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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왕 루이 14세

한국 사람들이 김치 냄새에 무디고, 서구인들이 자신들의 ‘노린내’에 무디듯, 어느 시대에나 일반적인 냄새는 동시대 사람들끼리는 그리 의식하지 못하는 법이다. 그러나 지독한 냄새로 동시대 사람들에게도 악명 높았던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였다. 그의 악취는 주위 사람들에게 거의 고통에 가까운 것이었다. 유럽의 모든 전제 군주가 모범으로 삼았던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14세가 아닌가. 국왕이 아침에 일어나 잠옷을 벗고 정장을 차려 입는 데에도 1백여 명의 신하들이 참석했고, 양말이나 모자 하나를 건네 주는 것도 커다란 영광이었으며, 특히 내복을 건네는 일은 최고의 특혜이었을 정도로 그의 위세와 권위는 대단한 것이었다. 그러니 태양왕의 키스는 말할 것도 없고,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 하거나 ..

Books 2008.07.25

흄과 퐁파두르

파리의 어느 연회장에서 흄과 퐁파두루 부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퐁파두루 부인은 뚱뚱하고 못생기고 고집스럽지만 학식이 풍부한 이 스코틀랜드인의 후원자였다. "흄 선생님, 지난번에 제게 주신 책은 잘 읽었습니다.하지만, 제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너무 많아 이렇게 몇 가지 적어왔습니다.시간이 허락되신다면 저의 궁금증을 좀 풀어 주실 수 있겠습니까?" 퐁파두루 부인이 종이 쪽지를 펴며 그렇게 말하자 흄은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띠었다. "물론입니다. 제 책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주저하지 마시고 질문해주십시오. 성심 성의껏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흄은 최대한 친절한 말투로 퐁파두루 부인에게 대답했다.그녀의 후원이 없었다면 아마 흄은 지금처럼 파리의 귀족사회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는 처지가..

Books 2008.07.23

세상 뒤집어 보기

세상 뒤집어 보기 가끔은 이렇게 세상을 뒤집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지금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바위 아래는 아찔한 벼랑이라....나처럼 고소공포가 심한 사람은 아예 생각도 못할 일.....  간만에 수락산을, 당고개역에서 내려 - 학림사 - 코끼리 바위 - 철모 바위를 거쳐 - 정상 찍고 - 헬기장에서정상주겸 간식 좀 들고 - 동막골로 하산했다. 갑자기 수은주가 제법 내려가고 또 이 날따라 바람이 불어대서 그런지 사람들이 한산해서모처럼 널널한 산행을 했다.  코끼리 바위                                                                                          철모바위                               ..

서울 & 주변 2007.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