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청송 주산지

아미고 Amigo 2020. 10. 17. 11:46

 

(2020.10.16) 

 

주산지(注山池)

 

주산지를 모르면 사진작가가 아니다.

그것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모두 다 담아봐야 사진작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작가도 아니고 사진도 몰라서 핸드폰 사진으로 일관하는 나는 그런 주산지를 처음 가본다.

 

주왕산의 용추폭포 계곡(주방천 계곡)을 용연폭포까지 돌아볼 생각이었지만, 용추폭포 위로는 수해로 인해 보수작업 중이라고 출입을 통제하여 용추폭포에서 발길을 돌려 주산지로 달려왔다.

 

 

 

 

 

 

주차장

주산지는 계절에 관계없이 사람들이, 그중에서도 사진작가들이 몰리는 곳이지만, 특히 봄에 왕벚꽃이 피는 때와 가을에 단풍이 곱게 물든 때에는 북새통이 되는 곳인데 주차장이 협소하여 시즌에는 주산지 일대의 도로가 마니산처럼 모두 주차장이 될 것 같다.

 

 

 

 

 

노점

주차장에서부터 주산지 입구까지 이렇게 노점들이 늘어서 있는데 여러 종류의 농산물들이 있지만, 청송이다 보니 사과가 주산품인데, 늘어선 노점과 농산물은 모두 다 좋은데 코로나가 소비생활에도 영향을 준 것인지 사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나는 주산지를 돌아보고 나가는 길에 늦은 점심으로 난생처음 보는 "송이라면"을 맛있게 먹었다.

 

 

 

 

 

주산지 입구

입구의 오른쪽 바위 절벽에는 흥미진진한 전설이 있을법한 커다란 동굴이 하나 있는데, 특별한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주산지 전경

단풍은 이제 물들기 시작하고 있고 왕벚꽃도 없으니 그냥 밋밋한 계절에 찾아온 거지만, 그래도 지금은 지금만의 맛과 아름다움이 있다.

 

 

 

 

 

 

산책로

혼자 걸어도 좋고, 둘이 걸으면 더 좋다.

 

 

 

 

 

 

주산지 송덕비

주산지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신 분의 공을 기리기 위한 송덕비라는데, 이름은 없고 그냥 "이공"이라고만 표기되어 있는 주인공은 이진표(李震杓)라고 하며, 주산지는 1721년에 준공되었다고 한다.

 

 

 

 

 

 

주산지의 가을 풍경

 

내 경험으로는 가을의 단풍은 담쟁이넝쿨의 이파리에서부터 시작되는 거 같다.

주산지의 멋진 풍경 중 하나는 주산지의 물에 몸을 담근채 살아가고 있는 나무들이다.

 

 

 

 

 

 

몰속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여름에는 시원해서 좋을지 모르겠지만, 꽁꽁 얼어붙는 겨울에는 어찌 지낼지 걱정이다. 그래도 그런 세월들을 수없이 견뎌내고 찾는 이들을 반겨주니 고맙기만 하다.

 

 

 

 

 

 

 

소나무

 

 

 

 

 

아내가 가슴이 뻥 뚫린 기분인 모양이다.

그렇게 만든 게 내 책임이다. 툭하면 보따리 꾸려서 밖으로 내달리는 나와 함께 살다 보니 그렇게 길들어진 것인데, 코로나 때문에 1년 가까이 집 주변만 맴돌았고, 게다가 여자들은 손에 물 묻히지 않고 먹는 밥이 그렇게 맛있다는 거 아닌가.....

 

청송의 주왕산과 주산지를 비롯하여 아름다운 명승지에 대하여는 청송에서 활동하시는블로거 Catalina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catalina6422"을 참고하시면 좋을 듯하다.

 

 

 

 

 

 

 

전망대

 

주왕면사무소에서 주왕산 입구 삼거리로 가는 길의 고갯마루에 있는 전망대로 왼쪽 발아래로 나기평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해발 400m에 있는 전망대인데, 외지고 눈에 잘 보이지도 않아서 조용한 곳이지만 주왕산 일대를 전망하기에 그런대로 괜찮은 곳이다.

 

이 계절에 쑥이 이렇게나 예쁘게 자란 걸 보니 재배한 것 같아 눈요기만 했고, 주왕산 기암이 바라보이며 둘레길 산책로도 있다.

 

청송은 참 아름다운 곳이다.

그런 곳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도 아름다울 것 같으며, 옛날에 만들어진 편도 1차선인 구불구불한 신작로에 아스팔트만 깔아놓아 느긋하게 드라이브 하기에 좋은 곳이다.

 

전날 갓바위를 둘러보고, 경산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나서 "주왕산국립공원"을 목적지로 달리는데 사람은 커녕 지나가는 차를 몇 대 보지 못했다. 이렇게 조용한 시골길은 처음이라고 아내가 한마디 한다. 자연을 상처내지 않고 있던 그대로 간직하며 사는 청송이 아름답고 여유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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