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4일.
오늘도 화창하다.
오늘은 Blue-Mountain(Echo Point - 케이블카 - 궤도열차 - 케이블카 - 점심: Fish&Chips) - 이동 - Jenolan Caves 순이다. (시골 학생 서울 구경 온 거다...)
Blue Mountain의 간판격인 세자매봉
시드니에서 약 1시간 30분쯤 걸리는 블루-마운틴은 한국의 푸른 산에 비하면 별로 푸르지 않다. 또한 산의 모습도
아기자기한 멋과 맛이 없이 그냥 밋밋하다.
하지만 이 산은 시드니에서 울릉공까지 늘어지는 광대한 산으로 호주 특유의 유칼립투스(Eucalyptus, Gum tree)와
고사리과 식물들이 밀생하고 있다. 한국의 아이들은 뫼 산자의 산을 그리지만, 호주의 아이들은 나무 토막처럼
늘어진 산을 그린다고 한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기 때문일 게다.
코알라가 좋아하는 유칼립투스는 300여종이나 된다는데, 잎에 휘발성과 알콜성분의 수액이 있어서 이 성분이 공기와 만나면서 푸른 빛을 낸다고 하며, 코알라는 그런 성분이 있는 유칼립투스 잎을 먹고 하루 24시간 중 20시간 정도를 비몽사몽으로 보내니, 그야말로 취생몽사다.
세자매봉에 대한 시시콜콜한 전설이 있지만 별 의미도 없는 진부한 얘기같다.
블루 마운틴을 조망하는 Echo Point
내 눈에는 그저 밋밋한 산일뿐 그다지 푸른 산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호주 대륙을 접수한 영국인들의 눈에는
아름답게 푸른 산이라고 느껴졌었나 보다.
5월과 6월 한국의 그 새파란 산이 어디 그리 흔한 산인가.......
호주의 산은 등산( 登山)이 거의 없이 산책로(주로 계곡)를 따라 걷는 트레킹이다.
블루 마운틴에서는 암벽에서 로프도 타고 트레킹도 반나절짜리부터 시작해서 한 달 이상의 장기코스도 있다고 한다.
뒷편 나무 속의 건물이 협곡을 지나 건너편 궤도열차와 레스토랑으로 가는
케이블카 시설
광대하지만 이렇게 밋밋하다.
협곡에는 이런 암벽이 있고, 케이블카로 건너간다.
라운지겸 기념품판매장 그리고 식당겸 승강장에서 급경사의 궤도열차를 탄다.
(시골 쥐 서울 구경 온 거다.^^)
계곡으로 내려간 궤도열차에서 내려 숲길을 잠간 산책하는데, 블루 마운틴의 속살을 볼 수 있는 기회이고, 석탄 관련 시설물들이 있는 것은 여기에서도 석탄이 났었다는 얘기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점심을 먹고 제놀란 동굴로 이동한다.
블루 마운틴 투어 버스인가 보다.
여기서 잠간 애버리진(Aborigine) 얘기를.....
호주 대륙의 원래 주인들은 애버리진이라 불리는 조금 멍하고 띵한 원주민들...
그래서 "종의 기원"을 썼던 찰스 다위은 인종의 우열을 구분하면서 백인을 맨 위에 그리고 애버리진을 맨 아래에 두면서 유인원 정도로 생각하여, 뉴질랜드의 마오리들과는 강압에 의한 계약이었을지라도 최소한 계약의 근거로 진입을 했지만 애버리진의 땅에는 그냥 들어와서 주인이 돼버렸지 않은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은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제국주의의 이론적 토대가 되어, 적자생존은 강자생존으로, 그리고 강자생존은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로 진화하였고.....
그런 필요성은 르네상스 종교혁명 산업혁명으로 이어지는 과잉생산과 시장부족의 문제를 식민지라는 처방으로 자원수탈과 시장확보로 해결했는데, 빼앗은 자가 다소 관대하게 빼앗았다고 해서 도덕적일 수 있으며 자랑하고 박수 받을 수 있는 것일까.......
제놀란 동굴(Jenolan Caves)
기기묘묘하게 아름다운 동굴인데...
이걸 내가 이해하고 설명하려면, 한 마디로 머리가 아프다.
그러니 그저 바라볼 수 밖에.......
블루 마운틴에서 여기까지는 또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며, 좁은 산길은 대부분
원-웨이여서 답답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한 길이다.
여러 개의 동굴이 있는데, 개방된 동굴은 다이아몬드 동굴인 모양이다.
역시 자연이 위대한 예술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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