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알함브라 궁전 – 그라나다

아미고 Amigo 2019. 2. 5. 09:23

 

 

2018.11.1  

 

알함브라(Alhambra) 궁전

 

본 기억도 없는 알함브라 궁전이 우리 귀에 익숙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프란시스코 타레가의 기타 연주곡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때문 아닐까.....(원제는레쿠에르도스 데 라 알함브라: Recuerdos de la Alhambra: “와인의 문이라는 뜻이라고...)

 

그래서 막연하게 알함브라 궁전이 무척 아름다울 것이라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이슬람 특유의 건축방식인 외부는 폐쇄적이고 내부지향적이며 내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오밀조밀하게 꾸민 아름다운 궁전임에는 틀림이 없고...

 

알함브라 예찬자들은, 인류가 만든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인도의 타지마할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을 꼽는다는데, 이 두 궁전 모두 이슬람 건축물이다. 하지만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피렌체의 두오모 성당하고 비교를 한다면 무슨 말이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다.

 

 

 

 

(자료사진)

 

 

알함브라 전망대 가는 길 알바이신 지구의 언덕

 

네르하에서 1시간 정도를 달려 그라나다에 도착하니 밤이 되어버렸지만, 알함브라의 야경이 아름답다는데 오늘 밤밖에 기회가 없으니 어떻게 하겠는가...

 

아함브라를 조망하는 전망대가 있다는 알바이신 지구의 언덕으로 부지런히 올라간다.

 

알바이신 지구는 그라나다의 구릉지대에 있는 무슬림들의 집단 마을로 지금도 이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오밀조밀한 마을로 헤네랄리페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라 있는 마을

 

 

 

 

 

 

 

 

 

 

 

 

 

 

 

알함브라 궁전의 야경

 

상상으로 그려왔던 알함브라를 대면하는 순간이다.

궁전의 조명은 화려하고 충분할지 모르지만 내가 바라보는 거리가 있어서인지 알함브라는 은은한 모습인데, 기타 연주곡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흐르고 있었으면 환상적이었을텐데 사람들의 환호성만이 울려퍼졌다.

 

알함브라 궁전은 이슬람 나스르 왕조의 후계자들이 1238~1358년까지 20년에 걸쳐 건설했다고 하며, 1821년의 지진 등으로 훼손된 성을 1828년에 복원사업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어제 밤에는 조명 속의 알함브라를 멀리서 바라보았지만, 오늘은 현장을 돌아본다.

 

이슬람들이 건축한 아름다운 성 알함브라의 쟁탈전은, 1469년 카스티야의 여왕 이사벨 1세와 아라곤 왕 페르난도 2세의 결혼으로 두 왕국이 합쳐지면서 알함브라를 정복하려 공격하자 버틸 힘이 없었던 이슬람 나스르 왕조의 마지막 왕 보압딜은 1492년 새해 첫날 밤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궁전을 순순히 내주고 물러났다고 하며, 이로써 이베리아반도를 800여년간 지배했던 이슬람은 이베리아반도를 떠났다.

 

 

 

 

 

 

 

 

 

 

 

 

 

 

그렇게나 아름다운 알함브라를, 그렇게 허망하게 빼앗겨버린 아쉬움을, 어느 무슬림 무명 시인은 이렇게 탄식했다고 한다.

 

불운한 왕이여!

죽을 용기가 없어 그라나다를 떠나는 못난 왕이여!

남아 있는 인생이 무어 그리 대단할진대

그까짓 왕관 하나 벗어던지지 못하고

그라나다를 떠나 가느뇨.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던 약속은 온데간데없이 에스파냐의 페르난도 5세는 약탈과 살육으로 그라나다를 붉게 물들였다니, 무명 시인의 탄식에서 알함브라 궁전과 왕관 그리고 또 다른 무엇이 진정 소중한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알카사바(Alcazaba) & 벨라탑

 

원래 군사요새 구역이었던 알카사바는 알함브라 궁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알함브라는 물론 그라나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이 최고인 곳

 

알함브라 궁전의 Alhambra는 이슬람어로 붉은 빛이라는 뜻이라는데, 붉은 황토로 빚은 벽돌로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성곽과 성을 동시에 건축한 궁전이다.

 

 

 

 

 

 

 

 

 

 

 

알카사바(Alcazaba) & 벨라탑

 

여기에서도 대포는 필수품이었으며, 알함브라와 그라나다를 굽어보고 있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 Sierra Nevada: 눈으로 덮인 산, 3,479m)의 만년설과 안개를 알함브라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정말 장엄하다.

 

 

 

 

 

 

 

 

 

 

 

카를로스 5세 궁전

 

알함브라에 있는 궁전들 중에서 가장 큰 궁전으로 내부는 원형경기장 같은 모습이 있는데, 소리가 고르게 잘 퍼지는 음향효과가 있다고 하고, 2층의 아름다운 회랑이 있으며...

 

카를로스 5세는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이자 스페인 왕국의 공식적인 제1대 국왕이며, 유럽에서 가장 화려한 업적을 쌓은 황제로 손꼽히는 인물.

 

 

 

 

 

 

 

 

 

 

 

 

 

 

 

 

 

 

 

 

 

 

 

도금양중정(桃金孃中庭) - 이라야네스 중정

 

사막에서 주로 유목생활을 하던 이슬람들은 물이 곧 생명이었기에 물을 무척 소중히 하였으며, 그러한 생각은 알함브라 궁전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궁전에 도금양(천인화)을 심고 물이 흐르는 정원을 만들었으며...

 

 

 

 

 

 

 

 

 

사자중정(獅子中庭) - 레오네스 중정

 

도금양중정과 같은 맥락인데, 12마리 사자의 입에서 물을 뿜어내는 분수를 만들었다,

 

 

 

알함브라 궁전 하면 보통 헤네랄리페(Generalife건설자의 정원), 도금양정원 그리고 사자정원을 유명한 볼거리로 추천하는데, 알카사바 벨라탑에서 바라보는 그라나다(Granada)의 모습과 헤네랄리페는 따로 올릴 생각이다.

 

 

글을 올리고 보니, 오늘이 설날이군요.

제 블로그에 오신 분들 모두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가정에 웃음이 넘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