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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의 창녀 ... 롯, 디나, 다말, 유다, 모세, 십보라, 입다, 암논

아미고 Amigo 2014. 5. 15. 23:10

 

 

 

 

지은이 : 조나단 커시(Jonathan Kirsch)

 

    Jonathan Kirsch is an attorney, writer, and a columnist for the Los Angeles

    Times. He is a bestselling author of books on religion, the Bible, and Judaism.

 

   

    "위키백과"에서 작가를 설명한 글인데, 변호사이자 작가이며 로스엔젤레스 타임

    스의 칼럼니스트로, 종교와 성서 그리고 유대교에 관한 베스트셀러북을 내는 것

    같다.

 

   

    The Harlot by the side of the road : Forbidden Tales of the Bible

 

 

 

옮긴이 : 오성환

 

 

 

주요내용

 

     성서(주로 구약)는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성전(聖典) 으로 그 핵심내용은

     일반적으로 인본주의적이고 박애주의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반해, 인간

     의 욕망이 리얼하게 펼쳐지는 기록들 중 7개의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 성서가 인

     간감정의 지도이며, 그 지도를 통해 명실상부한 인간해방을 체험해보자는 것이

     다.

 

 

 

1. 롯과 그의 딸들 (창세기 19장 1절 ∼ 창세기 19장 38절)

 

     날이 저물 때에 그 두 천사가 ① 소돔에 이르니 마침 롯이 소돔 성문에 앉았다가 그들을 보고 일어나 영접하고 땅에 엎드리어 절하며 가로되 내 주여 돌이켜 종의 집으로 들어와 발을 씻고 주무시고 일찌기 일어나 갈 길을 가소서  그들이 가로되 아니라 우리가 거리에서 경야하리라  롯이 간청하매 그제야 돌이켜서 그 집으로 들어 오는지라 롯이 그들을 위하여 식탁을 베풀고 무교병을 구우니 그들이 먹느니라.

 

 

그들이 눕기 전에 그 성 사람 곧 소돔 백성들이 무론 노소하고 사방에서 다 모여 그 집을 에워싸고 롯을 부르고 그에게 이르되 이 저녁에 네게 온 사람이 어디 있느냐 이끌어내라 우리가 그들을 상관하리라.

 

 

롯이 문 밖의 무리에게로 나가서 뒤로 문을 닫고 이르되 청하노니 내 형제들아 이런 악을 행치 말내게 남자를 가까이 하지 아니한 두 딸이 있노라 청컨대 내가 그들을 너희에게로 이끌어내리니 너희 눈에 좋은 대로 그들에게 행하고②  이 사람들은 내 집에 들어왔은 즉 이 사람들에게는 아무 짓도 하지 말라.

 

 

그들이 가로되 너는 물러나라 또 가로되 이 놈이 들어와서 우거하면서 우리의 법관이 되려 하는도다 이제 우리가 그들보다 너를 더 해하리라 하고 롯을 밀치며 가까이 나아와서 그 문을 깨치려 하는지라 그 사람들이 손을 내밀어 롯을 집으로 끌어들이고 문을 닫으며 문 밖의 무리로 무론 대소하고 그 눈을 어둡게 하니③ 그들이 문을 찾느라고 곤비하였더라.

 

 

그 사람들이 롯에게 이르되 이 외에 네게 속한자가 또 있느냐④  사위나 자녀나 성중에 네게 속한 자들을 다 성밖으로 이끌어내라 그들에 대하여 부르짖음이 여호와 앞에 크므로 여호와께서 우리로 이곳을 멸하려 보내셨나니 우리가 멸하리라.

 

 

롯이 나가서 그 딸들과 사위들에게 고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하실터이니 너희는 일어나 이곳에서 떠나라 하되 그 사위들이 농담으로 여겼더라.

 

 

동틀 때에 천사가 롯을 재촉하여 가로되 일어나 여기 있는 네 아내와 두 딸을 이끌라 이 성의 죄악 중에 함께 멸망할까 하노라 그러나 롯이 지체하매 그 사람들이 롯의 손과 아내의 손과 두 딸의 손을 잡아 인도하여 성 밖에 두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인자를 더함이었더라.

 

 

그 사람들이 그들을 밖으로 이끌어낸 후에 이르되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무르거나 하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여 멸망함을 면하라.

