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화구 3

제주 용눈이오름

2019.9.25 용눈이오름(龍臥岳) 해발 248m의 용눈이오름은 용이 노니는 것 같다 하여 용유(龍遊)라 했다가, 용이 누워있는 모습 같다 하여 용와(龍臥)로 정리되어 우리 말의 표현으로 용눈이가 된 것 같은데, 역사가 준 선물이자 숙제이기도 하겠지만 한자(漢字)의 굴레와 멍에, 이거 참 생각이 많아지는 것 중의 하나다. 용이 누웠는지 노니는지 모르겠지만 부드럽고 아담한 푸른 능선은 포근하기 그지없다. 삶은 길을 걷는 것이기도 하는 것 같다. 왜 용눈이오름을 오르는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길이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처럼, 오래 전에 "길"이라는 소설을 썼던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기에 그 책을 사서 읽어보았는데, 남아 있는 아무런 기억이 없다. 오르는 길에 이런 비좁고..

제주도 2019.10.30

제주 한림 비양도(飛揚島)

2019.9.23 비양도 등대 & 전망대 어제까지 태풍 "타파" 때문에 온 나라가 술렁였고, 오늘 아침에 비행기가 제대로 뜨려나 걱정했었는데, 22일인 어제 항공사에서 카톡이 와서 핸드폰으로 체크-인은 물론 좌석도 선택해서 티켓(모바일 항공권)까지 받았으니, 정말 편리한 세상이고 전자기술은 어디까지 발전할지 끝을 가늠할 수가 없다. 항공권까지 받았으니 정상적인 이착륙을 기대했고, 역시 기대에 부응했지만, 한림에서 비양도로 가는 바다의 물결은 아직도 제법 높았다. 비양봉에 있는 등대와 전망대는 해발 114m지만, 비양도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한림항 선착장 차를 선착장에 주차해두고, 첫배인 9시 배의 승선표를 구입했는데, 눈 앞에 빤히 보이는 비양도까지는 약 10분 정도 걸린다고 하며, 우리가 타고 갈 "..

제주도 2019.09.30

산굼부리 ... 교래리

제주도를 수없이 다녔지만 산굼부리는 언제나 밖에서만 보고 스쳐 지나다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답사를 했다. 비가 오고 안개가 자욱하여 내가 찍은 분화구의 모습은 이렇다. 산굼부리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 38번지 일대의 오름에 있는 분화구로 "굼부리 또는 움부리"는 화산체의 분화구를 일컫는 제주 말이라고 한다. 산굼부리는 세계적으로 아주 희소한 마르(Maar)형 화구로 화산활동 초기에 단시간의 미약한 폭발만 으로 형성된 화구를 말하며 다양한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서 분화구식물원이라고도 한다. 입장료는 6,000원(어린이 3,000원)으로 약간 비싼 편이지만, 입장료 때문에 단체관광객들이 별로 들어오지 않아 조용하고 아늑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산굼부..

제주도 201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