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9
내 34번째 결혼기념일인 오늘
여장을 푸는 곳이다.
짤츠캄머구트의 진주라는 수식어가 붙어있지만
계절과 날씨에 따라 그 모습과 느낌이 확연히 달라진다.
짤츠캄머구트(‘Salzkammergut)의 진주 할슈타트(Hallstatt)
우리는 이런 시각에 할슈타트에 도착했다.
비는 멎었지만 잿빛 하늘에 어둠이 내려 앉았다.
호수에 날려버린 내 멘토의 모자를
이곳 할슈타트에서 다시 하나 사드렸다.
로마의 트레비분수에서는 뒤돌아서서 동전만 하나 분수 안에 던져넣어도 다시 로마에 올 수 있다는데, 할슈타트 호수는 모자를 던져넣었는데 다시 올 수 있는 특혜 같은 거 없나...
낮에 보면 이런 모습인데...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었으며
우리나라 드라마 "봄의 왈츠"의 배경이기도 했다고...
호수가 잔잔한 날에는 마을 풍경이 호수에 거울처럼 드리우는,
데칼코마니를 연상케 한다는데,
사실 그런 예쁜 거울호수는 가만히 살펴보면 우리 주변에도 많이 있는
거 아닐까.....
하지만 관광객이 줄어드는 겨울철에는
대부분의 레스토랑과 숙박 시설이 문을 닫는다고...
오늘, 결혼기념일이다.
호텔에 여장을 풀고
서로 마주보며 웃었다.
서로를 격려하고 감사하면서.....
세월은 정말 빠르다.
연애시절에 함께 여행다니던 추억이 눈에 선한데,
어느새 34년도 더 흘러버렸다.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은 얼마일까.....
(할슈타트의 표정)
할슈타트는 기원전부터 소금을 생산한 세계 최초의 소금광산으로
비엘리츠카처럼 암염을 생산했다고...
가운데 뒷편의 하얀 부분은 폭포인데
밤이어서 올라가보지는 못했다.
폭포를 담아보려고 찍은 사진인데
나만 알아볼 정도...
할슈타트 교구 성당
아래 사진처럼 납골당에 약 1,200개의 두개골이 유명하다는데
돌아보지는 못했다.
문화가 다르니 망인을 대하는 것도 다르고...
시간여행
한글도 있는 시간여행 계단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중국 일본 한국 순일까.....
오늘의 날씨와 내 결혼기념일
그리고 성당에 안치된 납골들 모두를
시간여행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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