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산 간현 출렁다리
200m (국내 최장 출렁다리)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금강산처럼 아름다워서 "작은 금강산"이라 했다고 한다.
고소공포증환자인 나는
수많은 인파에 묻혀 무서운 줄도 모르고 엉겁결에 이 다리를 건넜다.
이 다리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파주 감악산의 출렁다리가 150m로 국내 최장 출렁다리였는데, 이 다리가 2017년 말에 개통되면서 국내 최장 출렁다리로 경신되었다.
섬강과 삼산천을 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간밤에 서리까지 내려 안개가 자욱하여 풍경이 이 모양이며
인산인해의 인해는 모르겠지만 인산은 딱 들어맞는 격이었다.
약 도
주차장 - 출렁다리 - 소금산 정상 - 404 철계단 -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거리는
약 5.5km로, 보통은 점심을 포함해서 3시간 내지 4시간이면 충분하지만,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는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출렁다리를 건너는 구간과
정상을 지나 404 철계단이라 불리는 벼랑길을 내려오는 구간이 상습정체구간이어서
산행 시간은 상황에 따라 들쑥날쑥일 수 있다.
가급적 주말 산행은 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인증샷은 생략했다.
소금산 정상
오늘(2018.3.10)은 일기가 쾌청하지 않아서 그나마 사람들이 적은 편이라는데...
그런데도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았다.
정상 역시 인증샷을 담으려는 사람들이 이 모양이어서
나는 또 다시 인증샷은 생락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인증샷 촬영 때문에 줄을 서라 말아라
침을 튀기며 얼굴 붉히는 모습을 피하려고 지나쳐 가버렸다.
정상 아래 정자의 풍경
벼랑길인 "404철계단" 이전의
벼랑에 서있는 소나무와 주변의 풍경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옛날 철로를
레일-바이크 철로로 이용하는데,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이 즈음에서
해맑은 김쌤께서 한 말씀 하셨다.
"미투인지 투미인지 그런 말씀..."
나도 생각이 있고, 입이 있는데...
"민법의 혼인부분 개정해야 돼요.
결혼한지 20년이 되면, 특별히 당사자가 계속 함께 살겠다고 합의하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당연히 새로운 배우자를 선택하도록
(할 수 있다 가 아니라, 해야 한다 로) 고쳐야 해요.
법관들과 구케의원들은 책만 보다보니 현실의 사랑이 어떻게 생동하는지 몰라요."
당연히 생각이 엄청나게 중요하지만...
말 또한 중요하다.
이 연설로 모처럼 박수 받았다.
당연히 웃자는 얘기다.
404 철계단
경사도가 가파른 철계단이 4곳에 걸쳐 404 계단인데
경사도가 물경 80도에 가까운 벼랑길이다.
경치가 아찔하다.
이 즈음에서 김쌤께서 또 한 말씀 하신다.
"옛날보다 더 멋져 보이세요."
"나야 늘상이지만, 김샘의 눈이 좋아지셨나 보네요."
나중에 생각해 보니, 내 한계였던가 보다.
"행복하신가 보네요. 행복하면 세상이 아름답잖아요."
그렇게 했으면 70점은 됐을텐데.....
간뎅이가 큰 것은 남녀 차이가 없는가 보다...
그나마 여기서부터는 한숨 돌린다.
삼산천을 가로지르는 레일-바이크 철로가 나오고...
소금산교에서 바라보는 출렁다리가 나온다.
범네미골
소금산교를 건너 범네미골에서 바라보는 출렁다리는 이런 모습이며...
피톤치드 캠핑장
범네미골에 "피톤치드 캠핑장"이라는 이름으로 야영장이 공사 중인데,
입지여건과 서울에서의 접근성은 아주 좋은 것 같은데,
옥에 티라면 주차장이 아킬레스-건이 될 것 같다.
주말인데도,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과 서로를 격려하는 정담을 나누자니,
한 말씀 하신다.
"지방선거가 코 앞이잖아요."
방안에 앉아서도 삼천리를 내다본다.
커피 한 잔 얻어 마시고,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 드렸다.
캠핑장에 있는 야외무대인데, 위의 얘기와 맛물릴 것 같다.
이 무대에, 내게 마이크가 쥐어진다면...
무슨 말을, 아니면 어떤 노래를 부를까...........
많이 한가해진 여기에서 비로소 한 폼 잡아본다.
오래된 노래지만
오늘은 이치현의 노래 "사랑의 슬픔"을 귀에 익혔다.
유행가는 그 시대의 삶인 거 같다.
마이크 잡으면 이 노래 부를 참이다........
암벽 타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 간현암 일대에는 5곳에 50개의 암벽등반코스가 있다고 한다.
간현 수련원 앞에서 보는 소금산과 삼산천의 조합은 이렇다...
출렁다리에 개미처럼 널려 있는 인파가 우습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하다.
철탑 오른쪽의 봉우리가 소금산 정상이고
왼쪽 봉우리에서부터 404 철계단이 시작된다.
삼산천
두물머리
중앙의 섬강과 왼쪽의 삼산천이 만나 오른쪽의 섬강으로 합쳐진다.
레일-바이크
주변 경관이 너무 좋아서 한번 타보고 싶은 곳
언제나
자연은 조화롭고 동시에 이기적이어서
서로를 잡아먹고 동시에 배려하면서 살 수 밖에 없는 존재라면...
오늘 산행은 인간의 이기심과 배려에 대해
그런저런 생각들을 해보았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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