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5.26
한라산 백록담 & 바위와 나무 그리고 생명
어리목 탐방지원센터
어리목 어리목 귀가 아프게 말만 많이 들었지 한 번도 가보지는 못했다. 영실통제소에서 영실에 올랐을 때 어리목으로 내려가고픈 마음이야 굴뚝같았지만 차를 영실통제소에 두었으니 어쩔 수 없이 원점 회귀했었다.
“어리목”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길목”이라는 뜻이란다. 난해한 방언이다. 어쨌든 어리목통제소를 통해서 영실로 조금만 오르다 내려오고 싶었는데 입산시간이 넘어서 어리목탐방지원센터를 대강 둘러보고 애당초 목적지인 어승생악을 오른다.
어승생악(御乘生岳. 어승생오름) 자연학습탐방로
어승생악을 처음 올라보는데 이렇게 아름답고 재미있는 오름이 있는 줄 몰랐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나도 어승생악을 한라산의 능선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와서 보니 단일 분화구를 가진 1,169m 높이의 오름으로 단일 분화구를 가진 오름 중에서 가장 높은 오름이라고 한다.
조릿대와 함께 어우러진 숲이 이렇게 아름답고 포근하다. 제주에 간다면 사라봉처럼 몇 번이고 가보고 싶은 곳이다.
더불어 살기
어승생악에는 바위와 나무, 조릿대와 수많은 초목들 그리고 고라니와 노루를 비롯하여 수많은 동물들도 함께 살아가고 있다.
어승생악 일제 동굴진지
패색이 짙어가던 일제는 미국이 가공할 위력을 가진 핵폭탄이 있는 줄도 모르고 해안과 육상에서 최후의 결전을 치르겠다고 제주와 오키나와 등에 수많은 동굴진지를 구축했다.
어승생악 정상(1,169m)
어승생악(御乘生岳)의 유래는 제주의 특산물인 말(馬) 중에서도 명마인“임금이 타는 말(御乘馬)”이 어승생에서 탄생하여 “어승생(御乘生)”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어 어승생악이 되었다고 한다.
어승생악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 백록담이 가까이 보이며 한라산이 가로막고 있는 동남쪽을 제외한 제주도의 모두를 바라볼 수 있다.
정상의 풍경
정상에 있는 CCTV에는 까마귀가 당번을 서고 있으며 고라니인지 노루인지가 순찰을 돌고 있다. 백록담과 윗세족은오름 전망대가 손에 닿을 듯 하며 어리목탐방지원센터도 내려다보인다.
제주도의 동남쪽 일부를 제외한 모슬포에서 제주시까지 한눈에 보이는데 날씨가 그다지 청명하지 않아 흐릿한데다 나는 오로지 핸드폰 카메라다.
어리목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어승생악을 오르는 길에 하산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정상에 도착하니 몇 사람밖에 없더니 금방 하산하고 내 뒤에 온 사람들도 내려가 버리니 우리 부부만 남았는데 석양이다. 돈 키호테와 산초판자가 누볐던 풍차가 있는 라만차 콘수에그라에서처럼 안식의 세계로 건너가는 석양이고 넓은 세상이 발아래 펼쳐져있으니 선뜻 내려가기가 아쉽다.
하산
올라오면서 보았던 어승생악의 아름다운 숲을 내려가면서 다시 한 번 여유롭게 느껴본다.
어승생악(御乘生岳. 어승생오름),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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