.8×182cm

 

 

 

 

무릉도원에서 봉황이 놀다(김애자)

123×148cm

 

상상의 새인 봉황이 무릉도원에서 사랑스럽게 노는 장면이며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파라다이스이다.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길 바라면서 그린 작품이다.

 

 

 

 

봉황이 날면(박복자)

145×180cm

 

봉황은 태평성대에 나타나는 성스러운 새이며,

호랑이는 백수의 왕으로서 모든 삿된 걸 막아주는 신성한 동물이다.

이 작품에서는 봉황이 꽃비를 뿌리며 날고,

호랑이가 더 이상 삿된 것을 막지 않고 사랑을 나누고 있다.

이는 모든 사람이 복된 세월을 보내기를 바라는 바람을 담아 그린 것이다.

 

 

 

 

십장생(서지연)

 

 

 

 

우주나무(신연숙)

94×182cm

 

그릇 속에 가득한 생명의 물

무엇이든 솟아나고

생명있는 무엇이나 나오고, 나오고 또 나온다.

 

 

 

 

축제(송천 이종동)

125×125cm

 

 

 

 

합격기원(이정희)

109×152cm

 

살다 보면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소망 하나씩은 다 있습니다.

세상 부모의 소망 중 으뜸은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일 것입니다.

부모는 자식의 합격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설혹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그 노력을 인정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첫 번째 사람인 것 같습니다.

자식이 어떤 길을 걷든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싶었습니다.

 

 

 

 

희망가(설촌 정하정)

약 130호 순지 위에 혼합채색

 

완전 벗은 나를 관람자들 앞에 내놓는다는 것과 거의 같은 부끄러움과 두려움,

때로는 낭패감 속에 한번씩 작품을 내걸고 이것이 다 예술가가 감내해야 할

몫이라고 자위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요즘은 전통민화에 현대의 옷으로 갈아 입히는 작업이 삶의 최대목표가 되어

광분하는 이상해진 나 자신을 즐기며 산다.

내 작품으로 오늘은 몇 사람, 온 누리가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처음 본 순간 - 봉황시리즈4(최유미)

 

일출을 배경으로 "봉"은 소망의 갯바위 위에서

"황"은 사랑의 갯바위 위에서 남녀간의 동상이몽을

저 멀리보이는 믿음의 갯바위는 쓸쓸히 물안개에 묻혀있는 상황을 그려 보았다.

 

 

 

 

가족(최남숙)

162.2×112cm 순지에 수간채색

 

호랑이 가족을 주제로 하여 가족의 행복을 염원하는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

내가 작업한 작품중에 가족 시리즈는 많은 사랑을 받아 왔었기에 더욱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그 중에 이 작품은 현재 소장하고 있는 호랑이 가족 시리즈 중에 가장 큰 작품으로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입상한 작품이기도 하다.(더 큰 대작은 조선민화 박물관 소장)

 

 

 

 

축제(최천숙)

 

농악놀이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에게 전승되어 내려오는 것으로 농자천하지대본은

농사를 잘 짓고, 정원에는 가정에 안택과 소원성취를 빌면서 농악놀이를 하였다.

농악은 우리 고유의 음악으로 사물놀이(괭과리, 징, 북, 장구)와 태평소,

나팔로 구성되어 합주를 이룬다.

작품의 주 소재인 호랑이를 의인화시켜 태평소를 불고,

사물놀이를 하며 부의 상징인 모란을 그려 넣어 복을 기원하였다.

 

 

 

 

코이의 법칙(운산 김용기)

188×133cm 한지에 먹과 석채, 분채

 

코이는 붕어과 물고기의 이름이다.

신비로운 것은 이 물고기가 어항 속에서는 최대 5∼6cm까지 밖에 안 자라는데

연못으로 나가면 25∼30cm까지 자란다고 한다.

더 큰 강물로 나가게 되면 최대 100∼120cm까지 자란다고 해서

이른바 "코이의 법칙"이라고 한다.

 

참으로 놀랍고 신비스러운 일이다.

이토록 엄청나게 커질 수 있고, 큰 강물에서 살아가야 할 물고기가

어항 속에서만 있다면 보는 이로서도 안타깝기만 할 것이다.

 

작품 속 어항 안에 있는 작은 물고기도, 어항 밖의 큰 물고기도 모두 실제 크기로 표현했다.

넓은 세상으로 나와 이토록 커질 수 있다는 것과

전혀 다른 세계를 경험한 물고기는 어항 속 물고기를 보면서 안타까워 외치며 손짓한다.

 

"너 거기서 나와 봐! 너가 모르는 어마어마한 세상이 있어!" 라고...

어항 속 작은 물고기 안에는 엄청나게 커질 수 있는 모든 조건이 다 들어 있다.

마치 작은 배추벌레 안에 예쁜 나비가 될 수 있는 조건이 다 들어 있는 것처럼...

 

자기라고 하는 틀에서 벗어나야 비로서 다른 세계를 경험하거나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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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의 건축"에 대한 강의를 들으러 갔다가

난생 처음으로 민화(民畵) 전시회를 보게 되었고

 

해박하고 섬세하신 김용권 겸재정선미술관장님 덕분에

작가들이 직접 자기 작품을 설명하는 호사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