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촌철살인 같은 해설을, 그것도 거구의 베이스(Bass)가 속삭인다.
"아프리카에는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
무엇을 향해서?
아마도 삶의 종착역(죽음)을 향한 것은 아니었을 테고 가족과 집단 전체의 안녕과 행복을 향하지 않았을까.....
우모자!
우모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토속어로 "함께하는 정신(Spirit of togetherness)"이라는 뜻이란다.
오랜 세월동안 영국의 식민지로 백인들의 지배 아래 가혹한 탄광 노동에 시달려온 흑인 원주민들 사이에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기 위해 검부츠(탄광에서 일할 때 신는 고무장화)와 마림바를 두들기며 흥얼거리는 노래...
그리고 오늘날 미국을 거쳐 라틴 아메리카의 민속악기로 정착된 마림바.........
그 마림바가 실은 아프리카의 악기로 이것 역시 흑인 노동자들이 다양한 길이의 막대를 걸쳐 놓고 두드리며 서글픔을 달랬던 것이 오늘날에는 큰 것은 6옥타브가 넘는다 하고, 4명이 동시에 연주를 하는 악기로 발전했다고 한다.
모양은 실로폰과 비슷하지만 실로폰보다 훨씬 더 많은 음역과 맑은 소리가 머릿속을 개운하게 청소해주는 그런 느낌이며 흑인 여자 특유의 아카펠라( a cappella) 또한 가슴을 울리는 장엄함과 애절함이 느껴진다.
다만, 일부 토플리스(Topless)가 상업적인 느낌의 볼거리로 관객을 유혹하는 것 같아 다소 아쉬움도 느껴진다.
눈이 휘둥그레진 아들 녀석에게 "야, 넌 눈 감아라"했더니
"저도 돈 내고 왔어요" 가 돌아온다.
남아공의 뮤지컬로, 국제 무대는 영국을 시작으로 우리 나라에도 2003년부터 한전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오페라홀, 충무아트홀 등에서 공연되었다.
초연은 가족이 함께 보았고...
두번째부터는 손님을 안내하느라 함께 관람했다.
뮤지컬 (musical)
음악(노래)과 춤을 테마로 하는 무대예술로 19세기에 미국에서 발생하였으며, 그 근원은 유럽의 오페라와 오페레타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19세기에 G. 에드워드(루마니아 출생의 연극배우인지 모르겠다.)작품인 『거리에서』가 런던에서 공연되었는데 이를 대체로 뮤지컬의 효시로 보는 것 같으며, 미국에서의 최초의 뮤지컬은 『쇼 보트』라 한고, 우리 나라에서의 최초의 뮤지컬은 1950년대의 『포기와 베스』를 첫 시도로 보는 것 같다.
뮤지컬은 뮤지컬 코미디 또는 뮤지컬 플레이의 약칭이라 하며, 오페라와 오페레타로부터 변형 발전된 뮤지컬은, 오페라가 음악극 형식인데 반해 뮤지컬은 연극 형식이며, 오페라는 클래식음악(오케스트라)인데 뮤지컬은 대중적 음악이며, 오페라는 대사가 없이 거의 모든 이야기를 노래와 음악으로 표현하는데 반해 뮤지컬은 대사가 있다는 점등이 대표적으로 두드러진 차이일 것이다.
내 기억으로는 LG 아트센터에서 2001년에 초연되었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이 흥행에 성공하면서부터 우리 나라의 뮤지컬 공연문화가 급속도로 팽창되어 나갔던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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