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
말로만 듣고, 영화나 TV를 통해서나 보았던...
머리속에서 상상의 그림을 수없이 그렸던... 카프리와 나폴리다.
카프리는 용암이 분출되면서 굳어져 만들어진 용암섬으로, 로마 시대에는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별장이 있었다고 하고, 티베리우스는 이곳에 은둔했었다는 얘기도 있다.
항구인 마리나 그란데 항에서부터 위쪽에 있는 움베르토 광장을 가는 자동차 길은 절벽을 따라 만들어진 길로, 좁을 뿐만 아니라 위험해서 소형차와 이곳의 셔틀버스 격인 승합차를 이용한다.
아찔한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잉크를 풀어놓은 것 같은 지중해에 사람들은 탄성을 질렀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그 아름다운 절벽을 외면해야만 했다. (ㅜㅜ... 아쉽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마리나 그란데 항이 마치 하얀 비둘기떼를 풀어 놓은 것처럼 요트, 보트 그리고 유람선으로 가득 찬다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비수기여서 그런지 한산했다.
또한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소렌토와는 가까운 거리지만 나폴리와는 조금 먼 거리다. 소렌토에서 배를 타고 카프리로 가서 카프리를 돌아 보고, 다시 배를 타고 나폴리로 간다.
카프리의 항구 "마리나 그란데"
항구에 있는 선인장이 엄청난 거목이다.
카프리의 정상인 몬테 솔라로(Monte Solaro : 589m)에 가기 위해, 움베르토 광장에서 자동차를 하차하여 1인승 케이블카(리프트?)를 타러 간다.
카프리의 정상인 몬테 솔라로(589m)는 이렇게 1인승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몬테 솔라로 Monte Solaro : 589m)
마눌님 사진 솜씨 때문에 내 사진은 올릴 만한 것이 없다.... ㅜㅜㅜ
(몬테 솔라로에서의 조망)
몬테 솔라로에서 내려다 본 카프리의 모습이다.
카프리에서 내려다 본 지중해는 한마디로 환상적이다. 여름이 아니었기 다행이다...
이 섬에는 유럽의 유명 연예인들과 부호들의 별장이 많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것인지 얼매나 멋진 곳에 있는지 살펴볼 기회가 없었다. (먹는 건 다를지 몰라도 다 같이 세끼 먹고 살텐데... )
이렇게 내려와서.....
빵과 와인 등을 파는 가게에서 우선 출출해진 배를 기름에 튀겨진 Rice Ball로 채웠다. 카프리 물가가 약간 비싼가 보다.
빵 하나에 3∼4유로(대충 5,000원대 : 물론 좀 맛있는 빵이지만), 해물튀김(새우,오징어,양파,레몬 등)이 13유로(약 20,000원대), 시-푸드(홍합,조개,토마토,마카로니 등)가 14유로(약 21,000원대), 야채 샐러드가 4유로(약 6,000원대)다.
우리는 그저 열심히 배 타고 와서, 자동차 타고, 또 케이블카 타고 몬테 솔라로를 다녀왔을 뿐, 명품 쇼핑 거리와 주거지 그리고 절벽은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계획된 시간계획에 따라 나폴리로 떠나가는 배에 총총히 몸을 실었다.
나폴리를 향해 가다보니 어느 새 낙조가 드리워 아늑한 서울의 이불속이 그리워졌다.
이제 50여분만 가면 세계인들이 동경하는 세계 3대미항 중의 하나인 나폴리에 도착한다.
(나폴리)
카프리에서 나폴리로 가는 사이에 날은 저물어 밤이 되었고, 전설같은 나폴리 항의 아름다움도 고작 반짝이는 불빛으로 대신해야 했고, 여객선이나 항구에서도 "산타 루치아"나 "오 솔레 미오"도 들리지 않았고, 전설의 이야기 사이렌(Siren)의 노래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옛말에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 "세계 3대미항의 하나"라는 수식어가 있었다는데, 그건 단지 옛날 얘기일 뿐인지, 날이 어두워 불빛만 대강 보았지, 화장 안한 나폴리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쉽기 짝이 없다.
부산항의 부두가 4개라고 들었는데, 나폴리의 부두가 16개라니 엄청나게 큰 항구인 것은 맞나보다.
한 때는 이태리는 물론 유럽 최고의 항구였던 나폴리가, 상업 항구로서의 1위 자리를 제노바(Genova)에게 넘겨준지 오래라고 한다.
하여간 Siren(처녀라는 의미 - 꼭 이런 대목에서는 세계 도처의 전설과 신화가 처녀를 앞세운다 - 그런 것들을 만들어 낸 사람은 아마도 남자였을 것이다 - 남자의 갈빗뼈를 뽑아서 여자를 만들어 종속이라는 단어의 원천을 만들었듯이...)의 노래를 들으면 죽는다고 하니까, 인류의 선각자이자 여행가 오디세우스는 돛대에 자신의 몸을 꽁꽁 묶고 Siren의 노래를 감상하였다 하고,....
나폴리(Napoli)는 그리스의 식민도시 네아폴리스(Neapolis)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며, 최저평균기온이 8℃ 이상인 온화하고 따뜻한 곳이다.
오늘날의 경찰과 앰블런스의 사이렌은 바로 여기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던가???
나폴리 항에도 어둠이 내려 앉은지 이미 오래고, 반짝이는 불빛 외에는 카메라에 담을 것이 없다. Siren의 노래도 들리지 않고... Silence였으니...
산타루치아항
나폴리 항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다시 버스에 올라 3시간을 달려 로마로 돌아왔다. 나폴리 관광은, 카프리에서 나폴리로 가는 배에서 나폴리의 불빛을 바라본 게 거의 전부다...
이탈리아의 남부, 특히 나폴리 사람들이 열정적이고 낭만적이라는데...
그런 것을 느껴 볼 겨를도 없었다.
아쉽다...
나폴리를 이렇게만 보고 가다니....
그렇다고... 나폴리를 보러 언제 다시 오랴???
이 밤이 로마에서의 사흘째 마지막 밤이다.
내일 아침이면 또 보따리를 챙겨서 피렌체로 3시간을 달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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