 

 

롯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 주여 그리 마옵소서 종이 주께 은혜를 얻었고 주께서 큰 인자를 내게 베푸사 내 생명을 구원하시오나 내가 도망하여 산까지 갈 수 없나이다 두렵건대 재앙을 만나 죽을까 하나이다 보소서 저 성은 도망하기 가깝고 작기도 하오니 나를 그 곳에 도망하게 하소서 이는 작은 성이 아니니이까 내 생명이 보존되리이다.

 

 

그가 그에게 이르되 내가 이 일에도 네 소원을 들었은즉 너의 말하는 성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그리로 속히 도망하라 네가 거기 이르기까지는 내가 아무 일도 행할 수 없노라 하였더라 그러므로 그 이름을 소알이라 불렀더라.

 

 

롯이 소알에 들어갈 때에 여호와께서⑤ 하늘 곧 여호와에게로서 유황과 불을 비 같이 소돔과 고모라에 내리사 그 성들과 온 들과 성에 거하는 모든 백성과 땅에 난 것을 다 엎어 멸하셨더라.

 

 

그런데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가 그만 소금기둥이 되어버렸다⑥  아브라함이 아침 일찍 일어나 여호와의 앞에 섰던 곳에 이르러 소돔과 고모라와 그 온 들을 향하여 눈을 들어 연기가 옹기점 연기같이 치밀음을 보았더라 하나님이 들의 성들을 멸하실 때 곧 롯의 거하는 성을 엎으실 때에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롯을 그 엎으시는 중에서 내어 보내셨더라.

 

 

큰딸이 작은딸에게 이르되 우리 아버지는 늙으셨고 이 땅에는 세상의 도리⑦를 좆아 우리의 배필 될 사람이 없으니 우리가 우리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우고 동침하여 우리 아버지로 말미암아 인종을 전하자 하고⑧  그 밤에 그들이 아비에게 술을 마시우고 큰딸이 들어가서 그 아비와 동침하니라 그러나 그 아비는 그 딸의 눕고 일어나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이튿날에 큰딸이 작은딸에게 이르되 어제밤에는 내가 우리 아버지와 동침하였으니 오늘밤에도 우리가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우고 네가 들어가 동침하고 우리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인종을 전하자 하고 이 밤에도 그들이 아비에게 술을 마시우고 작은딸이 일어나 아비와 동침하니라 그러나 아비는 그 딸의 눕고 일어나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롯의 두 딸이 아비로 말미암아 잉태⑨하고 큰딸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모압⑩이라 하였으니 오늘날 모압 족속의 조상이요 작은딸도 아들을 낳아 이름을 벤암미⑪라 하였으니 오늘날 암몬 족속의 조상이었더라.

 

 

 

 

(현문우답)

 

① 천사가 파괴와 살상을 하는 것은 매우 생경한 일이다. 
② 천사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설정이겠지만, 처녀인 자기 딸을 거리의 남자들에게

    내준다니 당시의 풍습이 여자는 그저 재산에 불과했을 뿐이라고 하더라도 상당

    히 난감한 이야기다. 
③ 천사가 신통력을 부렸다. 
④ 롯이 의인인지도 분명치도 않을 뿐만 아니라, 당사자만 구원받는 게 아니라 그의

    일가친척도 구원받으니 이 때도 인맥과 처세가 대단히 중요했었나 보다. 
⑤ 파괴행위의 주체가 천사에서 여호와로 바뀌어 버렸다. 
⑥ 이 설정이 극적인 것으로 근친상간과 종의 번식을 필연케 하는 전제가 되어버렸

    다.  그러나 사실은 어머니가 죽지 않아도 같은 결론에 이르게 된다.
⑦ 결혼의 당위성과 결혼은 남녀(동성이 아니라)의 결혼이 전제된다.
⑧ 남녀가 동침하여야 아이가 생긴다는 것을 창세기 시대의 처녀가 이미 알고 있었

    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아버지(남자)를 유혹하는 원죄(또는 종속)의 설정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인종을 전하는 대업은 여자가 이루어 냈다. 아버지는 동침사실

    자체도 인정하지 않고 있지 않은가!
⑨ 수 많은 민담, 설화, 전설 등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잉태가 되었는데, 여기서는 한

