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천불천탑의 운주사(雲柱寺) - 전남 화순

아미고 Amigo 2019. 5. 10. 14:08

 

2019년 3월 9일에 다녀왔던 운주사를 이제서야 블로깅하니 시절이 어울리지 않는다. 다시 가보고 싶기도 하였을 뿐만 아니라 옛날 사진 자료를 모두 날려버려서 다시 갔는데, 앞으로도 또 가보게 될 것 같다. 매력이 있으니.....

 

화순 영구산 운주사 일주문

 

기록에는 천불산(千佛山)이라고 되어있지만, 천불천탑(千佛千塔)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니 운주사 뒷산을 천불산이라 했던 모양이다.

 

구름을 기둥으로 한 절 운주사(雲柱寺)라니 참 독특한 이름의 절인데, 또 다른 이름으로 한반도를 배에 비유해 그 배가 잘 운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어진 절이라는 뜻의 운주사(運舟寺)라는 동화 같은 이름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이건 너무 억지 춘향같다.

 

 

 

 

 

내문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솔향 가득한 솔잎차를 한잔 마시고.....

 

 

 

 

 

 

 

 

 

 

 

 

일주문을 들어서면 이런 길이 펼쳐진다.

 

운주사의 창건연대와 배경에는 확실한 기록이 없어 여러 설이 있지만, 천불산(千佛山) 아래 세워졌다는 것과 늦어도 11세기 이전에 비보사찰(裨補寺刹)로 세워졌던 절이었는데, 정유재란(丁酉再亂 - 1593년 일본의 제2차 침략)으로 폐사가 된 것을, 18세기에 담양 출신인 설담자우(雪潭自優)가 중건하여 현재에 이른다고 한다.

 

 

 

 

 

 

 

 

연장바위와 석재군 "가"

하룻밤 사이에 천불천탑을 만들다가 날이 새버려서 작업연장들을 이 바위 위에 놓고 가버렸다는.....

 

 

 

 

운주사지

 

 

 

 

 

운주사 9층석탑

맨 처음 만나게 되는 석탑으로 보물 제796호

 

 

 

 

석불군 "가"

 훼손된 석불들을 모아둔 곳

 

 

 

 

 

 

 

 

석불군 "나"

 

운주사 석불들의 특징은 한결같이 불상 조각을 하다가 만 것처럼 투박한 모습들인데, 아름다운 모습의 불상들은 일제 강점기에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석불군 "다"

 

 

 

 

석재군 "나"

석탑의 잔해들로 추정되는 석재들

 

 

 

 

수직문 7층석탑

 

 

 

 

 

 

 

 

석불군 "다"

 

 

 

 

 

운주사 7층석탑

 

 

 

 

 

쌍교차문 7층석탑

 

 

 

 

 

광배석 불좌상

 

 

 

 

 

전 경

 

황석영의 대하소설 "장길산"에서 장길산이 운주사에 숨어들어 새 세상을 꿈꾸며 천불천탑을 세우려 했다고 하는 얘기로도 잘 알려진 운주사

 

 

 

석조불감 앞 7층석탑

 

 

 

 

 

석조불감 - 보물 제797호

 

 

 

 

 

 

원형 다층석탑 - 보물 제798호

 

이렇게 불상들과 석탑들을 한참이나 지나쳐야 사찰 건물이 나오고, 옛날에는 논두렁과 밭두렁에도 있었던 불상과 석탑들이 지금은 모두 사찰권역으로 수습되었다.

 

 

 

 

 

 

 

 

불상군

 

 

 

 

 

 

 

 

 

 

 

 

 

 

 

운주사에는 도참사상(圖讖思想)과 미륵신앙(彌勒信仰) 운운 하는 얘기들도 있는데, 도참사상은 인간 생활에 미래의 길흉화복을 예언하거나 암시하는 것이고, 미륵신앙은 미륵이 사는 도솔천에 태어나거나 미륵의 구원을 바라는 것이었으니 사회적 변혁이나 민생고가 깊었을 때 성행했을 것이다.

 

 

 

대웅전

 

 

 

대웅전 앞 다층석탑

 

 

 

 

 

 

 

 

지장전

 

 

 

 

산신각

 

 

 

 

미륵전

 

 

 

 

석불군 "마"

 

 

 

 

 

 

발형다층석탑

 

 

 

 

 

운주선원

 

 

 

 

 

 

 

 

범종각

 

 

 

 

거북바위 5층석탑

 

 

 

 

거북바위교차문 7층석탑

 

 

 

 

석불군 "바"

 

 

 

 

와형석조여래불

 

이 여래불과 와불에서 바라보는 운주사의 전체적인 모습이 울타리나 담장이 없이 참 여유롭고 넉넉한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들인데, 종교단체들이 있었던 경계일지라도 허물면 좋을텐데, 왜 금을 그어 분리를 하는지 참으로 난해하다.

 

 

 

 

 

와불(臥佛)

 

알려진 보물 등으로는 9층석탑, 석조불감, 원형다층석탑 그리고 와불 등이 있는데, 나는 이 중에서 와불을 가장 좋아하며, 내가 운주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운주사처럼 거의 자연상태에 가깝게 자연스럽고 개방된 사찰로는 운주사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칠성바위 앞 7층석탑

 

 

 

 

 

풍 경

 

 

 

 

 

 

 

 

 

 

석불군

석불군에 있는 석불들이 처음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운주사 주변의 산야에 흩어져 있던 것을 운주사 경내로 수습한 것이라 하니, 사찰이 불상 조각을 했다기 보다는 지역 주민들이 불사작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도참사상이나 미륵신앙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점심을 준비해간다면, 운주사를 둘러싸고 있는 산에도 흩어져 있는 유적을 찾아보며 산책도 하고 다양한 위치에서 운주사를 감상하려면 한나절도 좋고 하루종일도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그렇게 살펴볼지라도 운주사는 여전히 많은 미스테리가 남는다.

 


운주사를 노래한 시가 있다.


 

 

운 주 사

                              - 함 민복 -

 

비 내려

와불의 눈에 빗물 고인다.

내 아픔이 아닌

세상의 아픔에 젖을 수 있어

내리는 비도

눈물이구나

그렇게, 다 그렇게 되어

세상에

눈물의 강 흐르면

그 위를

마음 배들

구름처럼 평화롭게

떠갈 수 있다는 설법인가

 

북두칠성 낮게 끌어내린 뜻도 알 듯한

 

 

 

 

 

 



 




 

'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익산 미륵사지  (0) 2020.03.22
강천산 - 순창  (0) 2019.11.12
강진 백련사(白蓮寺)  (0) 2019.04.05
목포는 항구다.  (0) 2018.12.01
목포 유달산 & 삼학도  (0) 2018.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