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 서귀포 황우지 해안 & 주변

아미고 Amigo 2022. 6. 28. 19:21

올레길을 내준 바닷가 하얀 펜션 겸 Cafe 60 Beans”

 

점선으로 되어 있는 올레길 약 400m가 사유지로 통행을 허락하지 않아 길이 막혔는데, 다행스럽게도 “하얀 펜션”이 우회로를 협조해줘서 올레길이 연결되었다니 감사한 마음의 표시로 첫 사진으로 올린다.

 

역시 감사한 마음으로 시원한 냉커피를 한잔 마시는데 커피 맛도 일품이려니와 펜션과 카페에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일품이다.

 

 

 

 

 

 

 

 

 

황우지 해안 & 황우지 선녀탕 입구

 

눈과 귀가 솔깃할 수 있는 “선녀탕”으로 유혹을 하는 길을 내려가면 해마 형상의 돌이 서있는데, 천연석인지 만든 것인지는 보는 사람 각자의 몫이고, 바다가 보이는 곳에 이르면 1968년에 무장공비를 섬멸했다는 섬뜩한 전적비가 서있다.

 

서귀포항 앞의 새섬으로 건너가는 새연교에서부터 중문과 강정 방향의 서쪽으로 펼쳐진 바다의 해식애(海蝕厓)는 모두가 절경들인데 여러 사연과 이야기들도 많다.

 

 

 

 

 

 

 

 

 

황우지 해안 & 일본군의 12동굴진지

 

왜 “황우지”일까 생각하며 우선 地와 池를 생각하며 검색을 해보니 제주관광공사나 서귀포시청에도 설명이 없고 제주지방 신문에도 언급된 게 없다.

 

제주의 방언 “황고지 = 무지개”가 변음 되었을 것으로 보며, 황우지의 모습이 무지개처럼 아름답게 둥그런 모습의 해안에 하늘에서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바로 옆에 있는 “선녀탕”으로 내려왔을 것이라는 블로거 이영호님의 해석이 너무 좋아서 그대로 인용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 곳에 있는 동굴은 해식동굴이 아니라 일제가 최후의 발악을 하기 위해 만든 동굴진지로 송악산 주변과 검은오름 주변 그리고 사라봉 등 제주의 곳곳에 상처를 남겼다. 이런 걸 보면서 가미가제특공대가 떠오르고 심지어는 일본군뿐만 아니라 오키나와 주민들과 한국인들까지 옥쇄(玉碎)라는 미명으로 죽음으로 내몰았으니 국가와 애국이라는 게 뭔지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 병장 요코이는 일본의 항복으로 전쟁이 끝난 것도 모르고 괌의 밀림에 있는 탈로포포 폭포 옆의 죽림 속의 동굴에서 외부와 접촉없이 지내다가 그가 발견되는 1972년까지 28년 동안 혼자만의 외로운 전쟁을 마감하고 폐인이 되어 일본으로 금의환향했으니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황우지 선녀탕

 

황우지 선녀탕과 유사한 천연풀장을 여럿 보았지만 황우지 선녀탕만큼 주변 경치와 더불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곳은 여태 보지 못했으니 아마도 선녀가 목욕하러 내려왔을 법하다. 자연과 바다는 결과만을 보여줄 뿐 말이 없고, 그것을 사람들이 말로 풀어내면 이야기가 되는 것일까?

 

 

 

 

 

 

 

 

 

폭풍의 언덕

팻말이 있었는데 폭풍에 날아가 버린 건지 사라져버렸고 “서귀포 칠십리” 노래비는 그대로 남아있다.

 

 

 

 

 

 

 

외돌개

 

외돌개에는 두 개의 이야기가 있는데, 하나는 고기잡이 나간 남편을 기다리던 부인이 망부석이 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제주의 창조신 설문대할망의 500아들(한라산 영실기암의 500장군) 중 어머니를 삶은 죽을 먹지 않은 막내아들이 홀로 이곳으로 왔다는 얘기인데 무슨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인지 짐작이 안 된다.

 

 

 

 

 

 

 

 

 

해식애(海蝕厓)

이렇게 아름다운 해식애가 올레길과 함께 펼쳐진다.

 

 

 

 

 

 

 

 

 

바닷가 하얀 펜션 & Cafe 60 Beans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즐겁게 걸을 수 있도록 길을 내어주신 소유주는 가슴이 크고 따뜻하신 분일 거라 생각되며 카페의 분위기와 풍경도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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