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주변

궁산의 소악루 그리고 구원

아미고 Amigo 2017. 11. 15. 15:10

 

조금 전

14:30 경에 지진이 있었던 것 같다.

약 3내지 4초 동안 집이 몹시 흔들렸다.

 

 

 

소악루(小岳樓)

강서구 가양동 산4-7

아직 단풍이 남아 있는 소악루의 모습

 

소악루가 있는 이 자리는 원래 "악양루"가 있었던 곳으로, 이곳의 풍치가 중국 동정호에 있는 악양루에 버금간다 하여 궁산에 악양루를 지었었다고 하며, 小岳樓라는 이름이 맹랑하다. 작을 小에 큰산 岳 자니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겸재 정선미술관에서 강의가 끝나고,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궁산에 올랐다.

소악루가 지금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고 소악루에서 바라본 한강과 북한산은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

 

그렇게 궁산을 두어바퀴 돌고 내려오는데, 내려오는 길목에서 한 여인이...

"궁산 아름답지요?" 한다.

 

(2017.8.25)

 

 

(2018.2.7)

 

 

(2019.11.7)

 

 

(2020.4.9)

 

 

 

 

억새가 카메라에 담기는 모습이 빛의 방향에 따라 이렇게 달라진다.

 

 

 

 

그렇게 시작된 얘기는 가양고성지, 소악루, 성황사, 투금탄, 개화산, 봉제산으로 번지다가 갑자기 "신앙생활은 하세요?" 하면서, 이어진 얘기의 요지는 나를 구원해주시겠단다.

 

세상에나 이렇게 고마울 수가, 내가 그렇게 죄 많아 보이고 불쌍해 보였던가 보다.

현세의 구원이었더라면 정말 좋았을텐데, 안타깝게도 사후세계의 구원이란다.

 

 

 

 

한강과 북한산

 

 

 

 

몇 말씀 드렸다.

세상을 논리의 세계와 논리로는 설명과 이해가 어려운 신비의 세계로 대별한다면

나는 논리의 세계를 더 좋아한다고...

 

또한 내가 저지른 정도의 대접만 받고 싶지, 그 이상 바라는 건, 내 양심과 자존심이 몹시 불편하다고...

 

 

 

 

 

안녕히 가시라고 해서, 좋은 말씀 감사했다고 했다.

좋은 세상이다. 내가 좀 불쌍하기는 하지만, 나를 구원해주시겠다는 분도 있으니.....

 

블로그 포스팅 중에, 조금 전 14시 30분 경에 지진(그렇게 추측된다)이 나니 내 마음도 흔들린다. 지진 그 자체는 지극히 논리적일지 모르지만, 그 재앙을 예방하거나 대처하는 논리는 아직 없으니.....

 

구원 받을 걸 그랬나.............

 

 

 

 

고성지(古城址) - 정상

 

성황사와 황진(黃瞋)의 시

이 시의 작가 황진은 조선 최고의 명기라 불렸던 황진이와는 다른 남자로, 당시 이 지역에 살았던 선비라 한다.

 





 

궁산의 설경


 

궁산의 봄 - 벚꽃

 




궁산의 전경 

 

겸재 정선미술관의 자료에 의하면 궁산이 양천현의 진산이었다. 그러나 현청이 있었던 자리는 위와 아래 자료는 비슷한것 같은데, 현재 도로에 세워져 있는 "현아지"라는 표지석과는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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