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0
까보다로까(로까곶)에서 비록 세찬 대서양의 바람에 시달렸지만, 파티마로 간다는 우리를 성모께서 반기셨던지 무지개가 뜨는 기적(?)을 선물 받고 오늘의 단잠을 의탁할 파티마에 도착하니 어둠이 짙은 밤이 되어버렸다.
파티마 대성당
1917년 5월 13일에 3명의 어린 목자들 앞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 예언 운운하는 이야기를 두고 설왕설래하다가 그러한 이야기들을 사실로 인정하여 세계 3대 성지의 하나가 된 명소로, 성모와 세 어린이가 만났던 아주 나지막한 언덕에 세워진 성당(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자료를 참고하면 좋을 듯)
대성당 내부
파티마의 주제는 성모와 어린 세명의 아이들 그리고 예언인데, 성모 마리아는 동정녀(童貞女)로 예수를 잉태하여 낳았으니, 풀이하자면 처녀가 혼자서 아이를 낳았다는 이야기다.
이야기는 사실과 허구 사이의 모두를 포괄하는 인문학으로 인과의 법칙을 충족시켜야 하는 자연과학을 포용하기도 배척하기도 한다.
세명의 어린 목자
세명의 어린 아이들은 목자(목동)라고 불리며, 목자는 양을 기르는 사람이고, 기독교에서는 세간의 사람을 양에 비유하는데, 문화권에 따라 양(羊)에 대한 인식이 판이하게 달라진다.
동양에서는 일부 지역에서만 양을 사육하고 그 인식도 “순하고 착한” 것이지만, 서양에서는 “멍청하고 고집 센” 것으로 이해된다.
실제로 양은 온종일 거의 쉬지 않고 줄기차게 풀을 뜯어 먹느라 이빨이 닳아버리며, 한 마리가 뛰면 아무런 생각없이 따라서 뛰는 집단행동을 잘 한다. 그래서 “양 같은 사람”이 동양에서는 칭찬이지만 서양에서는 모욕이 된다고...
대성당에서 바라본 광장
조용하고 조그맣던 시골 마을이 성모 이야기로 성지가 되어 인구 10,000여명의 예쁜 마을이 되어 분위기도 아담하다.
기독교의 3대 성지는 멕시코의 과달루페와 프랑스의 루르드 그리고 바로 이곳 포르투갈의 파티마라고...
예배당(광장 한쪽에)
파티마에도 병원과 피정(避靜)의 집이 있으며, 세계 도처에 파티마의 기적을 염원하는 파티마 병원들이 있다.
베를린 장벽의 일부
이데올로기로서의 동서화합과 세계평화의 기원을 담은 베를린 장벽은 세계로 뿌려졌는데, 이곳에도 그 일부가 전시되고 있다.
파티마 전경(자료사진)
포르투갈을 두고 3F의 나라라는 말도 있는데, 바로 이 파티마(Fatima)와 축구(Football) 그리고 파두(Fado)를 일컷는다고...
내 멘토의 손을 잡고 광장을 천천히 걸으며 나는 염원했었다.
내 멘토가 나보다 세 살 아래니, 허리는 더 이상 아프지 말고 나보다 최소한 3년 이상은 더 살게 해 달라고...
파티마에서의 밤은 행복했다.
성모의 가호가 있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지금껏 지나온 호텔 중 최고의 시설을 갖춰 성모의 품 같이 아늑한 호텔에서 단잠을 자고 포르투갈을 떠나 스페인의 세비야로 장정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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