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운 좋게도 각자의 진로를 찾아 자리를 잡았고...
이제 그 녀석들이 Slave office에 매인 몸들인지라...
가족이라야 기껏 4명이지만, 그 4명이 동시에 한가로운 시간을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데, 모처럼 지난 추석에 함께 시간을 낼 수 있어서 난생 처음으로 명절에 여행을 다녀왔다.
그 잘난 장남으로 태어난 덕분에 명절이면 의례 차례상 때문에 집을 비워 본 적이 없었는데, 난생 처음으로 차례상도 외면하고 여행을 떠나자니 뭔가 머리와 가슴을 무겁게 눌러왔다.
어머니와 동생들에게 내가 여행가니까 차례는 생략하자는 얘기를 차마 할 수가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아내 핑계를 댔다.
요즘 세상에 별 볼 일도 없는 집안의 장남에게 시집 온 죄로 내 아내는 시집 온 뒤로 환갑이 다 되도록 단 한 번도 친정에서 명절을 보내 본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백수를 눈 앞에 두신 친정 부모님 생전에 친정에서 명절에 부모님을 모시고 싶다는 등등 핑계를 댔다. (핑계를 대고 다녀왔지만 나나 아내나 모두 양가 모두에 회한이 남는다...)
여행은 캄보티아의 시엠립(Siem Reap) 주변의 앙코르와트(Ankor Wat), 바욘사원(Bayon), 타프롬사원(Ta Phrom) 그리고 톤레삽호수(Tonle Sap Lake) 등지와 한 때 잘 나갔던 태국의 휴양도시 파타야(Pattaya) 등을 돌아보았다.
2012년 9월 29일∼10월 3일까지(4박 5일)
방콕에서 태국의 국경 소도시인 "아란"으로 버스로 이동하여, 캄보디아의 국경 소도시인 "포이펫"으로 사람은 출입국수속을 마치고 걸어서 이동을 하고, 수하물은 별도의 손수레로 이동을 한다.
국경 이동을 하려면 비행기나 배를 타야하고 또 출입국 절차를 거쳐야 하는 지리적 조건에서 살아온 한국인들에게는 간단한 출입국절차와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나, 심지어 유럽처럼 출입국절차도 없이 차 탄채로 이동하는 것은 생소한 일이다.
앙코르와트(Ankor Wat) 사원은12세기에 건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원래는 바라문교 사원이란다.
동서의 길이가 1.5km, 남북이 1.3km이며 너비 190m의 해자로 둘러싸인 사원으로, 1860년에 프랑스의 동물학자 앙리 무어가 발견했다고 하며, 크메르와 베트남 사이의 전화 속에서 많은 것들이 파괴되고 약탈되었지만 여전히 신비롭고 기기묘묘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하나이다.
흥미로운 것은 라오스의 참파삭(?) 지역에 이 앙코르와트와 유사한 "왓푸사원"이 있는데, 그 규모가 앙코르와트 보다 더 크고, 앙코르와트 보다 약 300년 이전(대략 9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폐허가 됐던 것을 발굴과 복원작업을 진행중인데, 한국의 연구자들도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압사라 춤의 부조가 무척 아름답다.
"앙코르의 미소"라 불리는 자야바르만 7세의 얼굴 조각들이 있는 "바욘사원(Bayon)"은 정사각형으로 이루어진 불교사원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앙코르유적의 일부이다.
시엔립(Sien Reap)
대부분 어렵게 살아가고 있지만, 순박한 사람들이다.
참 예쁜 사람들이다.....
북한에서 운영하는 식당
타프롬(Ta Phrom)은 자야바르만 7세가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빌며 건축한 불교사원으로 오랜동안 방치되어 나무 뿌리가 건축물을 휘감아 돌면서 건축물이 자연스럽게 파괴되어 황량하고 기이한 모습인데, 사원의 규모는 가로 600m 세로 1,000m로 전성기에는 약 15,000명의 성직자가 이 사원에 있었다고 한다.
캄보디아의 사원들은 거의 모두가 다 사암으로 만들어졌다.
