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 금선사(金仙寺)

아미고 Amigo 2024. 10. 19. 14:50

(2024.10.15)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절인가?

 

일주문에 절 자를 붙였으니 절임에 분명한데, 절 입구에 아무런 표식도 없으며, 일주문을 제외하고는 어디에서도 금선사라는 글자를 찾아볼 수도 없고 전각들은 단청도 하지 않았다. 참 미스터리한 절이다.

 

그래도 단풍은 매일매일 곱게 물들어가고 있다.

 

 

 

 

 

금선사 가는 길

 

북한강로에서 금선사로 들어가는 입구가 놓치기 쉬운 구조지만 찾아들어가서 맞닥뜨리는 일주문에는 백월산 금선사라는 현판이 걸려있는데, 지도 검색을 해보면 이 부근에 백월산이라는 산은 없으니, 금선사가 있는 산을 백월산이라고 스스로 작명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

 

일주문 앞에 주차할 공간이 있으니 차를 이곳에 세워두고 걸어갈 것을, 나는 차단기가 올라가있어서 무심결에 진입해서 올라가면서 아차 하고 후회를 했다.

 

 

 

 

 

 

가을숲길과 천왕문(天王門)

 

일주문을 지나면 이렇게 운치 있는 숲길이 펼쳐져 있어 계절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며 속세와 산문(山門)을 생각해볼 수도 있는 길이고, 그 길이 끝나는 곳에 천왕문이 있는데, 이 천왕문은 문이기는 하지만 사람이 통행하는 문이 아니라 바라보기만 하는 문이어서 이 천왕문도 의아하다.

 

 

 

 

 

 

 

S 자의 길

 

천왕문에서부터 금당(金堂)으로 가는 길과 동선(動線)은 모두 S자 형태로 전시물 등을 관람하는 동선의 모습이어서 전통적인 사찰의 동선인 일주문에서부터 금당에 이르기까지 일직선인 것과 비교하면 생각이 독특한 것 같다.

 

봉분 같기도 하고 동물의 머리 같기도 한 형상에 콧구멍 같은 모습을 시작으로 굽이굽이 돌아가며 조형물이나 설치미술 같은 작품들을 감상하는데, 콧구멍 뒤에 있는 금속 설치물은 사천왕문(四天王門)인데 그야말로 파격이다.

 

 

 

 

 

 

사천왕문(四天王門)

 

그렇게 돌들의 향연을 감상하고 석문(石門)을 통과하면 이런 사천왕문이 나오는데, 위에서는 파격이라고 했지만, 참으로 창의적이고 생뚱맞은 사천왕문이다.

 

 

 

 

 

 

 

돌탑들

 

사천왕문에서 징검다리를 건너가면 돌탑들이 많이 있는데, 공장에서 대량생산하는 돌탑의 모양이 아니라 돌탑마다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는 수제품(?)인 돌탑들이어서 절의 콘셉트(concept)와는 별개로 정감이 있다.

 

 

 

 

 

 

 

얼굴 부처상(佛陀象)?

 

이 조형물을 살펴보고 있는데, 마침 스님이 지나가기에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부처님 어머니(마야 Maya 부인?) 운운하셨는데 내가 잘못 들었는지 모르겠다. 부처(buddha)는 깨달은 자(覺者)를 지칭한다니 보통명사 같고, 석가모니(釋迦牟尼, BC624)는 실존인물이었으니 고유명사 같은데, 부처와 석가모니는 동일인으로 통용되는 것 같다.

 

어쨌든 이 조형물이 내 눈에는 수많은 절에서 보았던 부처의 모습과 같아보였는데, 참 기발한 발상이고 예술작품이다.

 

 

 

 

 

대원본전(大願本殿) & 대각금선(大覺金仙)

 

금당인 대원본전과 종무소를 겸하고 있는 대각금선을 제외하고는 전각들에 현판이 없으며, 여기서 바라보는 풍경들이다.

 

 

 

 

 

 

무명전각 1

 

템플 스테이를 연상케 하는 멋진 전각이 있는데 이름표도 없고 금당을 비롯해서 모든 전각들의 문이 닫혀있다.

 

 

 

 

 

 

무명전각 2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전각인데 무슨 용도의 전각인지 모르겠다.

 

 

 

항간에는 모 정치인의 비자금과 관련이 있는 절이라는 설도 있었는데, 사실여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특이한 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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