    번일지라도 동침에 의한 잉태이니 보다 사실적이며, 태어난 아들들에게 여자라

    고는 어머니 밖에 없었으니 또 다시 모자간의 근친상간(이후로도)에 의해 인간

    은 번식된 셈이다. 아버지에 의한 딸의 겁탈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지만

    딸이 아버지를 유혹하여 동침하는 경우는 참으로 특별하다.
⑩ "아버지로부터"라는 뜻의 히브리어라고 한다.
⑪ "내 근친의 아들"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2. 디나의 능욕 (창세기 34장 1절 ∼ 창세기 34장 31절)

 

 레아야곱에게 낳은 딸 디나가 그 땅 여자를 보러 나갔더니 히위 족속 중 하몰의 아들 그 땅 추장 세겜이 그를 보고 끌여들여 강간하여 욕되게 하고 그 마음이 깊이 야곱의 딸 디나에게 연련하여 그 소녀를 사랑하여 그의 마음을 말로 위로하고 그 아비 하물에게 청하여 가로되 이 소녀를 내 아내로 얻게 하여 주소서 하였더라.

 

 

야곱이 그 딸 디나를 그가 더렵혔다 함을 들었으나 자기 아들들이 들에서 목축하므로 그들이 돌아오기까지 잠잠하였고 세겜의 아비 하몰은 야곱에게 말하러 왔으며 야곱의 아들들은 들에서 이를 듣고 돌아와서 사람사람이 근심하고 심히 노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야곱의 딸을 강간하여 이스라엘에게 부끄러운 일 곧 행치 못할 일을 행하였음이더라.

 

 

하몰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 아들 세겜이 마음으로 너희 딸을 연련하여 원컨대 그를 세겜에게 주어 아내를 삼게 하라 너희가 우리와 통혼하여 너희 딸을 우리에게 주며 우리 딸을 너희가 취하고 너희가 우리와 함께 거하되 땅이 너희 앞에 있으니 여기 머물러 여기서 기업을 얻으라.

 

 

세겜도 디나의 아비와 남형들에게 이르되 나로 너희에게 은혜를 입게 하라 너희가 내게 청구하는 것은 내가 수용하리니 이 소녀만 내게 주어 아내가 되게 하라 아무리 큰 빙물과 예물을 청구할지라도 너희가 내게 말한 대로 수응하리라.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과 그 아비 하몰에게 속여 대답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그 누이 디나를 더럽혔음이라 아들들이 그들에게 말하되 우리는 그러하지 못하겠노라 할례받지 아니한 사람에게 우리 누이를 줄 수 없노니 이는 우리의 수욕이 됨이니라 그런즉 이같이 하면 너희에게 허락하리라 만일 너희 중 남자가 다 할례를 받고 우리같이 되면 우리 딸을 너희에게 주며 너희 딸을 우리가 취하며 너희와 함께 거하여 한민족이 되려니와 너희가 만일 우리를 듣지 아니하고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우리는 곧 우리 딸을 데리고 가리라.

 

 

그들의 말을 하몰과 그 아들 세겜이 좋게 여기므로 이 소년이 그 일 행하기를 지체치 아니하였으니 그가 야곱의 딸을 사랑함이며 그는 그 아비 집에 가장 존귀함일러라 하몰과 그 아들 세겜이 성문에 이르러 그 고을 사람에게 말하여 가로되 이 사람들은 우리와 친목하고 이 땅은 넓어 그들을 용납할 만하니 그들로 여기서 거주하며 매매하게 하고 우리가 그들의 딸들을 아내로 취하고 우리 딸들도 그들에게 주자 그러나 우리 중에 모든 남자가 그들의 할례를 받음같이 할례를 받아야 그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거하여 한 민족 되기를 허락할 것이라 그러하면 그들의 생축과 재산과 그 모든 짐승이 우리의 소유가 되지 않겠느냐 다만 그 말대로 하자 그리하면 우리와 함께 거하리라.

 

 성문으로 출입하는 모든 자가 하몰과 그 아들 세겜의 말을 듣고 성문으로 출입하는 그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으니라.

