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문화

독립영화 "고려 아리랑 - 천산의 디바"

아미고 Amigo 2017. 8. 23. 22:51

 

인터넷 자료사진

 

 

 

감독 : 김소영

장르 : 다큐멘터리

주연 : 이함덕, 방 타마라

        (카자흐스탄 최초의 고려인 인민배우이자 이 영화의 원조 디바( diva )인 이함덕은 돌

         아가신지 오래여서, 영화 속에서 그녀를 특정지을 수는 없었지만, 편집된 영

         상으로 내가 임의 추정했다.)

 

제작과 개봉 : 2016년에 제작하여 2017년 6월 1일에 개봉

 

 

(시놉시스)

아무르강이 흐르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을 중심으로 한 연해주(沿海州)에서

국제정세(러시아와 일본의 대립)의 희생양으로

중앙아시아(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소비엔트연방 위성국)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의 삶을 다룬 영화로,

그 중에서도  디바 이함덕과 방 타마라를 중심으로

음악과 그들의 삶을 다루었다.

 

 

 

원조 디바 이함덕(추정)

 

이 영화는 자료사진과 영상

그리고 현존하고 있는 고려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만들어졌다.

당시의 가수겸 배우들은 노래와 춤 그리고 연극과 악기에도 모두 능숙했었는데,

이건 당시의 사회여건이 그러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이함덕은 예능에 참으로 출중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소탈한 사람이었다고 하니,

그릇이 무척 큰 사람이었던가 보다.

 

당시의 음악은 대체로 아리랑, 춘향가, 심청전을 대표로 한

우리 음악과 러시아풍의 음악들로 손풍금 특유의 애잔한 음색이 애간장을 후빈다.

 

내가 잘못 보았는지 몰라도...

이함덕의 흔적이 부족한 것이 아쉬웠다.

 

 

 

2대 디바 방 타마라

 

방 타마라는 생존해계시고, 한국에도 다녀가셨으며,

그녀의 둘째 딸은 어머니의 재능을 물려받아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 디바 방 타마라와 그녀의 둘째 딸이 함께 부른 노래가 있다.

 

바로 "백만송이 장미"다.

 

심수봉이 부른 노래는 이렇다.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송이 피워 오라는, 진실한 사랑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진실한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 장미...

그 장미를 백만송이 피워 오라는 ...

 

질과 양의 탐욕스러운 사랑 ..... ?

 

그리고 반면에 한번의 사랑에 내 모든 것을 올인하는 단 한번의 사랑 ...... ?

 

 

이 노래는 라트비아의 가요 "마리냐가 준 소녀의 인생"이란 곡에 러시아어 가사를 붙인 노래로 노랫말이 무척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버전에 따라 다르지만...

 

"옛날에 가난한 화가 한 사람이 작은 집에서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었지
그런데 이 화가는 장미를 좋아하는 아름다운 여배우를 사랑하게 되었지

그때 그는 그녀를 위해서 자기 집을 팔았고, 그림들과 가진 모든 것들도 다 팔았다네.  그리고 그 돈으로 광장을 가득 메울 듯이 많은 꽃들을 샀다네.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붉은 장미,

창문에서 창문에서 창문에서 당신은 보겠지요.
사랑에 빠진 사람이 진정으로 당신을 위해 자신의 삶을 장미와 바꾼 것을...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붉은 장미...


아침에 당신은 창가에 서서 장미꽃을 보며 정신을 못차리겠지요.
꿈이 계속되는구나 하겠지요.
광장이 장미꽃으로 가득 차있는 것을 보면서...

그러다 정신을 차리면서 도대체 어떤 부자가 여기에 이렇게 놀라운 일을 해놓았을까 생각하겠지요.
그런데 창문 아래에는 가난한 화가가 숨도 못쉬면서 서 있습니다.


만남은 너무나 짧았고, 한밤중에 기차가 그녀를 싣고 떠나갔다네.
그러나 그녀의 삶 속에는 잊을 수 없는 장미에 대한 노래가 남았지요.

화가는 외롭게 혼자 지내며 아주 가난하게 살았지만,
그러나 그의 삶 속에는 장미꽃으로 가득찬 광장이 있었다네....."

 

 

 

아지랑이 같고, 무지개 같고, 동화 같고, 돈키호테 같은 노랫말이다.

누구라도 이런 세상을 싫어하겠는가...

 

다만 세속의 찌든 굴레를 뉘라서 그렇게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용기가 있겠는가.....

 

 

 

 

이보다 더 가슴 저리는 노래는 방 타마라의 둘째 딸이 부른 "백만송이 장미"로 가사가 이렇게 개사되어 있다.

 

 

".....  엄마 아무것도 안타까워 하지마.
엄마의 가을이 오려면 아직 멀었어.
다만 내가 어른이 되었을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