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7)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화석정(花石亭)
한동안 뜸했으니 아내를 위해 어딘가로 콧바람을 쐬러 가야하는데, 자유로를 시원하게 달려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파주 쪽을 선택했다.
시월상달의 화석정과 임진강 그리고 두포리다리와 초평도(草坪島)는 단풍이 물들어가는 이런 모습인데 자잘한 이야기들은 내 블로그에 “반짝피서 : 임진강 장산전망대 & 화석정(‘24.8.14)”와 “초평도와 장산전망대 그리고 화석정(’20.3.14)”에 올렸으므로 생략하고 특별한 이야기 하나만 올린다.
어려서부터 신동이라 불렸던 율곡 이이(栗谷 李珥, 1536∼1584)가 8살 때 바로 이곳 화석정에서 지었다고 하고 시비가 세워져 있는 “팔세부시(八歲賦詩)”로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고 하며, 아홉 차례에 걸쳐 과거에 장원급제를 하여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는 별칭을 얻었다는 이야기와 신사임당 이야기까지 들먹이자면 끝이 없을 테니 팔세부시만 올린다.
林亭秋已晩 騷客意無窮 임정추이만 소객의무궁
遠水連天碧 霜楓向日紅 원수연천벽 상풍향일홍
山吐孤輪月 江含萬里風 산토고륜월 강함만리풍
塞鴻何處去 聲斷暮雲中 새홍하처거 성단모운중
숲속 정자에 가을이 이미 깊어드니 / 시인의 시상(詩想)이 끝이 없구나.
멀리 보이는 물은 하늘에 잇닿아 푸르고 / 서리 맞은 단풍은 햇볕을 향해 붉구나.
산에는 둥근 달이 솟아오르고 / 강은 만리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머금었네.
기러기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 울고 가는 소리 저녁 구름 속으로 사라지네.
율곡습지공원
율곡습지공원은 내게 꽤 유용한 공원이다.
다름 아니라 한탄강이나 임진강 주변으로 나들이를 다녀올 때면 잠시 쉬어가는 휴게소 같은 곳인데, 습지공원이어서 조금 썰렁하기는 하다.
그런데 오늘 뭔가 특별한 날인가보다. 지금껏 이 공원에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건 처음 봤으니 말이다. 요즈음 전국적으로 열리는 축제인가해서 찾아봐도 그런 표시는 없고 오늘이 일요일이어서 그런 모양인데 대단하다.
코스모스
가을을 상징하는 꽃들이 있지만, 코스모스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어린 시절의 신작로(新作路)변에 피어있던 코스모스와 그 향기가 잊혀질리 있겠는가!
율곡습지공원에는 어느 땐가 메밀을 심었던 것 같기도 한데, 대체로 이렇게 코스모스 일색인 게 조금은 단조롭기도 하다.
학자의 숲
타이틀은 숲인데, 이런 모습이다. 자연의 숲이 아니라 율곡 이이를 비롯하여 화석정을 드나들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글과 이야기의 숲을 얘기하는 건지 모르겠다.
소망정원
이름을 이렇게 정한 것이다. 이곳에 있었던 임진나루터는 세월 따라 흔적을 찾아볼 수도 없고, 나루터의 흔적을 의미하고자 연못에 띄워놓았던 황포돛배도 사라지고 없다.
가을장미
장미터널에는 장미 몇 송이가 여기가 장미터널이라고 외치고 있다.
사람들이 너무 북적대서 사진을 대강 담고, 가까이에 있는 장단콩 두부전골을 먹으러 갔더니 브레이크 타임이다. 인근에서 제철인 참게탕을 먹었는데 다시는 그 집에 안갈 것 같다. 방송에도 나왔다고 자랑하는 집인데 말이다.
다른 모습은 내 블로그 “파주 율곡습지공원(‘16.9.30)”을 참고할 수도 있겠다.
임진각(臨津閣)의 간판
늦은 점심을 먹고 나니 시간이 어정쩡하기는 해도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아까워서 임진각을 잠깐 둘러보기로 했다. 임진각의 간판은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평화의 종각, 망배단 그리고 망향의 노래비와 녹슬은 증기기관차로 정해봤다.
임진각(臨津閣) 유원지 또는 놀이터?
북한에는 마치 머리에 뿔 달린 도깨비 같은 사람들이 사는 것 같은 정보로 세뇌되었던 시절과 사람들에게는 임진각이 꽤 긴장되는 공간이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돈을 쓰는 유원지 또는 놀이터가 되어버렸다.
임진각의 나머지는 “임진각(2017.3.26.)”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통일연못 & 비단잉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인데, 예쁜 비단잉어가 있어서 심심치 않다.
시월상달의 하루가 이렇게 흘러갔다.....
어떤 사람은 통일은 대박이라고 하던데, 혹시 피박이 되는 건 아닐까.....
거의 한 세기를 다른 나라로 살아왔는데, 통일비용은 얼마나 들 것이며, 강대국 중국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살려면 국방비용은 또 얼마나 들까...
차라리 서로를 인정하고 발전하여 연방제로 사는 게 서로에게 현실적이고 편한 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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