 

 제삼일에 미처 그들이 고통할 때에 야곱의 두 아들 디나의 오라비 시므온레위가 각기 칼을 가지고 가서 부지중에 성을 엄습하여 그 모든 남자를 죽이고 야곱의 여러 아들이 그 시체 있는 성으로 가서 노략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그 누이를 더럽힌 연고라 그들이 양과 소와 나귀와 그 성에 있는 것과 들에 있는 것과 그 모든 재물을 빼앗으며 그 자녀와 아내들을 사로잡고 집 속의 물건을 다 노략한지라.

 

 

야곱이 시므온과 레위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이 땅 사람 곧 가나안 족속브리스 족속에게 냄새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리하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 그들이 가로되 그가 우리 누이를 창녀같이 대우함이 가하니이까.

 

 

 

(현문우답)

 ① 사건의 당사자 중 한 사람인 처녀 디나의 목소리(의견)는 어디에도 없고, 그녀

     는 세겜을 따라 세겜의 집으로 가서 거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렇

     다면 디나는 처음부터 아니면 서로 사랑을 나눈 이후부터는 세겜에 대하여 우호

     적인 감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② 성관계에 있어서 왜 남성은 아무렇지도 않고 여성은 더럽혀진 것일까?

    무엇에 의해 더럽혀진 것이며, 정작 더러운 것은 바로 "그 무엇" 아닐까?

    이것도 이브와 판도라의 원죄와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

③ 보복살인(명예살인)은 한 가문(부족 또는 민족)의 명예를 지키고 또한 생존을 도

     모하는 수단으로 있어 왔고 오늘날에도 특정한 지역과 부족(종족)들의 관습으

     로 남아있지만 이 경우처럼 집단살상의 유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④ 창녀가 창세기 시대에도 있었음이 확연하며, 물리적 힘에서 밀리고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생존위험에 직면하였을 때, 여자가 홀로 생존을 도모할 수 있는 수단

    이, 자신이 가진 유일한 재산인 몸 말고 무이 있을까?

⑤ 디나의 아버지 야곱은 임종 시 그의 아들들 중 이 사건을 강경 대응했던 시므온

    과 레위에게 아들이나 후계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선언하고 약속의 땅에 대한 지

    분을 주지 않았다고 하고 이는 그들의 행동에 대한 아버지의 심판일 것이며, 오

    늘날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 이스라엘권과 아랍권 간에는 야곱식의 온건

    방식과 시므온및 레위식의 강경방식이 교차하며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

⑥ 저자는 성서(구약舊約)가 대체로 국외자로 떠돌았던 이스라엘 민족의 생존방법

    을 적은 안내서로 읽을 수 있다고 한다. 구약성서의 핵심 내용은 선민인 이스라

    엘 민족에 대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범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약속인 신약성서(新約聖書)가 나오게 된 것이고 이는 정치적인 이유나 목적과도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⑦ 성서가 매우 특별하고 탁월한 책 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내용들을 음미해보면 결

    국 인간의 생각과 감정의 총합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성서에 대하여는 마지막에 얘기하고자 한다.

 

 

 

 

 

3. 다말과 유다 - 길섶의 창녀 (창세기 38장 1절 ∼ 창세기 38장 26절)

 

그후에 유다가 자기 형제에게 내려가서 아둘람 사람 히라에게로 나아가니라.

유다가 거기서 가나안 사람 수아라 하는 자의 을 보고 그를 취하여 동침하니 그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매 유다가 그 이름을 이라 하니라 그가 다시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오난이라 하고 그가 또 다시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셀라라 하니라.

 

유다가 장자 엘을 위하여 아내를 취하니 그 이름은 다말이더라.

유다의 장자 엘이 여호와 목전에 약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신지라 유다가 오난에게 이르되 네 형수에게로 들어가서 남편의 아우의 본분을 행하여 네 형을 위하여 씨가 있게 하라.

 

오난이 그 씨가 자기 것이 되지 않을 줄 알므로 형수에게 들어갔을 때에 형에게 아들을 얻게 아니하려고 땅에 설정하매 그 일이 여호와 목전에 약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도 죽이시니 유다가 그 며느리 다말에게 이르되 수절하고 네 아비 집에 있어서 내 아들 셀라가 장성하기를 기다리라 하니 셀라도 그 형들같이 죽을까 염려함이라.

 

다말이 가서 그 아비 집에 있으니라.

