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4.18)
선정릉 입구
코로나 때문에 가급적 외출은 자제하는 판에 마흔이 훨씬 넘은 중년 아들을 결혼시키는 선배가 있어서 부득이 선정릉 쪽을 가게 되었다. 엎어진 김에 쉬었다 간다고, 참 오랜만에 옛 추억도 더듬을 겸 사적 제199호인 선정릉을 잠깐 둘러보았다.
정릉 가는 길
옛날에 선정릉을 보러 간 적도 있었지만, 보통은 선정릉 부근에서 술 한 잔 얼큰하게 걸친 날 혼자서 어슬렁 어슬렁 산책을 했던 추억이 많다.
정릉(靖陵) - 조선 제11대 왕 중종(中宗. 1488∼1544)
1495년에 성종의 능인 선릉이 이곳에 세워질 때는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야 하는 비교적 외진 곳이었을 텐데, 강남이 개발되어서 지금은 자동차 소음과 사람들의 왕래가 24시간 동안 끊이지 않는 도심 한복판이 되어버렸다.
정현왕후 능 가는 길
이 숲길이 선정릉에서 가장 운치 있는 길이다.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됨)
정현왕후(貞顯王后. 1462∼1530) 능
정현왕후 능이 성종의 능이나 중종의 능보다 높은 위치에 있어서 근래의 일반적인 장묘문화와는 다른 면이 있는 것 같고, 어느 때부터인가 정현왕후 능 뒤의 담장 너머에서는 밤이면 밤마다 질펀한 파티가 벌어진다.
선릉(宣陵) --- 조선 제9대 왕 성종(成宗. 1457∼1494)
강남 개발을 하면서 성종의 능역을 너무 많이 훼손해버린 느낌이고, 정자각과 홍살문도 옮겨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선릉처럼 능과 홍살문이 삐뚤어진 왕릉은 처음 본다.
선릉.정릉 역사문화관 & 재실
역사문화관은 코로나 때문에 닫혀있고 재실은 열려있다.
역시 나무
재실 옆에 있는 수령이 약 500년 된 은행나무라니 선정릉 일대의 역사는 이 은행나무가 가장 잘 알고 있을 테고, 역시 재실 앞에 있는 홍도화가 예쁘기만 하다.
정문을 나오며
추어탕집이 지금도 여전한 걸 보니 장사가 잘 되는 모양이다.
희한한 은행나무
남쪽에 있는 선정릉의 정문을 나와서 서북쪽으로 가는 왕복 2차선 도로에는 이런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이 은행나무가 있는 곳에서는 1차선으로 차로가 줄어든다. 희한한 일이다.
담장
담장이 이렇게 깔끔하고 예쁜데, 밤마다 질펀한 파티가 벌어지는 북쪽의 담장은 북망산 쪽이어서인지 살짝 열려있다.
그곳 – 클럽
선정릉 북쪽 담장 너머에 있는 이곳이 지금은 모르겠지만, 그 시절에는 밤이면 밤마다 광란의 파티가 벌어졌고, 서울 인근은 물론이고 지방에서 원정인지 관광인지를 왔고, 20대부터 50대까지 스펙트럼도 넓었던 곳으로 나도 이곳에서 회포를 많이 풀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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