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건 2

연천 숭의전 – 고려 유적

(2019.1.29) 왕들은 죽어서 어디로 가나..... 숭의전(崇義殿) 연천군 미산면 아미리에 있는 지금의 숭의전이 위치한 곳에는 원래 고려 태조 왕건의 원찰(願刹)이었던 앙암사(仰巖寺)가 있었는데, 왕건은 송악(개성)과 평강(철원)을 오가며 앙암사를 자주 들렀다고 한다. 어수정(御水井) 이 샘물은 왕건이 개성과 철원을 오갈 때 앙암사에 들르면서 마셨다 하여 어수정이란 명칭을 붙였다고 한다. 어수정 바로 옆에 홍살문(紅箭門)과 하마비(下馬碑)가 있으며, 이 길을 따라 임진강 쪽으로 돌아가면 숭의전이 나오는데, 몇 걸음 안 된다. 숭의전 전경 숭의전은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묘전(廟殿)으로 1971년에 사적 제223호로 지정되었다고 하며, 이곳에 1397년(태조 6년)에 고려 태조 왕건의 위패를 모시는 사..

연천 경순왕릉 & 고랑포

(2019.1.29)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의 이야기는 참 흥미진진하다. 경순왕릉(敬順王陵)은 우리가 봐서 알고 있는 왕릉에 비해서는 무척 소박하며 그 위치도 개경 주변이거나 서라벌 주변이 아니라 상당히 엉뚱한 연천 고랑포(高浪浦)라는 게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스토리를 더듬어 가다 보면 궁금한 것들이 대부분 풀리리라 생각하지만, 그는 왜 이렇게 외진 곳에 잠들어야 했을까? 경순왕(敬順王. ?∼978)이 허울뿐인 왕위에 등극하던 시기에는 왕건(王建. 877∼943)의 고려와 견훤(甄萱. 867∼936)의 후백제 그리고 기울어가던 통일신라가 각축하던 때였다. 각축의 과정에서 왕건과 경애왕(景哀王. ?∼927. 신라 제55대 왕)은 견훤을 견제하기 위한 짬짜미를 하였고, 영악한 견훤이 이를 알아차려 신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