얼마 후에 유다의 아내 수아의 딸이 죽은지라 유다가 위로를 받은 후에 그 친구 아둘람 사람 히라와 함께 딤나로 올라가서 자기 양털 깍는 자에게 이르렀더니 혹이 다말에게 고하되 네 시부가 자기 양털을 깍으려고 딤나에 올라왔다 한지라

 

그가 그 과부의 의복을 벗고 면박으로 얼굴을 가리고 몸을 휩싸고 딤나 길 곁 에나임 문에 앉으니 이는 셀라가 장성함을 보았어도 자기를 그의 아내로 주지 않음을 인함이라 그가 얼굴을 가리웠으므로 유다가 그를 보고 창녀로 여겨 길 곁으로 그에게 나아가 가로되 나로 네게 들어거게 하라 하니 그 자부인줄 알지 못하였음이라 그가 가로되 당신이 무엇을 주고 내게 들어오려느냐.

유다가 가로되 내가 내 떼에서 염소 새끼를 주리라.

 

그가 가로되 당신이 그것을 줄 때까지 약조물을 주겠느냐 유다가 가로되 무슨 약조물을 네게 주랴. 그가 가로되 당신의 도장과 그 끈과 당신의 손에 있는 지팡이로 하라.

유다가 그것들을 그에게 주고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그가 유다로 말미암아 잉태하였더라.

그가 일어나 떠나가서 그 면박을 벗고 과부의 의복을 도로 입으니라.

 

유다가 그 친구 아둘람 사람의 손에 부탁하여 염소 새끼를 보내고 그 여인의 손에서 약조물을 찾으려 하였으나 그가 그 여인을 찾지 못한지라 그가 그곳 사람에게 물어 가로되 길 곁 에나임에 있던 창녀가 어디 있느냐 그들이 가로되 여기는 창녀가 없느니라.

그가 유다에게로 돌아와 가로되 내가 그를 찾지 못하고 그곳 사람도 이르기를 여기는 창녀가 없다 하더라 유다가 가로되 그로 그것을 가지게 두라 우리가 부끄러움을 당할까 하노라 내가 이 염소 새끼를 보내었으나 그대가 그를 찾지 못하였느니라.

 

석 달쯤 후에 혹이 유다에게 고하여 가로되 네 며느리 다말이 행음하였고 그 행음함을 인하여 잉태하였느니라.  유다가 가로되 그를 끌어내어 불사르라.

여인이 끌려 나갈 때에 보내어 시부에게 이르되 이 물건 임자로 말미암아 잉태하였나이다. 청컨대 보소서 이 도장과 그 끈과 지팡이가 뉘 것이니이까 한지라 유다가 그것들을 알아보고 가로되 그는 나보다 옳도다. 내가 그를 내 아들 셀라에게 주지 아니하였음이로다.

 

 

 

(줄거리)

유다는 수아의 딸과 결혼하여 엘, 오난, 셀라 3 아들을 얻었고, 큰아들 엘을 다말이라는 여자와 결혼시켰으나 엘이 여호와의 신임을 얻지 못하여 여호와가 죽였다.

아버지 유다는 둘째 아들 오난에게 형수와 혼외정사(역연혼이라는 당시의 풍습이었다고 한다)를 해서 아이를 갖게 하라는 명에 따라 동침을 하면서 형수가 아이를 가지지 못하게 하려고 질외사정을 해버렸다.(형수가 아이를 가지게 되면 장자상속의 율법에 따라 아버지의 재산은 모두 아이의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그 후 둘째 오난도 여호와의 신임이 부족하여 여호와가 죽여버렸고 셋째 셀라는 아직 어려서 합방을 시킬 수 없어서 유다는 며느리 다말에게 친정에 가서 셀라가 장성할 때까지 근신하라고 했다.

 

친정에서 근신하며 셀라가 장성하기를 기다리고 있던 다말에게 셀라가 장성했으니 돌아오라는 소식은 없고, 어느 날 시아버지 유다가 딤나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완전히 찬밥 신세가 되겠다는 생각에 시아버지를 유혹하기로 작정하고, 남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복장을 갖추고서는 딤나 가는 길목에서 서성이고 있는데, 역시나 지나가던 시아버지 유다가 동침을 요구하자 다말이 화대(?)를 요구하여 유다가 새끼염소를 주겠다고 하였고, 다말이 그 증표로 유다가 목에 걸고 있던 도장과 지팡이를 요구하여 그것들을 맡기기로 하고 동침하였다.

