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설악산 백담사(百潭寺)

아미고 Amigo 2019. 10. 17. 07:09

 

2019.10.13  

 

 

일주문

내설악 백담사 일주문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다리를 건너 백담사 경내로 들어가지만, 나는 왼쪽의 봉정암 가는 길로 "설담당 부도"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백담사를 잠간 둘러보았다.

 

 

 

 

 

 

 

 산에서 내려와 다리를 건너기 전에 있는 이 징검다리 길로 접어들었는데, 나는 이 징검다리 길 주변이 백담사의 압권이라 생각한다.

 

사실 백담사는 신흥사의 말사로, 647년에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창건한 한계사로부터 기원되어 여러 차례 화재를 거치면서 운흥사, 심원사, 선구사 등의 이름을 거쳐, 1455년에 중건하면서 백담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하며,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사찰이었는데...

 

만해 한용운(萬海 韓龍雲. 1879.8.29∼1944.6.29. 충남 홍성生)이 1896년에 출가하여 1905년에 백담사에서 계(戒)를 받아 승려가 되어, 승려(조선불교유심론 등)와 문학인(님의 침묵 등)으로 그리고 독립운동가(3.1 독립선언문 33인의 민족대표로 참여)로 많은 업적을 쌓은 덕으로 조금 알려진 정도의 단촐한 사찰이었다.

 

 

 

 

 

 

 

 

 

백담사의 돌탑

 

이 모습이 현재의 백담사의 위상을 웅변하는 모습이자, 백담사의 진면목이라 해야 할 것 같다. 

이 수많은 돌탑들은 무엇일까?

 

원시신앙의 한 형태일 이 돌탑들은 대강 생각해봐도, 천제(天祭), 태양, 솟대, 탑, 하늘과 땅 그리고 상하(上下)의 개념과 맞닿아 있는 것 같다.

 

많은 비가 내려 홍수가 나면 모두 쓰러지지만, 다시 쌓기를 반복하여 이 모습을 유지하는 것은 어쩌면 윤회(輪廻)와 같은 맥락으로, 인간이 대를 이어 영생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생각되어, 나는 이 돌탑들을 백담사의 압권으로 친다.

 

반면에 걷는 수고로움을 면하고자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긴 시간 줄을 서는 수고로움 간에도 인간의 합리적 이성이란 게 도대체 뭔지 묻게 되고, 왕복 4,000원을 받는 셔틀버스 사업(위탁방식일 것으로 추정되지만)으로 백담사는 수익을 챙기는 것 같다.

 

 

 

 

 

 

 

 

 

극락보전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백담사 "극락보전"이라는 이 현판을 전두환 (전)대통령이 쓴 것이라 하며, 전두환은 이것 외에도 북한산 문수사의 "삼각산천연문수동굴"을 썼다고 하며...

 

이승만은 합천 해인사에 "삼각산천연문수동굴"을, 영주 부석사에 "부석사"를 그리고 북한산 문수사에 "문수사"를 남겼다고 하며, 노태우는 대구 동화사에 "동화사통일대불"을 남겼다고 한다.(이병두 종교평화연구원장 글 인용)

 

의기 논개의 고향 전북 장수에서는 논개를 추념한 "단아정"의 현판이 전두환의 친필이기에 내리기로 했다는데.....

 

 

 

 

 

 

 

 

 

화엄실

 

제12대 대통령 전두환이 1988년부터 1990년 사이에 머물렀던 방이라 한다.

백담사에서는 이걸 단순히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는 건지 아니면 대단한 영광이거나 치욕으로 생각하는지 매양 궁금하다.

 

어쨌거나 이 사건으로 인해 백담사는 단번에 유명사찰이 되어 번영(?)을 구가하고 있는 것 같다.

 

한때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을 이심전심(李心全心)으로 개자하여, 이순자의 마음이 편해야 전두환의 마음도 편하다는 우스개소리가 유행하기도 했었다.

 

 

 

 

 

 

매 점

사찰 경내에 매점이 있다는 것이 코미디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관람인파가 몰려든다는 반증이기도 할텐데, 나는 그런 것과 상관없이 너와지붕인 이 건물이 백담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눈에 들어온다.

 

 

 

 

 

 

 

 범종루 & 금강문과 백담사 출입문

 

 

 

 

 

 

 

 

 

춘성 대선사 부도 & 부도비

 

춘성(春城, 1891.3.30~1977.8.22. 속명은 李昌林)은 이곳 인제 원통리 출생으로 13살인 1903년에 출가하여 백담사에서 만해 한용운의 상좌(上佐)로 사사받았다고 하며, 무소유와 호탕한 설법 그리고 육두문자(肉頭文字)를 거침없이 쏟아냈던 기승(奇僧)으로 알려져 있는데...

 

무소유와 호탕한 설법에는 공감하지만, 즐겨 썼다는 육두문자는 그래야만 진실 또는 진리의 전달이 편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자신을 포장하기 위한 가식이었는지.....

 

이 부도는 다리 건너 셔틀버스 승차장 옆에 있다.

 

 

백담사에 대해 확실하게 해줄 칭찬이 하나 있다.

경계(담장)가 없어서 좋다.

 

경계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나누는 것 뿐만 아니라...

너와 나를 나누고, 생각과 행동을 나눈다.

 

기가 모인 형체가 흩어지면 무로 돌아간다고 하면서

그까짓 경계를 두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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