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9.23
비양도 등대 & 전망대
어제까지 태풍 "타파" 때문에 온 나라가 술렁였고, 오늘 아침에 비행기가 제대로 뜨려나 걱정했었는데, 22일인 어제 항공사에서 카톡이 와서 핸드폰으로 체크-인은 물론 좌석도 선택해서 티켓(모바일 항공권)까지 받았으니, 정말 편리한 세상이고 전자기술은 어디까지 발전할지 끝을 가늠할 수가 없다.
항공권까지 받았으니 정상적인 이착륙을 기대했고, 역시 기대에 부응했지만, 한림에서 비양도로 가는 바다의 물결은 아직도 제법 높았다.
비양봉에 있는 등대와 전망대는 해발 114m지만, 비양도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한림항 선착장
차를 선착장에 주차해두고, 첫배인 9시 배의 승선표를 구입했는데, 눈 앞에 빤히 보이는 비양도까지는 약 10분 정도 걸린다고 하며, 우리가 타고 갈 "비양도 천년호"다.
용천수(湧泉水) : 큰물
티켓을 사두고 주변을 살펴보니, 제주에는 이렇게 한라산에서부터 지하 수맥을 통해 흐르던 물이 해안 가까이에서 솟아오르는 용천수들이 곳곳에 있어서 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줬던 것 같다.
옛날에는 생활용수로 썼던 이 물이 지금은 해수가 스며들어 물색도 조금 탁하고 소금기가 있어 쓰지 않는데, 모두 상수도 시설이 되어있지 않은가.....
비양도로...
이제 비양도로 가는 "비양도천년호"에 승선하여 한림항을 빠져나와 비양도로 향하는데, 비양도의 오른쪽 가장 높은 곳의 하얀 점이 비양도 등대
비양도포구
"비양도"라는 섬 이름은 이 섬에 많이 자생하고 있는 "비양(飛揚)나무"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는데, 나무의 모양은 특별할 것이 보이지 않았고...
비양도가 SBS 드라마 " 봄날"의 촬영지라나.....
한림 쪽의 풍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보말죽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한림항 매표소에서 "보말성게국"을 잘 하는 집을 물었더니, 비양도에서 "보말죽"을
먹어보란다. 비양도가 원산지일 뿐만 아니라 맛도 최고라고.....
이렇게 골목 깊숙히에 박혀있는 가정식당인데, 역시 최고의 맛이었다.
제주 본섬에서 두어차례 더 보말죽을 먹었지만 비양도의 보말죽하고는 비교 자체가 안되었는데, 아마도 보말의 양과 선도 때문일 것으로 짐작되고.....
비양도에 내리자마자, 거의 모든 사람들은 비양도 현지 가이드를 따라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도는 트레킹 길을 떠났지만, 우리는 아침부터 먹고, 반대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기로 했다.
비양도 등대 & 전망대
보말죽을 맛있게 먹고, 왼쪽으로 조금 걸어가니 등대와 전망대로 가는 길이 나온다.
비양도의 별칭이 "죽도(竹島)"였다는데, 지금은 아니지만 옛날엔 이렇게 대나무가 많아서였다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
제주 본섬 방향을 벗어나면 망망대해만 펼쳐지고, 한라산은 멀기도 하려니와 대체로 구름으로 가려 제 모습을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
분화구를 가운데 두고 한바퀴 돌아 내려간다.
트레킹 길
산에서 내려와 다시 길을 걷는다.
코끼리 형상의 바위도 있고 멋진 바위들이 있으며, 길에는 미역도 다시마도 아니면서 그것들 비슷한 해초(약재라 한다.)가 제철인지 널어서 말리고 있다.
트레킹 길
멋진 바위들이 자연 상태로 그리고 진열도 되어 있고, 밀려온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는 포말이 더위를 달래주며, 해녀들의 쉼터도 있고, 마지막으로 등대를 바라본다.
펄랑못
"못"이라고 해서 담수연못을 연상하기 쉬우나, 펄랑못은 바닷물이 스며든 염수못으로 바닷물의 수위에 따라 못의 수위도 변하며...
산책로를 데크길 등으로 잘 만들어 두었고, 철새들도 즐겨 찾는 곳이라는데, 대부분의 트레커들은 이 펄랑못을 외면하고 시멘트 길로 가버린다.
비양도는 면적 0.517㎢로 섬 전체를 하늘하늘 돌아보는데 약 2시간 정도면 충분한 아담한 섬이고, 주민은 약 170명 정도가 산다니 보통 규모 정도의 마을인 셈인데, 하루에도 수백명의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명소가 되었는데, 특별한 볼거리나 생각할 거리는 별로인 것 같다.
보말 & 보말죽
보말은 고동의 일종으로 소라 모양 비슷하게 이렇게 생긴 것인데...
보말죽(특히 비양도의) 맛은 일품이어서 전복죽 따위는 명함을 내밀 수가 없다.
(미각의 취향은 다양하지만.....)
맛과 가격 간에는 비례관계도 그렇지 않은 관계도 있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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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나들이는 그동안 쌓인 마일리지가 자꾸만 소멸되어 가는 게 아까워서 떠난 여행인데, 제주도는 가족여행만도 5번을 다녀왔고, 나는 출장 등을 포함하면 대략 20번 정도는 다녀온 곳이지만, 국내에서 제주 빼고는 비행기를 탈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서 또 다시 제주를 선택했다.
A항공사의 마일리지는 제법 쌓여있고, K항공사도 지난 번에 한번 써먹었지만 아직도 제주를 한번 쓰기에는 자투리가 많이 남아서 좌석을 프레스티지석으로 했더니
멘토가 따봉이라신다.
해서, 내가 비행시간이 10시간쯤 되면 몰라도 1시간 정도 타는데, 서서 가나, 앉아 가나, 누워가나 무슨 상관이냐고 했더니, 옛날에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시드니로 갈 때 UAE항공사의 천사 덕분에 비지니스석에서 몇 시간을 편하게 자면서 갔잖아요 하면서, 이래서 돈이 좋은 거라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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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요금, 이거 제법 웃긴다.
K항공사 기준으로 김포 - 제주 항공료가(날자와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석 정상요금은 126,500원
특별할인요금은 80,500원
실속요금은 39,500원이다.
반면에 프레스티지석은 186,500원이니, 정상요금의 147%이고, 실속요금의 47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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