 

유다는 약속한 새끼염소를 다말(에나임의 창녀)에게 주고 증표물을 찾아오려 하였으나 다말(에나임의 창녀)을 찾지 못하여 약속한 물건들을 돌려주지도 돌려받지도 못했다.

 

다말은 임신에 성공하였고, 석 달 후에 다말의 임신 사실이 불륜에 의한 임신이라고 유다의 귀에 들어가자 유다는 며느리 다말을 데려와 화형시키라고 했다.

걱정이 되어 딸을 따라왔던 다말의 친정 어머니가 증표물(도장과 끈 그리고 지팡이)을 싼 보따리를 유다에게 내밀면서 이 물건들의 주인이 내 딸을 임신시킨 장본인이라고 했다.

 

보따리를 풀어본 유다는 자기 물건임을 알아보고 시인을 하며 며느리를 셋째 아들 셀라에게 주지 않았음을 후회한다는 내용이다.

 

 

 

(현문우답)

ㅇ 이 다말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음험하여 성서 편집 때 삭제하려고 하였다가, 요셉

    이 애굽에서 여자의 유혹을 단호하게 뿌리치는 것과 대비하여 요셉의 강직함을

    강조하기 위해 살려 두었다는 설이 있다.

ㅇ 다말은 시아버지 유다와의 동침으로 쌍둥이 베레스와 세라를 낳았고, 베레스는

    다윗과 솔로몬 리고 이사야  등과 신약성서의 예수 그리스도의 가계(家

    系) 조상이 되었으니, 도덕적 시시비비를 차치하고 세계사적 명문가문을

    구축한 셈이다. 그래서 저자는 다말과 유다 이야기를 "길섶창녀"라는

    제목으로 책을 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왕후장상의 씨가 어찌 따로 있겠는가.....

ㅇ 한 여자의 당돌함이 이렇게 엄청난 결과를 가져 왔지만, 사실은, 다말은 당시 사

    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을 던져 결국에는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기록한 것이다.

    나비효과라는 게 이런 것일까.....

ㅇ 궁금한 것은, 유다의 두 아들이 여호와께 못마땅하다고 하여 그들을 죽인 여호와

    가 다름 아닌 그들의 아버지 유다 아닐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 유다는 처음부터

    다말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은 너무 나간 것일까.....

ㅇ 이스라엘인들을 유대인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바로 유다로부터 비롯된 것이라

    고 한다.

 

 

 

 

 

4. 십보라와 모세

 

여호와께서 길의 숙소에서 모세를 만나사 그를 죽이려하시는지라 십보라가 차돌을 취하여 그 아들의 양피를 베어 모세의 발 앞에 던지며 가로되 당신은 참으로 내게 피 남편이로다 하니 여호와께서 모세를 놓으시니라.  그 때에 십보라가 피 남편이라 함은 할례를 인함이었더라.

 

 

(현문우답)

ㅇ 구약과 신약성서 전체를 통해서 이 3줄의 해석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너무나 많이 함축되고 생략되어서 행위자, 이유, 목적, 상황 등등 많은 것들이 성

    서 전체와 성서 관련 기록들을 모두 다 검토해도 수긍할 만한 답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 해석이 다양하다고 한다.

성서에서 가장 기이한 일이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은 모세를 신임하고 총애하여 애굽(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고 있는 선

    민(이스라엘인)을 구하라고 명하셨고, 모세는 하나님의 권능을 빌어 그 명을 훌

    륭하게 수행하였고, 그래서 선민을 대상으로 한 구약성서의 중심인물이 된 모세

    가 선민을 구하기 위해 애굽으로 가는 도중에 그를 죽이려 했다니 자가당착 정도

    가 아니라 황당하기 짝이 없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ㅇ 또한 남편인 모세를 하나님의 죽임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부인 십보라가 행한, 아

    들에 대한 할례(요즘의 포경수술) 또한 기이하지만, 이집트시대로부터 유래된

    장자제물(長子祭物) 풍습의 잔재로 생각하면 그럴법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은 너무 골치가 아프다.

       조금 더 생각을 정리한 다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