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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어때서?

아미고 Amigo 2015. 1. 12. 20:54

 

 

 

"내 나이가 어때서"

 

지은이 : 황안나(본명 황경화)

 

 

 

 

 

언제부터인가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곡이 노래방의 인기곡 중 하나가 되었다.

 

".....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 식의 노래인데...

 

 

 

사랑도 아니면 로맨스도 없이 나이 먹어 시들어 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서글픈 절규처럼 느껴져 측은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 천박하게도 느껴져, 나는 이 노래를 배우지도 않았고 절대로 부르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나는 이 노래를 제법 잘 부를 수 있다. 하도 많이 들어서.....

 

 

황안나 작가의 "내 나이가 어때서"는 유행가 보다 먼저 나온 작품이고, 당연히 그 품격도 유행가와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그래서, 유행가 "내 나이가 어때서"는 황안나 작가의 작품에 이미 상당한 무임승차를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작품 줄거리)

 

65세의 저자 황안나(본명 황경화)의 23일간의 국토 종단기로, 평소 암벽 등반에 무박산행, 네팔 트레킹 등 자신의 삶을 신나고 즐겁게 꾸려오던 저자는 해남 땅끝마을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23일에 걸쳐 혼자만의 도보여행을 시도했다. "혼자 먼길 떠나보는 것이 모든 여자의 꿈"이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자유와 외로움을 만끽하는 자기 성찰의 여행을 하고 돌아온 것. 저자가 국토 종단여행 중에 돌아본 예순 다섯 인생 이야기를 편안한 문체로 담아냈다. (2005년 8월 5일 출판)

 

 

 

(작가 소개)

 

황안나는 1940년 개성에서 태어났으며, 안나는 세례명이고 본명은 황경화이다.

 

춘천사범학교 졸업 후 40년간 교단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냈다. 남편의 연이은 사업 실패로 20년 이상 빚을 갚느라 고생했지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살았으며, 1998년 명예 퇴임 후 바람처럼, 물처럼 국내로, 해외로 여행을 다녔다고 한다.

 

2004년에는 23일에 걸쳐 국토 종단을 했고, 그 이야기를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책으로 풀어냈다. 68세인 2007년에는 100여 일에 걸쳐 동해부터 남해, 서해까지 4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해안선 일주를 혼자서 마쳤다. 같은 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도 걸었다고 한다.

 

야후의 인기 블로거였으며, 여러 인터넷 카페에도 가입해서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 "우리 땅 걷기 모임"에서는 안내 도반(道伴) 역할을 맡기도 한다고 한다.

 

 

 

(작품중에)

 

ㅇ 무엇을 시작하기에 오늘이 가장 적합한 때이다.
   "지금"이 아니면 도대체 언제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해 본단 말인가!

 

 

ㅇ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길이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라지 않는가.

    머리로야 누구나 알고 있어도 그게 가슴으로까지 내려오기란 그렇게 어렵다는

    얘기다.

 

 

ㅇ 자연과 들꽃의 아름다움 그 많은 색들이 땅속에 숨어 있었다니, 그것들을 피우기  

    위해 뿌리내린 곳이 바로 땅속이고, 땅속 어딘가에 이런 물감들이 숨어 있었다니, 

    그리고 꽃들은 어떻게 자기들 색깔만의 땅속 물감을 길어 올렸는지.......

 

 

ㅇ 인도네시아 세레베스 섬 사람들은 생계수단으로 원숭이를 잡아서 판다고 한다.

 

    원숭이를 생포하기 위해, 성장하는 박을 목이 좁은 병처럼 자라게 하여, 그 속에

    쌀을 넣어 두면, 원숭이가 손을 넣어 쌀을 한주먹 쥐고, 쌀을 쥔 손이 빠져 나오

    않아 버둥대는 동안에 원숭이를 생포한다고 한다.

    쌀을 놓아 버리면 자유로워지는데.......(욕망과 현실을 은유하는 대표적인 얘기 같다.)

 

ㅇ 네잎 클로버는 행운의 상징이고 흔한 세잎 클로버는 행복의 상징이란다.
    행운의 상징 네잎 클로버를 찾느라 행복인 세잎 클로버를 무참히 짓밟고 사는 건

    아닌가!   

    행복이란 누릴 줄 아는 사람의 몫이다.

 

 

ㅇ 가난도 더러는 행복이고 꿈이 되기도 한다.
    남들은 저축하며 희망을 가지고 행복해 할 때, 하루하루 달력에 빗금을 치며 남

    빚이 점점 적어지고 있고 언젠가는 다 갚을 날이 온다는 꿈과 행복 말이다.

 

 

ㅇ 인도에서는 "죽어서 가져갈 수 있는 것만을 재산"이라고 한다.

    죽어서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아마도 "닦인 마음" 일 것이다.

 

 

작가는 이 책에 담긴 종단여행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아침식사를 해결하는

것이었다고 얘기하며, 남편의 빚도 정리가 되었고 교직(어떤 면에서는 일종의 slave

office 아닌가...)도 은퇴했으니 남은 삶은 홀가분한 여자로 살고픈 희망을 얘기한다.

 

 

그러나 나이 많은 여자를 여자로 대접해주는 곳은, 이른 아침의 식당 밖에 없었다고 술회한다. 

식당 문을 닫고 나오는 작가의 등뒤에 뿌려지는 소금 말이다.....

 

 

어찌 보면 존재의 확인여행이고 동시에 행복의 탐구여행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가족들에게 지독히 이기적인 궤변을 늘어놓는다.

내가 행복해야 여러분들도 행복할 수 있다고...

내가 가정에서 영향력이 비교적 큰 편이고, 가족들의 행복은 상당부분 나로부터

반사되기 때문에, 나는 "나부터 행복하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