돌과 나무 중 무엇이 더 강하냐고 물으면 당연히 돌이 강하다고 하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그러나 보시는 것처럼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바위가 낙수에 구멍이 뚫리듯, 돌로 만들어진 사원이 나무에 의해 제 모습이 바뀌고 있다.
아!!! 그렇다. 생명은 강하고, 운동의 법칙(?)이 작동된다...
아 !!! 이건 과학이라기 보다는 인과의 법칙 또는 인과응보인 것 같다.
해프닝은, 그런 생명과 의지가 있는 인간이 또 다른 무언가에 의지하며 사는...
그런 존재라는 것이다.........
툭툭이 - 오토바이 삼륜차
톤레삽 호수(Tomle Sap Lake)는 캄보디아 국토면적의 약 15%이며, 우기에 메콩강이 범람하면 그 범위가 더 커지는 호수로 동양에서는 가장 큰 호수이고, 세계에서도 3번째로 큰 호수라고 한다. 그 크기만큼이나 어자원과 수생식물이 풍부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이 호수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
이 호수에 사는 사람들은 이 호수물로 식수는 물론 빨래와 목욕 그리고 집안 청소와 용변까지 모두 다 처리하지만 걱정할 건 없을성싶다. 왜냐하면 자연적인 먹이사슬의 순환고리가 작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사람들의 배변은 고기들의 먹이가 되고, 고기는 다시 사람들의 먹이가 되기 때문이다.
이 호수에는 베트남전쟁으로 인한 전쟁난민인 베트남인들이 호수 주변에 수상가옥을 짓고 작은 쪽배(동력선과 무동력선)를 가지고 어업과 관광객을 상대로 한 상업과 구걸로 살아가는데, 어쨌거나 삶의 모습이 처연하다.
"국민은행 방과후 학교" --- 아마도 국민은행에서 열악한 톤레삽 호수 주변에 사는 사람들을 위하여 학교를 지어 기증한 것 같다. (자랑스럽고 잘 한 일인 것 같다.)
이와 관련하여.....
약 14,000개의 섬으로 구성되고, 인구 약 2억 5천만명(세계 4위)인 인도네시아의 부통섬 바우바우시에 사는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이 2009년부터 우리 나라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하여 한글을 사용하기로 했단다. 찌아찌아족은 언어는 있지만 문자가 없었는데, 우리 한글을 유용한 문자로 판단하여 사용하기로 했고, 우리 나라에서는 한글 교사 2명을 파견하였다고 한다.
세계로 웅비하는 한국이다.
파타야(Pattaya)는 미군이 주둔하면서 개발된 휴양지로 한 때는 각광을 받았으나 다른 해안휴양지의 개발과 미군의 철수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최근에 푸켓이 쓰나미로 심각한 타격을 받으면서 다시 부상하고 있다. 방콕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으나 수질은 별로이지만 인근에 있는 섬들과 더불어 para-sailing, snorkeling, jet-ski, banana boat, wind surfing 등의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밤문화로는 알카자쇼와 티파니쇼 등의 나이트쇼가 있으며, 특히 walking street를 거닐며 태국의 밤문화는 물론, 전세계로부터 몰려든 관광객들과 접촉해보는 재미도 있다.
어렸을 적에 감나무에 올라 매미 잡다가 떨어져 팔목이 부러졌고.....
고교시절에 축구를 하면서 마이너스킥을 하다가 또 다른 팔이 부러진 나는
"고소공포증"이 생겼는데, 그래도 이 패러세일링은 괜찮았다.....
떨어져도 물이고... 수영은 잘 하니까... ㅎㅎ
워킹 스트리트 주변의 길거리음식 --- 곤충음식이 대부분
파타야에서 옵션으로 밤에 쇼 구경을 가는데, 순간 갈등하다가 가기로 결정했었다.
왜냐하면 그 쇼가 난잡하기 이를데 없는 쇼이기 때문인데, 내 아이들이 아직 미혼이기는 해도 이미 성인이며, 오래지 않아 결혼도 할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이해하고 금도(襟度)와 더불어 과유불급(過猶不及) 또한 스스로 깨닫는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다양한 과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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