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0
중동에서 이탈리아 밀라노로 랜딩하여 버스 투어를 시작해...
아름다운 지중해를 낀 모나코와 남프랑스를 거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왔지만...
바르세로나만 돌아보고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날아갔다가, 다시 새롭게 스페인을
돌아보았다.....
아를에서 바르셀로나로 2시간(아를 - 바르셀로나는 약 4시간)을 달려 휴게소에 내리니, 비는 그쳤고 모처럼 해와 함께 파아란 하늘이 나왔지만 바람은 여전히 세차서 마치 겨울처럼 추웠다.
아직 프랑스령이다. 아를에서 3시간을 달려 피레네산맥의 고갯마루에 이르러야 국경이다. 국경을 넘어 스페인에 들어서니, 이탈리아 북부처럼 올리브가 영화 속의 그 느낌을 떠올려준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최대의 도시이자 항구로, 스페인의 까칠(까칠의 의미는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고)한 지방의 대명사랄 카탈루냐의 대표적인 도시인데, 마치 미친 사람 같은 “가우디(1852∼1926)”를 배출하여 세계인들의 이목을 끄는 도시다.
그러든 저러든 바르셀로나는 세계적인 뉴스-메이커 중 한 곳이라는 것은 보통 사람들 모두 알고 있는 곳이지만, 현장의 모습들을 돌아보면 생각들이 차분하게 정리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할로윈데이가 코앞이라고 호텔 로비에도 호박들이 자리를 잡았다.
오늘이 내 35번째 결혼기념일인 10월 29일이다.
낮에 와인을 준비했다가 저녁에 호텔에서 둘이 오붓하게 마셨다.
나는 행복했었는데...
그 분도 그랬었는지는 모르겠다.......
구엘공원(Guell Park) 후문
정문은 주차장에서 조금 멀 뿐만 아니라, 들어서자마자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하지만 밋밋한 후문에서부터 투어를 시작한다.
대개 멋진 풍경과 문화유산은 환상보다 못하다.
그 실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기댓값이 너무 높아서일 게다.
하지만 가우디에 대한 기대값은 반대인 것 같다.
이 동네 들어가려면, 예약이 기본이고 입장료가 7.5유로(약 1만원)다.
그래도 러시아워엔 인파의 홍수다.......
살라 이포스틸라
가우디의 많은 작품 중 다목적 건축물로 건축되었다는 이 건축물은 그 아름다움을 잡아내기가 제일 어려운 건축물 같다. 사진으로는 그 진면목을 담아내기가 어렵고 오로지 눈으로만 즐길 수 있는 건축물이라 생각되었다.
옥상은 현재 휴게공간과 전망대로 활용되고 있고...
그 내부 처리가 기기묘묘하다.
가우디는 확실히 천재이거나 아니면 미친 사람일 수도 있다.
또한 건축의 미학과 내구성 내지는 실용성은 복합적이기도 하겠지만 각기 다른 관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살라 이포스틸라의 전경이고...
정문에서 여기로 오르는 계단에는 도마뱀의 모습이 모자이크되어 있고...
뱀의 모습이 카탈루냐 문양을 배경으로 모자이크되어 있는데...
한글판 안내전단에도 상세한 설명이 없는 걸 보면..
아마도 가우디의 추억이었을까 생각해보았다...........
주량현관
가우디는 이 "구엘공원"을 비롯해서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성당)" "까사밀라" "까사바트요" 같은 건축물들을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식으로 건축했는지 짐작이 어렵다.
얘긴즉슨, "자연과의 대화" 혹은 자연에 헌정되어지는 또 하나의 자연이 될 건축물로, 자연으로의 삽입 정도로 설명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한참 난해하고...
손에 잡히게 확실한 것은 이렇게 건축을 하려면...
"세월이 좀먹냐?" 거기에는 확실하게 해당될 거 같다.
그러든 저러든, 우리 나라에도 이런 건축가 하나쯤 나오면 얼매나 좋겠나............
희망사항이지... 그런 사람 나오면 그런 또라이를 누가 쳐다나봐주겠는가.....
입으로는 "느림의 미학"을 말하지만 메주가 익어가는 향과 맛을 ...........
빨래하는 여인상
비탈길이라는 길에 서있는 이 여인상을 보는 순간 바로 연상되는 모습...
강화도 전등사 대웅전의 처마 밑에서 벌거벗은 모습으로
지붕을 머리에 이고 있는 여인상
온 가슴을 모두 다 쓸어담아 사랑을 바쳤던 도편수의 사랑을 배신한 여자에 대한
영원한 형벌.......
그래서 사랑은 함부로, 그래서는 안되는가보다...
사랑 때문에 웃지만, 사랑 때문에 우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가...........
같은 사물과 현상을 동시에 동일 공간에서 보았어도...
느낌과 생각은 제각각 아니겠나 ...........
오스트리아 정원
이 정원의 이름은 오스트리아산 나무가 기증된 데에서 유래하며...
전원주택으로 가우디가 건축하였던 분홍색인 가우디박물관에서는 가우디가 살았었다고.......
여기에서도 눈과 마음에 담고픈 사진들을 몇 컷 담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사진이 없다.
구엘박물관
구엘공원 정문
지중해를 등에 지고 들어오는 정문으로...
계단을 올라 "살라 이포스틸라" 앞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풍경과 지중해가 펼쳐진다.
한 마디로 아름답다. 하지만 매일 보면 그저 그럴 것이다.....
작은 박물관
정문에 있는 작은 박물관.....
기념품점
정문에 있는 작은 기념품점
정문 바로 앞에 있는 건축물로, 코끼리를 형상화한 건축물인데...
제대로 살피지를 못했다.
구엘공원은 가우디의 작품들이 많아 가우디가 조성한 공원으로 착각할 수 있으나 사실은 공원 이름이 시사하듯이, 돈이 많은 사업가이자 사회주의에 상당히 매료되었던 에우제비 구엘(Eusebi Guell)이라는 가우디의 친구이자 후원가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공원이고, 구엘은 또 다른 지역에 “콜로니아 구엘(Colonia Guell)”이라는 공동체 마을을 만들기도 했으며, 가우디는 구엘을 “어느 모로 보나 신사”라 평했다고 한다.
가우디라는 한 인간...
바르셀로나가 배출한 인재들이야 쌔고쌨을테고...
바르셀로나의 매력은 많고도 많을테지만.....
나는 가우디를 주목해 보았다.
나 같은 사람은 존재의 의미도 없을만큼 작지만, 가우디는 큰 사람이다.
같은 인간인데 말이다.
난해한 사람이지만...
어쨌든 보고픈 가우디의 작품들을 둘러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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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사람들의 까칠한 모습...
스페인에서도 대체로 잘 살고 많은 부를 창출하는 동네가 카탈루냐란다.
해서 이 동네 사람들 까칠하고 까탈스럽다.
경제사회적 용어로 말하자면 집단이기주의와 지역이기주의 같다.
능력 있어서 잘 사는 우리가 왜 너네들까지 먹여살려야 하느냐는 얘기 같다.
보통은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 밑바닥에는 "좌우익 내전의 상흔"과 "게르니카의 비극" 그리고 "바르셀로나 비극의 일주일" 사건 등의 정서가 깔려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못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함께 살아가는 게 행복한 세상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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