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봉산(雲峰山)
마치 뒷동산처럼 아담하고 예쁜 산으로, 표고도 285m에 불과하지만 막상 산행을 해보면 볼만한 것들이 제법 많이 있고, 동해바다를 시원스럽게 바라볼 수 있다.
2019.2.9일이었는데, 그 즈음에 눈도 오지 않았고 해서 아이젠도 스틱도 가지고 가지 않았는데 눈이 제법 쌓여있어서 조금 애를 먹었다.
들머리에서 바라본 운봉산과 주변 모습들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걸어...
작은 봉우리에 오르니 멋진 바위들이 반긴다.
이렇게 눈이 쌓여 있으면 등산길보다 하산길이 더 힘들다.
내려오면서 동해 바다를 내려다보니, 시원시원하다.
위는 설악산 쪽, 아래는 금강산 쪽...
동해바다
튤립나무이자 백합나무라는데, 조림이 멋지게 되어있다.옷을 입으면 어떤 모습일지.....
용천사
트레킹 같은 등산을 마치고...해파랑길 46코스를 트레킹했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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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쯤에서 "bloger 乘風破浪" 님이 즐기셨다는 "유산가(遊山歌)"를 올린다.
유산가 (遊山歌)
화란춘성(花爛春城)하고 만화방창(萬化方暢)이라.
때 좋다 벗님네야 산천 경개를 구경을 가세.
죽장망혜 단표자(竹杖芒鞋單瓢子)로 천리강산 들어를 가니,
만산홍록(滿山紅綠)들은 일년일도(一年一度) 다시 피어
춘색을 자랑노라 색색이 붉었는데,
창송취죽(蒼松翠竹)은 창창울울(蒼蒼鬱鬱)한데,
기화요초 난만중(琪花瑤草爛漫中)에 꽃 속에 잠든 나비 자취 없이 날아난다.
유상앵비(柳上鶯飛)는 편편금(片片金)이요, 화간접무(花間蝶舞)는 분분설(紛紛雪)이라.
삼춘가절(三春佳節)이 좋을씨고 도화만발 점점홍(桃花滿發點點紅)이로구나.
어주축수 애산춘(漁舟逐水愛山春)이라던 무릉도원(武陵桃源)이 예 아니냐.
양류세지(楊柳細枝) 사사록(絲絲綠)하니,
황산곡리 당춘절(黃山谷裏當春節)에 연명오류(淵明五柳)가 예 아니냐.
제비는 물을 차고, 기러기 무리져서
거지 중천(居之中天)에 높이 떠 두 나래 훨씬 펴고,
펄펄펄 백운간(白雲間)에 높이 떠서
천리강산 머나먼 길을 어이 갈꼬 슬피 운다.
원산(遠山)은 첩첩(疊疊) 태산(泰山)은 주춤하여,
기암(奇岩)은 층층(層層) 장송(長松)은 낙락(落落),
에이 구부러져 광풍(狂風)에 흥을 겨워
우줄우줄 춤을 춘다.
수정렴(水晶簾)드리운 듯 이 골 물이 수루루루룩,
저 골 물이 솰솰, 열의 열 골 물이
한데 합수(合水)하여 천방져 지방져
소쿠라져 펑퍼져 넌출지고 방울져,
건너 병풍석(屛風石)으로 으르릉 콸콸
흐르는 물결이 은옥(銀玉)같이 흩어지니,
소부(巢父) 허유(許由) 문답하던 기산영수(箕山潁水)가 예 아니냐.
주곡제금(奏穀啼禽)은 천고절(千古節)이요,
적다정조(積多鼎鳥)는 일년풍(一年豊)이라.
일출낙조(日出落照)가 눈앞에 어려라
경개무궁(景槪無窮) 좋을씨고.
이 노래는 서울을 중심으로 불려졌던 12잡가 중의 하나로 구비 전승되어 오다가 19세기 후반에 박춘경이란 사람에 의해 개작되었다. 봄산의 경치를 즐기는 화자의 흥겨움이 잘 드러나 있으며, 자연 속에서 한껏 즐거움을 누리는 선인들의 삶에 대한 낙천적 태도와 유흥적인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특히 폭포수의 장관을 묘사한 대목은 고유어의 의성어와 의태어가 사용되어 생동감 넘치는 표현의 효과를 얻고 있다.
(현대어 풀이)
꽃이 활짝 피어 봄 성에 가득하고 만물이 바야흐로 화창하게 피어나는구나. 시절이 좋구나. 벗님들이여 산천의 경치를 구경 가자꾸나.
대나무 지팡이와 짚신, 하나와 표주박에 물을 들고 천리 강산 들어가니 온 산의 꽃들과 풀들은 일 년에 한 번 다시 피어나서 봄 색깔을 자랑하느라고 색깔마다 붉었는데, 푸른 소나무와 대나무는 울창하고, 아름다운 꽃과 풀은 난만한 가운데 꽃 속에 나비는 노닐고 있도다. 버드나무 위의 꾀꼬리는 날아가는데 조각조각 금 조각이요, 꽃 사이에 춤추는 나비는 가루가루 흩어지는 눈과 같구나. 봄 석 달의 아름다운 계절이 좋구나. 도화는 만발하여 점점이 붉어 있고, 물고기 배를 띄워 놓고 봄을 즐기니 무릉도원이 바로 여기 아니냐? 버드나무 가는 가지는 가닥가닥 녹색을 띠고, 황산곡 가운데 봄을 맞았으니 도연명이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를 심어 놓고 지냈다는 오류촌이 여기가 아니냐! 제비는 물을 차고, 기러기는 무리를 지어 허공에 높이 떠서 두 날개를 활짝 펴고, 펄펄펄 흰 구름 속에 높이 떠서 천리 강산 머나먼 길을 어이 갈 것이냐고 슬피 운다. 멀리 보이는 산은 첩첩이 보이고, 태산은 우뚝 솟아 있고 기이한 바위는 층층이 쌓이고, 큰 소나무들은 가지를 늘어뜨리고 구부러진 모습으로 심하게 부는 바람에 흥이 겨운 듯 우쭐우쭐 춤을 춘다. 층층 바위 절벽 위의 폭포수는 콸콸 쏟아지는데, 마치 수정발을 드리운 듯하고, 이 골짜기 물이 수루루루룩, 저 골짜기 물이 쏼쏼 흘러내리고, 여러 곳의 물이 한 곳에 합해져서 천방지방으로 흩어지고 용솟음치고 편편하게 흐르고 길게 이어지고 방울져 내리며 건너편 병풍석으로 으르렁 콸콸 흐르는 물결이 은옥 같이 흩어지니, 마치 소부와 허유가 세상과 단절하고 지내던 기산과 영수라는 곳과 같구나. 주걱주걱 우는 새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절개의 상징이고, 솥이 적다고 우는 새는 일 년의 풍년을 예고하는구나. 일출과 낙조가 눈 앞에 펼쳐지니 경치가 끝이 없이 좋구나.
[출처] 유산가|작성자 해피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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