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기는 해도 아직 옷속을 파고드는 바람에 몸이 움츠려들던
2010년 4월 27일의 나들이였다.
조금 늦기는 했지만, 어쨌거나 벚꽃의 계절 4월...
그리고 벚꽃이 피는 4월 즈음에 광양 망덕포에서 나오는 강굴(이명: 벚굴)을
어른들께 대접하려고 나섰던 길이었다.
치매에다가 거동까지 불편하신 어른들께 봄의 생명력을 느끼고 그 기운까지 받으셨으면 하는 바람과 어른 주먹만큼이나 큰 강굴의 풍성함을 맛보게 해드리고 싶었다.
안타깝게도 그 해 4월은 참으로 혹독하고 잔인한 4월이었다.
4월 10일에 폴란드 여객기가 추락하여 폴란드 대통령을 포함한 97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고, 4월 14일에는 중국 칭하이에서 지진이 발생하여 590여명이 사망하고 8,000여명이 부상하는 가슴 아픈 사고가 발생하였던 봄이다.
망덕포의 붉게 타오르는 철쭉.....
역시 망덕포의 샛노랗게 활짝 핀 유채꽃.....
광의초등학교의 정문 옆, 어른의 "공적비" ----- 2009년 여름
어른은 이 학교에 오랜기간 재직하셨고, 열정을 불태우셨고, 퇴임 후에도 언제나 깊은 애정을 갖고 사셨었다.
광한루
이 날의 나들이는 망덕포에서 강굴과 전어로 점심을 먹고
어른이 오랜기간 재직하셨던 구례 광의초등학교를 거쳐
남원의 광한루를 둘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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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해 4월에 시드니에 사시는 처형이 오셨는데...
처형이랑 함께 망덕포에 가봤으면 좋겠다는 어른들의 말씀에...
지난 해와 비슷한 4월 30일에 역시 망덕포에서 점심을 먹고,
박경리 선생의 작품 "토지"의 배경이었던 하동 악양면 평사리를 찾았다.
좋아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러고 보니...
나만 이방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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