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25일
이제 슬슬 동서네와 이별을 준비한다.
몇일 후면 첫 손녀의 백일이어서 돌아가야 한다.
그것만 아니면 한 달쯤 더 있으면서 유람도 하고 쉬기도 하면 좋았을 텐데.....
늦잠 자고, 아침 먹고, 게으름을 피우다가.....
슬슬 산책길에 나선다.
우선 점심부터 든든하게 먹고.....
Cumberland 숲에 들어서자마자 이렇게 예쁜 녀석이 반긴다.
우리 나라의 자귀꽃 비슷하다.
주차장 바로 옆에 Information center와 카페가 있고
또 꽃들과 나무들을 파는 곳도 있다.
꽃값은 괜찮은데, 나무는 제법 비싸다.
동서네 집에 묘목들을 많이 재배하고 있던데, 그걸 돈으로 환산하면 상당하겠다고 했더니 그럴 거라고 한다.
우리 때문에 처형은 거의 한 달을 휴가 냈고.....
동서는 사업을 중단하다시피 했으니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그나마 그렇게 호주의 주류사회에 진입해서 살아가시는 게 다행이고 자랑스럽다.
앵무새 종류인가 본데, 참 예쁘다. 뉴질랜드의 새소리는 다양하고 아름다운데, 왜 호주의 새들은 그렇게 악다구를 쓰는지 모르겠다.
새들이 많다 보니, 서로 영역다툼을 하면서 그렇게 변해갔을까.....
이제 숲길을 산책한다.
가슴이 상쾌하다.
여러 개의 산책로가 있고 거리와 소요시간이 표시되어 있다.
우리가 다녀간 기념으로 집에 나무를 하나 심자고 했더니.....
지금 있는 것만으로도 자라면 공간이 좁아진다고 반대하신다.
공원에는 거의 다 고기 구워먹는 시설이 되어 있고 누구나 무료로 사용한다.
송별 파티
이별의 시간은 어적어적 다가오고.....
저녁을 먹으면서 한잔 마시고, 아예 거실 한쪽에 있는 바에다 술을 이것저것 늘어놓고, 문 닫아걸고, 취향대로 마셔가며 노래방 삼매경에 빠진다.
인삼주, 더덕주 그리고 집에서 키우는 벌에서 나온 프로폴리스로 담근 술을
정신이 얼얼하게 마셨다.^^
시작은 이렇게 차분하게.....
아싸..........이거 남행열차다.....
내 멘토는 근간에 노래방엘 모시지 않았더니 솜씨가.....
마이크 잡았으니... 와인 러브샷으로 목 좀 축이고.....
갑자기... 원 뚜엣.....
그나저나 이 처형이 내 처가에서는 대표 가수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고.....
하나(강아지)... 너도 한 곡 해라.....^^
술은 좋은 것이여.......
음주가무라 했으니.....
음주했으니 당연히 가무해야 하는 거 아닌가.......
분위기 좋고... 살리고.....
회자정리라지만.....
이별은 언제나 아쉽고.....
파티는 즐겁지만.....
과음하면 속이 쓰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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