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5)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다산 생태공원
옛날에 춘천 출장이나 나들이를 다닐 때, 돌아오는 길이 막히면 은근히 짜증이 난다. 그럴 때 커피 한잔 마시며 화장실에도 들러 잠시 쉬어가는 곳이 남이섬 선착장과 정약용 유적지였는데, 지금은 길이 뻥 뚫렸다. 사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시간의 제약이 별거 아닌데 마음이 문제다.
다산 선생의 이야기에도 많이 나오는 소내(素內)는 지금은 섬이 되어버렸고, 붕어찜을 즐겨 먹었던 분원리(分院里)는 옛날처럼 활기차지는 못한 것 같다.
추련(秋蓮)
연둣빛과 녹색으로 싱그러움을 자랑했고 화사한 꽃으로 뭇사람들의 시선을 유혹했던 연(蓮)도 추색(秋色)이 깊어간다. 문득 정동원이 불렀던 노래 “여백”의 가사가 떠오른다.
“얼굴이 잘생긴 사람은 늙어가는 게 슬프겠지. 아무리 화려한 옷을 입어도 저녁이면 벗게 되니까.”
다산길
다산길은 정약용 유적지에서부터 팔당댐까지 약 3.3km 정도니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은 코스다. 정약용 유적지에서 토끼섬을 향해서 팔당댐 쪽으로 다산길을 걷다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정표대로 따라간다.
토끼섬 가는 길
나지막한 언덕길을 오르고 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은 팔당댐 왼쪽은 토끼섬으로 가는 길이다. 조금 내려가면 토끼섬이 나온다.
토끼섬과 팔당댐
오랜만에 수종사를 한번 둘러볼까 생각하다보니 조금 부족한 거 같아서 정약용 유적지를 지도검색하다 보니 웬 토끼섬이 튀어나온다. 잘됐다. 궁금한 건 찾아가보는 거다. 가보니 섬은 섬인데 참 얄궂다. 연밭과 토끼섬 사이에 물이 겨우 흐를 수 있는 도랑을 두고 섬이다.
어디선가 보면 토끼 같은 모습이어서 토끼섬이라 했을텐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고, 변화가 빠른 세상이니 많은 것들이 변한 것 같다.
풍경들
취향도 참 다양하다. 여기서 웨딩촬영을 하는 커플도 있다. 토끼 같은 아이도 낳고 토끼처럼 정답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팔당댐이 1973년에 준공되었으니, 그 해에 태어난 사람들이 51살이 되었고, 호수가 아닌 강물이 흐르던 두물머리와 팔당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60대 이상이 되었겠다.
토끼섬 모르고 또 못가본들 별것도 아니지만, 궁금하면 가봐야 하는 거 아닌가! 주차장에서 연근을 파는 분의 말씀이 귓전을 맴돈다.
“토끼섬 볼 거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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