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3시간 반을 달려 폼페이로 왔다.
로마의 겨울철 연평균 기온이 영상 5도 내외라는데, 안개가 많이 끼고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제법 쌀쌀하고, 운전하는 사람들이 운전하는 데에도 지장이 많겠다 싶은데도, 이탈리아 사람들은 운전매너가 참으로 좋아서 위험한 상황이나 사고는 한번도 보지 못했다.
운전매너라는 게, 1차선은 언제나 추월차선으로 추월을 하고 나면 반듯이 2차선이나 3차선으로 빠져나와 추월차선인 1차선을 비워두니 차량 소통도 한결 원활하고, 추월하려고 갈지자로 운전하는 사람도 없어서 모두가 위험하지도 않다. 그리고 무인속도측정기를 보지 못했으며 교통단속 경찰관도 보지 못했다.
오늘 폼페이의 날씨는 안개가 걷히고 나니 아주 화창하다.
남쪽으로 3시간 반이나 내려왔으니 오늘은 따뜻한 정도가 아니라 조금 더울 것 같다.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화산재에 약 2∼3m 두께로 묻혀버린 고대도시 폼페이의 입구다.
폼페이는 1748년부터 발굴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약 절반 조금 넘게 발굴되었고 아직도 2/5정도는 흙속에 묻혀있다고 한다.
뒷쪽에 멀리 보이는 산이 높이 1,281m의 활화산 베수비오 화산이며, BC 8세기 경의 대분화로 폼페이가 멸망되었다고 하며, 가장 최근의 분화는 1979년에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로마에서 폼페이로 내려오는 버스에서 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 을 감상하며 폼페이에 대한 예습을 했다.
건물을 아주 튼튼하게 지었으며 도로도 모두 박석을 깔아(이탈리아의 도시들이 거의 다 그렇지만), 배수처리도 완벽하게 하였고, 건물마다 번지도 가지고 있었다.
기원전의 얘기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배고프고 또 생존하기 위해 먹어야 하고, 배부르게 먹고 나면 사랑의 욕망이 작동되는 것이 고대사회나 지금이나 똑 같은 인간의 원초적 욕망인가 보다.
그런 인간의 원초적 욕망에 기대어 매춘이 어쩌면 상업의 시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화산재에 의해 미라가 돼버렸다.
이유는 단 한가지...
그 때 거기에 살았기 때문에...
한 마디로 처연하다.
박석이 깔린 도로에는 배수로가 있고 마차 바퀴 자국이 선명하다.
우리가 세 밤을 잤던 로마의 호텔 앞은 안개 때문에 이렇게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폼페이의 입구에는 우산소나무가 늘어서 있었다.
우리는 점심을 먹고 이 폼페이 역에서 쏘렌토로 약 30분 정도 기차를 타고 이동을 했다.
쏘렌토에서 배를 타고 카프리 섬으로 들어간다.
2020년 11월에 발굴된 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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