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역사를 담는 그릇"이라는 말이 있는데
민화는 민속화, 민족화, 민중화, 민체화, 민간상징화 등을
포괄하고 있어서, 그런 맥락에서 보면 역사와 밀접한데
왜 낙관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인지 몹시 궁금하다.
설화(운봉 이규완)
174×124cm
내면에 소용돌이치고 있는
민족 혼이 분출된 색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쌍호도(김부환)
116.8×182cm
무릉도원에서 봉황이 놀다(김애자)
123×148cm
상상의 새인 봉황이 무릉도원에서 사랑스럽게 노는 장면이며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파라다이스이다.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길 바라면서 그린 작품이다.
봉황이 날면(박복자)
145×180cm
봉황은 태평성대에 나타나는 성스러운 새이며,
호랑이는 백수의 왕으로서 모든 삿된 걸 막아주는 신성한 동물이다.
이 작품에서는 봉황이 꽃비를 뿌리며 날고,
호랑이가 더 이상 삿된 것을 막지 않고 사랑을 나누고 있다.
이는 모든 사람이 복된 세월을 보내기를 바라는 바람을 담아 그린 것이다.
십장생(서지연)
우주나무(신연숙)
94×182cm
그릇 속에 가득한 생명의 물
무엇이든 솟아나고
생명있는 무엇이나 나오고, 나오고 또 나온다.
축제(송천 이종동)
125×125cm
합격기원(이정희)
109×152cm
살다 보면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소망 하나씩은 다 있습니다.
세상 부모의 소망 중 으뜸은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일 것입니다.
부모는 자식의 합격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설혹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그 노력을 인정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첫 번째 사람인 것 같습니다.
자식이 어떤 길을 걷든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싶었습니다.
희망가(설촌 정하정)
약 130호 순지 위에 혼합채색
완전 벗은 나를 관람자들 앞에 내놓는다는 것과 거의 같은 부끄러움과 두려움,
때로는 낭패감 속에 한번씩 작품을 내걸고 이것이 다 예술가가 감내해야 할
몫이라고 자위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요즘은 전통민화에 현대의 옷으로 갈아 입히는 작업이 삶의 최대목표가 되어
광분하는 이상해진 나 자신을 즐기며 산다.
내 작품으로 오늘은 몇 사람, 온 누리가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처음 본 순간 - 봉황시리즈4(최유미)
일출을 배경으로 "봉"은 소망의 갯바위 위에서
"황"은 사랑의 갯바위 위에서 남녀간의 동상이몽을
저 멀리보이는 믿음의 갯바위는 쓸쓸히 물안개에 묻혀있는 상황을 그려 보았다.
가족(최남숙)
162.2×112cm 순지에 수간채색
호랑이 가족을 주제로 하여 가족의 행복을 염원하는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
내가 작업한 작품중에 가족 시리즈는 많은 사랑을 받아 왔었기에 더욱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그 중에 이 작품은 현재 소장하고 있는 호랑이 가족 시리즈 중에 가장 큰 작품으로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입상한 작품이기도 하다.(더 큰 대작은 조선민화 박물관 소장)
축제(최천숙)
농악놀이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에게 전승되어 내려오는 것으로 농자천하지대본은
농사를 잘 짓고, 정원에는 가정에 안택과 소원성취를 빌면서 농악놀이를 하였다.
농악은 우리 고유의 음악으로 사물놀이(괭과리, 징, 북, 장구)와 태평소,
나팔로 구성되어 합주를 이룬다.
작품의 주 소재인 호랑이를 의인화시켜 태평소를 불고,
사물놀이를 하며 부의 상징인 모란을 그려 넣어 복을 기원하였다.
코이의 법칙(운산 김용기)
188×133cm 한지에 먹과 석채, 분채
코이는 붕어과 물고기의 이름이다.
신비로운 것은 이 물고기가 어항 속에서는 최대 5∼6cm까지 밖에 안 자라는데
연못으로 나가면 25∼30cm까지 자란다고 한다.
더 큰 강물로 나가게 되면 최대 100∼120cm까지 자란다고 해서
이른바 "코이의 법칙"이라고 한다.
참으로 놀랍고 신비스러운 일이다.
이토록 엄청나게 커질 수 있고, 큰 강물에서 살아가야 할 물고기가
어항 속에서만 있다면 보는 이로서도 안타깝기만 할 것이다.
작품 속 어항 안에 있는 작은 물고기도, 어항 밖의 큰 물고기도 모두 실제 크기로 표현했다.
넓은 세상으로 나와 이토록 커질 수 있다는 것과
전혀 다른 세계를 경험한 물고기는 어항 속 물고기를 보면서 안타까워 외치며 손짓한다.
"너 거기서 나와 봐! 너가 모르는 어마어마한 세상이 있어!" 라고...
어항 속 작은 물고기 안에는 엄청나게 커질 수 있는 모든 조건이 다 들어 있다.
마치 작은 배추벌레 안에 예쁜 나비가 될 수 있는 조건이 다 들어 있는 것처럼...
자기라고 하는 틀에서 벗어나야 비로서 다른 세계를 경험하거나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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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의 건축"에 대한 강의를 들으러 갔다가
난생 처음으로 민화(民畵) 전시회를 보게 되었고
해박하고 섬세하신 김용권 겸재정선미술관장님 덕분에
작가들이 직접 자기 작품을 설명하는 호사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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