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원도 남애항에서 화진포까지 11일 – 고성 화진포(花津浦)

아미고 Amigo 2020. 6. 10. 20:12

 

참 이상하다.

보통은 인명을 지명으로 쓸 때에는 그 시대 그 사회에서 귀감이 되어 추앙받는 사람의 인명을 쓰는데, 여기 화진포에 나오는 "이화진"처럼 지탄의 대상인 인물은 드무니 말이다.

 

화진포 성(김일성 별장)

 

화진포 참 흥미로운 곳이다.

서로 신념이 다른 두 사람, 이승만 김일성이 한 시대, 한 국가를 이끌면서 거의 동시에 같은 공간을 향유했다니 말이다.

 

이승만, 이기붕, 김일성이 화진포에 별장을 만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화진포의 풍광이 아름다웠다는 것이었을 테고, 그 시절에는 선택받은 소수의 특별한 신분의 사람들만 갈 수 있는 곳이었지 일반 백성들은 접근할 엄두도 못 내던 성역이었다.

 

 

 

 

 

 

 

 

 

 

 

 

이승만 별장

 

나도 그가 초대 대통령이었던 역사적 사실은 알고 있지만, 수식어 없이 그냥 이승만이라 호칭하고싶다.

 

지금껏 화진포 나들이는 “김일성 별장(화진포 성)”부터 시작했는데, 이번 나들이에는 내비 미시께서 “이승만 별장”부터 안내를 해서 그간의 순서와는 역순으로 둘러보았다.

 

내비 미시께서도 이제 변화를 원하는 것 같아, 내레이션도 이승만 별장부터 시작하며, 이 별장은 1999년에 김동신 육군참모총장이 복원했다고 한다.

 

 

이승만, 이 사람 대단히 미남이기는 한데, 그의 삶도 그러했는지 모르겠다.

 

한데,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이 밀고 내려오자 측근들 몇 데리고 비밀리에 한강을 건너 도망가서는 "서울 사수"운운하는 방송을 하면서 한강다리를 폭파한 작태를 보면, 목숨을 걸고 북행을 감행한 김구 선생하고는 비교의 대상이 안되는 잔챙이였던 것 같다.

 

 

 

 

 

 

 

 

 

이승만 별장에서 바라본 화진포 호수

 

화진포에서 별장 얘기는 사실 가십이고 본질은 화진포라는 석호인데, 석호는 원래 바다였던 곳이 다양한 자연, 기후, 화학적 변화에 의해 "석호"라고 하는 호수가 생겼다고 한다.

 

자료에 의하면 해면상승으로 형성된 석호라는 것인데, 8.15 해방 후 한 때는 외국인들의 휴양지였다고 하고, 겨울에는 백조(고니, 천연기념물 201호)가 날아드는 곳이고, 강원도 기념물 제10호로 지정된 곳이다.

 

중평천(仲坪川)과 월안천(月安川) 등이 호수로 흘러들어 담수호를 만든다.

 

 

 

 

 

 

 

화진포 이야기

 

 

 

 

 

 

 

화진포 호수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다리

 

 

 

 

 

화진포 성 - 김일성 별장

 

옛날에는 “김일성 별장”이라 했었는데, 어느 때부터 “화진포 성”으로 바뀌었는데 이게 합당한 것인지 의문이고, 옛날에는 있었던 김정일의 어렸을 적의 사진이 지금은 사라진 것 같았다.

 

 

이승만 별장과 비교가 되는 공간이다.

이런 연출을 구상하고 연출한 사람들이 편견이거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화진포 해변

 

 

 

 

 

 

 

 

금구도 - 거북섬 - 광개토대왕릉

 

광개토대왕릉과 관련된 일부 자료가 나왔다는 얘긴데, 관습과 상식적으로 접근성이 불편한 섬에 왕릉을 만든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우로, 배를 타고 침입하는 외적을 막아주겠다는 등의 호국 명분 외에는 섬에 왕릉을 만들어야 할 설득력 있는 이유가 없을 것이고, 고구려는 바다를 통한 공방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기붕 별장

 

 

 

 

 

 

 

 

 

 

 

 

 

 

 

 

 

 

 

솔숲

 

그냥 보고 눈에만 담고 오기에는 너무 아까운 숲이다.

조성된지는 그리 오래지 않은 솔숲이지만 참 아름답다.

 

 

 

 

 

 

 

 

 

 

 

 

 

 

 

 

 

 

어쨌건 호수는 시원하고...

바다는 더 시원하지만, 사랑만 할소냐.....

 

 

화진포 앞바다에는 광개토왕의 능이 있다는 전설이 깃든 작은 섬 금구도(金龜島, 거북섬)가 있다

 

또 사랑의 자물쇠는 피렌체 아르노 강의 베키오 다리에서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사랑의 언약에서 비롯된 것인데, 언약, 기원, 염원, 기도 등등은 자기최면이자 자신과의 약속 아닐까.....

 

 

 

오늘 내 아버지(우리 아버지가 아니다.)를 팔당에서 분당으로 봉안해드리고 생각이 많은 날이다.

구부러진 소나무가 선산 지키고 못난 자식이 효자라는 말은 유구한 세월의 검증을 거친 말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