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강진 백련사(白蓮寺)

아미고 Amigo 2019. 4. 5. 13:19

 

 

 

 

해월루(海月樓)

 

강진 만덕산(萬德山) 백련사(白蓮寺)는 만덕사(萬德寺)라 부르기도 하는데, 백련사에서 가장 운치 있는 곳은, 백련사와 다산초당 중간쯤의 산봉우리에서 바다에 떠오르는 달을 바라보는 해월루 같았다.

 

 

 

 

 

 

 

일주문

 

 

남행길이 있어서 백련사에 있는 오랜 친구를 만나러 갔다.

38일 장모님의 기제사 날이었으니 벌써 한 달이 지나버렸다.

 

한 친구는 고교 시절에 한 방에서 1년을 함께 지냈던 친구로, 불가에 입문하여 동국대에 진학하여 중앙승가대학교 교수와 대학원장을 역임한 보각 스님이시고...

 

또 한 친구도 역시 한 방에서 1년을 함께 지낸 동창생으로 공직에서 은퇴하여 친구의 절에서 쉬고 있다.

 

 

 

 

 

 

 

일주문과 해탈문 중간에는 이런 연못이 있고...

 

 

 

 

 

 

 

해탈문

 

 

내 친구는 50년 가까운 불가의 수행을 통해 무엇을 깨달았는지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그가 출타 중이어서 만나지 못했고, 쉬고 있는 친구와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백련사(白蓮寺)는 만덕산(萬德山) 자락에 있는 아담한 절인데, 만덕산은 나지막한 산으로 오밀조밀 아름답게는 보이지만 만덕스럽게까지 보이지는 않았다.

 

 

 

 

 

 

 

대웅보전

 

 

고려시대에 무인정권이 통치하면서 불교는 문벌귀족과 결탁하여 세속화되었던 것을 반성하는 신앙결사체가 만들어지는데, 지눌(1158~1210)의 정혜결사(定慧結社)와 요세(1163~1245)의 백련결사(白蓮結社)가 대표적인 것으로, 백련결사는 바로 백련사가 있는 만덕산(萬德山)에서 결성되어 최씨 무인정권과 결탁하여 몽골의 침략에 항거하기도 하다가 나중에 흐지부지 소멸되었다고 한다.

 

 

 

저 양반 지금 무얼 비는지 나는 안다.

빈다고 아무 소용도 없다는 것을 저 양반도 아는 걸 나도 안다.

다만 자신과의 약속이고 자기최면일 뿐이다.

 

 

 

 

 

 

 

 

 

 

 

만경루(萬景樓)

 

종교(religion religio 초자연적 존재)는 대체로 인간이 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은 하지 말라고 하고, 아무리 권장해도 하기 어려운 것은 부단히 하라고 하는 속성이 있다. 그래서 구제하고 구원해야 할 대상인 인간들이 언제나 세상에 넘쳐나고, 그들이 구제받고 구원받으려고 내놓은 돈으로 종교조직이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종교조직도 입지 그리고 구성원의 수와 질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이 초래되고, 종교의 밑바탕은 유심론(唯心論)일진대 실제 조직은 유물론(唯物論)에 기대어 유지되는 아이러니가 빚어진다.

 

 

 

 

 

 

 

 

 

백련사 사적비

 

 

종교가 인간의 영혼과 자아를 덜 아프게 하는 일종의 진통제일까.....

나는 불교가 종교일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현실을 보면 불교는 스스로 종교이기를 자처하는 것 같다.

 

 

 

 

 

 

 

명부전

 

 

사실 종교는 인간의 순수한 영혼의 자유와 자아의 발전을 일정한 틀 안에 가두어버리기 때문에 영혼의 자유와 발전을 저해하고 구속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교 단체로서의 사회적 실용성 면에서는 구성원들끼리 상부상조하는 상당한 매력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런 매력을 이용하기도 하는 것 같다.

 

 

 

 

 

 

 

범종각

 

 

세상의 질서는 약육강식(弱肉强食)과 적자생존(適者生存)이 기본 질서인데, 인간만이 장유유서(長幼有序: 계급질서)라는 사회질서를 창안하였지만, 나이대접을 받으려면 나잇값을 해야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것이고, 그 나머지는 아나마나한 얘기들 아닌가.....

 

 

 

 

 

 

 

 

 

동백숲

 

백련사와 다산초당 주변에는 엄청난 규모의 동백숲이 우거져 있다.

붉은 동백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옛 선비들은 동백을 집안에 심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꽃이 떨어질 때 꽃잎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꽃송이 채 모가지가 뚝 끊어져 떨어지기 때문에 불길하다고.....

 

 

 

 

 

 

 

 

 

 

 

 

 

 

 

 

만경다설

萬景茶舌인지 萬景茶雪인지 아니면 무슨 다설인지 물어보지를 않았다.

 

 

 

 

 

만경다설의 창가에 앉아 만경루 앞에 멋진 모습으로 서 있는 배롱나무를 보노라면 배롱나무도 하고픈 얘기들이 무척 많을 거란 생각이 든다.

 

 

 

 

 

 

 

 

 

 

 

토굴(움막)

 

 

매스컴에서는 토굴이라 했지만, 사실은 이런 모습인데 얼마 전에 정치인 손학규씨가 칩거했던 움막으로 만덕산 정상 바로 턱밑에 있다.

 

 

 

그분도 나처럼 이 평상에서 강진만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강진만

 

 

 

 

이렇게 하나마나한 소리 하며 봄날의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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