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꾸뜹 미나르 - 인도 델리

아미고 Amigo 2019. 4. 19. 02:02

 

 

2019.4.9  

 

꾸뜹 미나르(Qutub Minar)

 

이 유적의 공식 명칭은 꾸뜹 미나르 유적군(Qutub Minar Complex)”으로, 13세기에 이슬람 왕조가 힌두 왕조를 제패한 기념으로 인도에 최초로 세운 이슬람 모스크이자 승리의 탑이라 한다.

 

유적군에는 꾸뜹 미나르 외에, 힌두 사원을 무너뜨리고 지은 꾸와뜨 울 이슬람 모스크와 미완성의 미나르 알라이 미나르가 있다는데, 나는 꾸뜹 미나르를 중심으로만 관심 있게 둘러보았다.

 

이슬람권에서의 미나레(Minaret)와 힌두 문화권의 미나르(Minar)는 모두 첨탑으로, 문화권에 따라 약간 다르게 표현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배를 알리는 아잔을 하기 위한 이 미나르는 벽돌로 72.5m를 쌓아 올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데, 내부는 철문으로 폐쇄되어 있다.

 

 

 

 

 

 

 

 

모스크의 권위의 상징인 미나르는 보통 2개 또는 4(사우디의 메카와 이스탄불의 블루 모스크는 6)로 대칭 구조를 이루는데.....

 

 

 

 

 

 

 

 

이 유적군에서 미완성으로 남아 있는 알라이 미나르는 꾸뜹의 2배 크기로 쌓으려 했다는 점과 유적의 잔해들을 살펴보자면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스크의 건축양식과는 어울리지 않는 미스터리한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위 사진은 경비를 서는 보안요원이 찍어준 사진인데, 이런 사진을 많이 찍어본 선수여서, 사람은 대충 세워놓고 자기가 위치와 자세를 잡아 잘도 찍어준다.

 

 

 

 

 

 

 

 

내가 준비해간 썸머리에는 모스크와 미완의 미나르가 있었지만, 미완의 미나르는 제쳐두고, 돔 지붕이 있는 이게 모스크라 생각했는데, 자료를 정리하면서 확인해보니 완전히 헛다리 짚었다.

 

이러니 세상사가 제 눈에 안경인 게다.

 

 

 

 

 

 

 

 

꾸와뜨 울 이슬람 모스크(Quwwat ul Islam Mosque)

 

왼쪽 기둥 사이로 멀리에 돔이 있는 건물이 바로 힌두 사원을 허물고 지은 모스크인데, 돔이 2개 있는 것만 눈에 띄었지 이건 건성으로 보았으니, 모스크 사진을 찍은 게 아니라 찍힌 것이다.

 

이 지경이었으니 모스크 내부의 메카를 향한 미흐랍이나 이맘이 예배를 진행하는 민바르는 살펴볼 생각도 못했고, 이슬람 특유의 아라베스크 문양은 다른 유적들에도 많았다.

 

이 유적군은 힌두 사원에 모스크를 건설한 것으로, 인도에 건축된 최초의 모스크였기에 기존의 힌두 문화를 상당 부분 존중하였던 것으로 보이며, 그 실례가 큰 아치문 앞의 쇠기둥은 4세기경에 세워진 것이라 하며, 폐허가 되다시피 한 건물들도 8세기경에 세워진 것이라 한다.

 

 

 

 

 

 

 

 

콜로네이드(주랑)

 

일반적으로 모스크에서 볼 수 없는 주랑은 아마도 힌두 사원의 잔재로 보이며, 정치적 동기나 재정적 이유로 이런 선택을 했을 것으로 짐작해 본다.

 

우리의 사찰이 토착신앙과 융합하기 위해 산신각이나 삼성각을 둔 것과 비슷한 맥락일까.....

 

 

 

 

 

 

 

 

인도는 모든 건 카스트 안에 있고, 카스트 밖에 있는 건 없다.”는 속담이 지배하던 사회에서 교육이 현대의 카스트란 말로 대체되었다는 말이 웅변하듯이 격랑의 대하를 흘러가며, 경제성장도 지난해에 7%대를 구가했다니 당장 눈앞의 사탕은 달콤하지만, 지금도 빈부 격차가 심각한데, 빠른 성장 속에서는 필연적으로 빈부의 갭이 커질 수밖에 없는 눈덩이 같은 숙제를 풀어가야 할 것 같다...

 

남의 걱정할 게 아니라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미나르를 신세대 스타일로 도전해봤는데 얼추 비슷한 건지 모르겠고, 썩어도 준치라고 아래 사진에서도 "모스크"는 오른쪽 멀리에 자신의 존재를 주장하고 있다.

 

 

 

 

 

 

 

 

여행사의 안내 사진에도 그리고 블로거들의 사진에도 열병합발전소의 굴뚝같은 미나르에 집중되어 있고, 나머지에 대한 얘기들은 별로인 게 전형적인 선례답습처럼 느껴지지만, 출입은 안되지만 우람하고 우뚝한 미나르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꾸뜹 미나르는 사방팔방에서 바라보고 살펴보고 사진에 담아보았지만, 그건 아잔의 시설이라는 게 상식이고, 나머지 잔해 같은 건물들이 관람객 각자의 상상과 창의의 몫이리라 생각되었다.

 

 

 

 

 

 

 

 

문명의 충돌과 융합은 인류사와 더불어 함께해왔고, 쇼핑 가는 것과 장 보러 가는 것이 병존하고, 투어 떠나는 사람과 여행 가는 사람이 함께 소통하며 살아가는데, 언어가 뭔지 그리고 그 언어를 통해 우리가 모두 원만하게 소통하는지 매양 궁금하다.......

 

다람쥐 이 녀석도 낯선 사람들에게 호기심이 있나 보다.

 

 

 

 

인도 델리의 여기저기  https://amigohula.tistory.com/6748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