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산, 지리산 자락에 있는 예쁜 학교이고... 세상을 향한 제 눈을 틔워준 학교입니다. 나는 이 학교에서 글자와 셈법을 배워 세상을 살아왔고 또 이 글도 쓰고 있습니다. 교문 교문도 멋있지만 교사와 교정도 정말 세월의 공을 담아 예쁘기 그지 없습니다. "중동초등학교" 그리고 "중동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의 이름표가 붙어있습니다. 구례군 산동면에 4개의 학교가 있었는데, 이평과 상동학교는 폐교되고 면사무소 소재지에 있는 원촌학교와 더불어 변두리인 중동학교가 살아남아 있다는 건 놀라운 일입니다. 저는 이 학교 18회 졸업생이니, 올해로 개교 83주년이 되는 거 같고, 생존하는 동문들 중에서는 저도 그럭저럭 선배 격인 것 같습니다. 언제 그렇게 나이를 먹어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먹기는 먹었는데 맛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