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 심학산 약천사 & 법선사

아미고 Amigo 2022. 2. 28. 13:38

2022.2.19 

파주 심학산(尋鶴山) 약천사(藥泉寺)

 

파주 심학산은 오래 전부터 트레킹을 가려고 지도 검색을 하면서 살펴두었던 곳인데 하늘이 흐리더니 마침내는 눈발이 날리던 날에 둘러보았다.

 

약천사는 고려에 뿌리를 둔 긴 역사를 가진 사찰이지만 아담한 대웅전(위 사진)의 모습으로 미루어 짐작컨대 사세가 미약하게 시작하였으나 근래에 주변이 개발되면서 사세가 뻗어나가고 있는 것 같다.

 

아래 사진은 대웅전 내부와 전각보다 더 큰 대불의 모습인데, 언제부터인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대불(大佛)을 만드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부처에게도 신통력이 있고 그런 신통력이 불상의 크기에 비례하는지도 모르겠다.

 

 

 

 

 

 

 

 

 

약천사 전경

 

이렇게 대불이 약천사 전체를 압도하고 있으며, 지장보전을 약천사로 들어가면서 보면 “심학산 약천사”라고 쓰여 있고 경내로 들어가면 “지장보전”으로 되어 있어 지장보전이 두 가지 기능을 하는 거 같다.

 

불교에서는 윤회(輪廻)라는 말을 하는데, 불교의 윤회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내 방식의 윤회를 믿는다. 모든 생명은 종국에는 흙과 물로 돌아가고 흙과 물은 또 다시 다양한 생명을 잉태하여 싹틔우고 키워내는 방식의 윤회가 무한 반복되니 말이다.

 

 

 

 

 

 

 

 

수투바위

 

이런 쉼터를 지나면 수투바위가 나오는데, 어느 바위가 특정되어 수투바위인지는 모르겠고, 심학산에는 이런 바위들이 무척 많다.  바위들이 이렇게 많은 이유는 옛날에 심학산과 고봉산 장사의 힘겨루기에서 심학산 장사가 고봉산의 돌을 모두 심학산으로 옮겨버린 결과라는 호랑이 담배 먹기 식의 얘기가 있다고 한다.

 

 

 

 

 

 

 

배밭 정자 & 심학산의 숲

 

배밭 정자가 있는 곳은 배밭이 있었던 모양이며 심학산의 숲은 이렇다. 소나무 등 침엽수가 별로 없고 참나무 계열의 활엽수가 많으며 진달래도 많아서 봄부터 여름에는 아름답고 숲이 울창하겠지만 겨울에는 이런 모습이다. 하지만 일부 사유지인 심학산을 이렇게 개방해줘서 둘레길을 만들어주신 소유자께 감사드린다.

 

 

 

 

 

 

 

 

낙조전망대

 

흐린 날이어서 해가 어떻게 넘어갈지 가늠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김포와 강화 쪽으로 드리워질 낙조는 아름다울 것 같아서 다음에는 좋은 날에 낙조를 보러 올 참이다.

 

 

 

 

 

 

 

 

 

심학산 법선사(法禪寺)

 

법선사는 접근로가 불편한 탓인지 약천사에 비해 조용한 편이고 경내도 협소하여 그 양반이 예불하는 사이에 나는 경내를 살펴보았다.

 

 

 

 

 

 

 

솔향기 쉼터 & 능선 길

 

심학산에는 귀한 소나무 숲이 우거진 솔향기 쉼터를 지나 능선 길로 올라간다. 심학산에는 포진지가 있어서 이 능선길이 포를 이동하기 위한 길로 보이며 심학산 둘레길은 약 7km 정도로 2∼3시간 정도 걸린다.

 

 

 

 

 

 

정상(194m) 팔각정

 

심학산(尋鶴山)의 尋 자가 “찾을 尋”인데, 조선조에 궁중에서 키우던(?) 학이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는데, 바로 이 심학산에서 찾았다 하여 심학산이 되었다는 유래가 팔각정 마루에 새겨져 있다.

 

 

 

 

 

 

 

 

팔각정의 전망

한강과 김포 그리고 교하와 운정 쪽의 풍경이다.

 

 

 

 

 

 

 

 

잔뜩 찌푸렸던 하늘에서 눈발이 나부끼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여행은 아마도 호기심 때문에 하는 것 같은데 그런 호기심이 사라져버리면 또 무슨 재미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