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도 관덕정, 제주목관아

아미고 Amigo 2017. 6. 8. 17:23

참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왔다.

많이 낮설다.

 

4월은 잔인한 달이고...

설마가 사람 잡는다.

 

4월 한 달은 호텔(병원)에서 보냈다.

 

어느 날 갑자기 디스크가 터져버렸다.

그런 조짐도 전혀 없었고

정말 생각도 못했던 일이 벌어진 거다.

 

삶은 그렇게 쉼표를 찍고

엎어진 김에 쉬었다 간다.

 

나도 각시도 기분전환이 필요할 것 같고

항공사의 마일리지가 시효로 날아가 버릴까봐

마일리지 티켓으로 제주를 듬성듬성 한 바퀴 돌아보며

이런저런 생각들을 떠올려 음미하고 맛있는 음식들도 즐겼다.

 

 

 

관덕정

 

관덕정에 대한 얘기는 백과사전이나 블로그에 잘 나와 있다.

 

관덕정은 수많은 정자 중의 하나인 그런 정자가 아니다.

제주인들의 가슴 깊숙이에 쓰라린 상처를 남겼고

그로 인해 제주인들의 생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이른바 "제주4.3사건(항쟁)"의 발화점이 바로 관덕정이기 때문이다.

 

 

"제주4.3사건(항쟁)"이란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장장 8년에 걸쳐

제주도에서 제주인들과 미군정 그리고 이승만 정권 간에

반목과 대결이 있었던 사건으로

 

이 사건 중에 수많은 제주인들이 경찰과 서북청년단 그리고 군에 의해

살되고, 투옥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으며

8년에 걸친 이 참상은 제주인들에게 국가를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외부인을 바라보는 시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사실 제주는

왕조시대의 사형에 버금가는 유배의 땅

삼별초의 란으로 몸서리쳤던 땅

그리고 4.3사건으로 버려진 땅이었다.

 

그러나 세월은 요술쟁이여서

제주를 아름다운 축복의 땅으로 만들어주었다.

 

 

 

 

진해루

 

제주목관아의 대문인데

제주의 어떤 블로거께서는 이 곳이 옛날에는 관덕정만 덩그렇게 있었을 뿐

잡초가 무성했었는데, 어느 날 고향에 다시 돌아와 보니

이렇게 멋진 제주목관아가 위용을 드러냈다고 회상하신다.

 

 

 

 

 

중문

 

 

 

 

 

우련당

 

 

 

 

 

홍화각

 

 

 

 

 

망경루

 

 

 

 

 

연희각

 

 

 

 

 

유배길

 

이번 제주 여행에서 가장 마음이 가는 사진이다.

 

 

 

4.3사건(항쟁)의 작은 이야기

 

4.3사건의 발단은 1947년 3월 1일  "3.1절 기념행사"에 참여했던 시민들에게

경찰이 발포를 한 것이 발단이 되었으며, 이후 계속되는 경찰의 검속에

시민들의 울분이 터져, 4월 3일 마침내 무장봉기에 나서 제주인들이

국가를 상대로 싸운 사건으로, 무장봉기일이 4월 3일이어서 "4.3사건"이라 명명되었고,

이 과정에서 좌익과 우익이라는 더러운 색깔이 덧칠해졌다.

 

1948년 5월 10일 제헌국회 구성을 위한 총선거에서

제주는 정족수(과반수) 미달로 선거가 사실상 거부되었으니

당시의 상황이 좀 그러했다 하더라도

 

제주인들 참으로 대단한 분들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