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 - 쓰레기 - 악취 - 넝마주이 - 공원 - 유커(游客) - 한국의 자랑
불교에서는 진흙탕 속에서 연꽃이 피어난다고 하듯이...
쓰레기를 100m 가까이 쌓아 올린 쓰레기매립장을 세계적인 공원으로 만든 곳이다.
원래 난지도(蘭芝島)라고 불리었던 곳으로, 난지는 난초(蘭草)와 지초(芝草)를
일컬으니, 아름다운 이름인데, 홍제천, 성산천 그리고 난지천 사이에서 생긴
하중도(河中島)를 지칭하는 이름이었는데, 지금은 옛 모습을 상상할
수도 없게 변해버렸다.
2002년의 월드컵 경기를 위한 "월드컵축구장"과 더불어
"월드컵공원"이라는 타이틀 아래, 하늘공원, 노을공원, 평화의공원, 난지한강공원 등이 있다.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에는 1970년대부터 1993년까지 약 15년 동안
서울의 쓰레기를 매립하여, 대략 2000년까지도 주변을 지나노라면 악취가
진동을 하였고, 넝마주이들이 이 버려진 쓰레기 속에서 재활용품을 찾아 생계를
유지하던 곳이었다.
그러나 세월따라...
평화의공원에서 하늘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은 이렇게 근사하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부끄러운 것들도 있겠지만,
자랑스러운 세계 으뜸인 것들도 많은데...
그 자랑스러운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쓰레기매립장을 서울이 숨쉴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든 하늘공원, 노을공원, 평화의공원 그리고 월드컵경기장 아니겠는가.....
맹꽁이 전동차
하늘공원은 2002년에 개장하였고
개장 초기에는 국민들의 관심이 별로여서 사람들을 유인해야 했으므로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했었는데, 지금은 유료(비싼 거 아닌가...)로 변했고...
쓰레기를 쌓아 만든 산이자 공원인데 또 다른 쓰레기를 만들지 말자는 취지에서
공원 내에 화장실도 매점도 없었는데, 지금은 모두 갖추어져 있다.
공원에 올라서면 왼켠에 가을의 꽃 코스모스가 반기고.....
억새(남인수의 으악새)가 반긴다.
하지만 억새가 듬성듬성해서 안 좋다고 했더니...
매점에 근무하시는 분 왈...
금년에 너무 가물어서 억새들이 많이 죽었단다.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돌면 맨 먼저 발 아래 "평화의공원"이 펼쳐진다.
뒷켠에 안산과 북한산이 모습을 드러내고...
하늘공원의 얼마 전까지의 모습과 두드러지게 변한 모습의 대표적인 것은
바로 이 "전망대"가 만들어진 것이다.
가을의 속삭임은...
바람에 속살거리는 바로 이 갈대들의 노래 아니었을까...
서쪽 한강변에는 난지한강공원이 펼쳐진다.
이렇게...
잠시라도 흔들의자에 앉아 보았다.
잠시 흔들의자에 앉아서 생각해보니...
난지도의 변천 만큼이나 우리 사회의 변화도 숨가빴던 것 같다.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유커(游客)들이 몰려들면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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