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서천 춘장대 & 마량 동백숲

아미고 Amigo 2018. 5. 25. 07:40

졸지에 서천에 있는 "춘장대(春長臺 & 椿長臺)" "마량 동백숲" 그리고 한국 최초의

"성경전래지"를 돌아보았다.

 

 

 

춘장대(春長臺 & 椿長臺) 

나는 춘장대라는 명칭이 당연히 그 지역의 지명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왜 춘장대일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는데, 오늘 그 의문이 풀렸다.

 

 

 

춘장대(春長臺 & 椿長臺)라는 명칭은 본래 그 지역의 지명이 아니었고, 지금의 춘장대해수욕장 일대의 대토지를 소유한 민氏가 자신의 땅에 위락시설을 만들면서 자신의 호인 春長을 넣은 춘장대(春長臺)라 명명하여 지금의 지명이 되었다 하며, 

한자로는 春長과 椿長을 놓고 민氏와 서천군청 간에 갈등이 있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서천(舒川)은 "한산(韓山)의 세모시"와 속칭 "앉은뱅이 술"이라고도 부르는 "소곡주(또는 소국주)"로 유명하였던 고장이다. "앉은뱅이 술"이란 이름은 멥쌀과 누룩 그리고 찹쌀로 만든 곡주인 소곡주(素麯酒)가 순하고 맛이 좋아, 앉아서 계속 마시다보면 술에 취해서 일어나지를 못하게 된다는 데에서 유래되었다고.....

 

 

 

 

이렇게 넥타이 매고 정장을 한지가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은퇴하여 백수(白手)가 된 이후로는 내 호도 白手가 되었고 백수 때부터는 여간해서는 넥타이를 매지 않아서 목을 조이고 행동거지도 불편한 정장이 점점 더 낮설어진다.

 

 

 

 

백사장은 시원하게 펼쳐져 있지만 서해안 특유의 간만의 차이가 크고 송림 속에 야영을 할 수 있지만 사용료를 내야 한다.

 

 

 

오랜만에 해수욕장을 걷자니 옛 추억이 떠올랐다.  

군대 가기 몇 달 전에, 친구 둘하고 셋이서 남해안 쪽 해수욕장을 거의 한달 가까이 돌았던 추억...

 

여수 만성리에서 흑사(黑沙) 속에 며칠을 뒹굴었고,

남해 상주의 마치 밀가루처럼 부드러운 모래와 거울처럼 잔잔한 수면과 더불어 들어가도 들어가도 키가 넘지 않는 완만한 수심에 매료되어 또 며칠을 뒹굴었고

 

해운대에 왔는데 난감한 문제가 생겼다.

당시엔 해수욕장 가면 당연히 텐트 치고 야영하는 게 기본이었는데, 해운대에선 텐트를 못치게 했다. 가진 돈은 별로고 해서 밥은 적당히 눈치 봐가면서 해먹고 잠은 배낭을 베개 삼아 백사장에서 세 밤을 잤던.....

 

마지막 코스로 섬진강의 하류인 하동의 송림(松林)에서는 셋이서 강을 건너갔다 돌아오는 내기를 하다가 체력과 수영이 약한 한 친구가 하마터면 죽을 뻔 하기도 했고...

 

아이들이 어렸을 때까지도 스노클링과 수영으로 여러 날을 보내기도 했었는데, 어느 때 각시가 병원에 입원한 이후로는 해수욕장과 수영장 그리고 온천에는 가지 않는다.

 

 

 

 

 

 

 

마량리(馬梁里)

마량이라는 지명은 지형이 마른 말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동백숲

조선시대에 조성되었다는 동백나무숲을 이룬 자그마한 동산이 해안을 끼고 있어서 풍광이 아름답다.

 

 

 

관리사무소 겸 매표소

매표소의 오른쪽 동산이 동백나무숲이다.

 

 

 

 

 

 

조선조 때 심어졌던 동백은 이렇게 우람하고 우아한 모습이지만, 듬성듬성 원래의 동백이 죽은 자리엔 근간에 어린 동백들이 다시 심어졌고 동백이 만개하는 때의 석양에는 황금빛을 받은 동백이 찬란했을 것 같다.

 

 

 

동백정으로 올라가는 길 

옛날 사대부들은 집안에 동백을 심지 않았다고 한다.

다른 꽃들과 달리 동백은 꽃이 질 때, 꽃잎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꽃송이의 목이 잘리듯이 뎅겅 떨어져서 선비들이 불길하게 생각했던 모양이다.

 

 

 

 

동백정

정자에 오르면 바다는 물론이고 주변의 경관들이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 온다.

 

 

 

 

동백정에서 바라다보이는 오력도(위)와 연도(아래)인데  멀리 있는 연도는 마치 선계의 세상처럼 보인다. 

 

 

 

 

 

 

 

 

화력발전소의 굴뚝인데

동백숲에 붙어 있는 이 발전소는 폐쇄될 예정이라고 하며 아래의 발전소가 인근에 새로 건설되고 있다.

 

대부분의 발전소(원자력 & 화력)들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외진 곳에 건설되었는데, 이는 인구가 밀집된 서울과 수도권의 안전 문제를 고려한 것이라 생각된다.

 

서천의 주민들은 이 화력발전소로부터 고용과 공해라는 선물을 동시에 받았을 것이다.

 

 

 

 

 

 

 

마량당집(풍어제사당)

동백정 옆에 있는 당집인데 퐁어제와 더불어 뱃길의 안녕을 빌었을 것이다.

 

 

 

 

 

 

성경 전래지 기념관 

1816년에 영국군에 의해 최초로 우리나라에 성경이 전래된 곳이 바로 이 마량이었으며, 기념관 앞에는 기념공원이 있다.

기독교도들에게는 매우 특별한 곳일 것 같다.

 

 

 

 

 

 

 

 

영국군이 이런 배를 타고 왔었다고 상징하는 것 같다. 

 

 

 

 

 

 

 

 

 

 

마량 어촌계 수산물판매장

 

 

 

 

 

 

마량포구 

 

 

 

 

 

 

 

 

 

 

 

 

 

마량포구 광어. 도미 축제

 

5월 12일부터 27일까지가 축제기간인데 하루 전인 5월 11일에 갔더니 내일부터 열리는 축제준비로 북새통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나라에 웬 축제가 그리 많은지, 어떤 축제에는 가보면 손님보다 축제를 주관하고 들러리 서는 사람들과 그 지역 상인들이 더 많아서 썰렁한 축제도 보게 된다.

 

 

 

삶에는 예기치 못했던 일들이 불쑥불쑥 다가오기도 한다. 

내 막내 여동생의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군산으로 문상을 다녀오는 길에, 평소에 궁금했던 "춘장대"라는 명칭과

"마량"이라는 조금은 독특한 지명의 궁금함을 풀고자 귀가 길에 잠시 돌아보았다.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정장을 하고 나들이를 한 내 모습이 낮설게 느껴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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