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귀도와 제주도
차귀도(遮歸島)는 막을 遮에 돌아갈 歸자니, 바로 호종단이라는 중국인의 귀국을 막아낸 섬이라는 뜻이고, 그 전경은 이런 모습인데 왼쪽에 길게 늘어선 죽도(竹島)와 오른쪽의 누운섬(와도 臥島)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죽도 왼쪽의 쌍둥이바위와 매바위는 죽도에 달린 것인데, 보통은 죽도(지실이 섬)만을 차귀도로 지칭하기도 한다.
제주도는 濟州道와 濟州島의 두 개의 제주도가 있는데 사람들은 대개 濟州島에 관심이 많은 편이고, 제주도 전역이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지질공원인 화산섬으로 풍경이 아름답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대륙이라고 하는 것들도 조금 더 큰 공간의 섬이고 또한 북쪽이 막혀있는 남한은 역시나 섬에 불과하다.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섬만 섬이 아니라, 어떤 시인은 심리적 공간도 사람들 간의 섬이라고 안타까워했으니 서울에만도 대략 1천만 개 가까운 섬인 세상에 우리가 살아가는 셈이다.
차귀도 포구에서 바라보는 차귀도와 이야기
차귀도는 천연기념물 제422호인 섬으로, 오징어를 빨랫줄에 빨래 널 듯이 널어 말리는 모습이 정겹고, 차귀도를 구성하는 죽도와 와도(누운섬) 그리고 화산학 백과사전에 실려 있다는 지질학의 보고인 고산리 수월봉(77m)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차귀도 포구 = 자구내 포구
차귀도(죽도) 가는 유람선의 승선권을 구입하는 차귀도 포구는 아주 작은 마을이지만 차귀도 여행객과 바다 낚시인들이 많이 찾아와 제법 활기찬 모습이고 포구에는 주로 고기잡이배들이 드나든다.
차귀도 승선권은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를 해야 하며, 파출소가 있고 식당이 몇 개 있으며 마트가 1개 있는 조그만 포구다.
차귀도 유람선 : 064-738-5355(승선료 18,000원)
차귀도 포구의 고산 옛 등대 & 용찬이 굴
차귀도 가는 길
차귀도는 제주도에서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5개의 섬(가파도, 마라도, 비양도, 우도, 차귀도)의 하나로 포구에서 유람선을 타고 죽도로 가는 길에는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죽도 선착장
옛 집터
죽도 둘레길
매바위 주변 선상유람
용바위
매바위와 용바위 주변이 낚시 포인트로 이름이 난 곳이어서 이곳 주변에는 언제나 갯바위 낚시꾼들이 붐빈다.
장군바위
와도성
와도성이라는 이름은 내가 임의로 붙인 건데, 보는 위치에 따라 와도에 이런 성채 같은 모습이 보인다.
호종단(胡宗旦) 이야기
호종단(胡宗旦, 생몰미상)은 1100년대에 중국 복주(福州) 출신으로 진시황(기원전 246∼210)의 명을 받아 고려 탐라에서 큰 인물이 나올 것을 막기 위하여 고려 예종(제16대, 재위1105∼1122)때에 탐라(제주)로 들어와 고려에 귀화하여 인종(제17대, 재위1122∼1146)때까지 고려의 여러 관직을 거치면서 제주의 산수지기(山水之氣)를 끊어놓고 제주도에서 본국으로 귀국하려하자 한라산의 명신(明神)이 살해했다는 설이 있는데, 1100년대의 중국은 남.북송 시대였는데 진시황으로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설은 호종단이 본국으로 가려고 차귀도(일설에는 비양도)에서 배를 타자 한라산의 호국신이 매가되어 배의 돛에 앉으니 폭풍이 일어 배가 전복되어 죽었다는 것인데, 진시황과 고려의 예종 간에 시제(時制)는 맞지 않지만, 호종단에 대한 이야기가 고려의 역사기록에 여러 관직을 거친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전체적인 맥락은 사실로 판단되며, 한라산의 명신이 바로 매로 생각되고, 차귀도라는 이름이 여기서 유래된 것이며 매바위 또한 마찬가지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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