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20일
오늘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남서쪽의 퀸즈타운까지 600 여 km를 12시간 정도 달린다.
크라이스트처치 - 캔터베리 평원 - 라카이아 마을 - 제랄딘 마을(남알프스의 관문) - 페얼리 마을 - 테카포 호수 - 푸카키호수 & 마운트-쿡(남알프스의 최고봉) - 오마라마 - 크롬웰 - 카와라우 강(번지점프) - 퀸즈타운
Rakaia 마을
Southern Alps의 눈과 빙하가 녹아 흘러내린 물이 강이 되고...
그 푸른 우유빛 강물엔 연어들이 있다.
라카이아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는 one-way인데...
뉴질랜드에는 이런 다리들이 대부분이고 그만큼 교통량이 적다는 얘기일 것이다.
라카이아 마을을 지나면서부터 이런 Canterbury 대평원이 약 240km 정도
펼쳐진다. 파란 배추같은 것은 사료용으로 재배하는 것이라며,
스프링쿨러가 긴 것은 1,700m까지 된단다.
남알프스 주변을 제외하고는 강우량이 적어서 남알프스의 눈과 빙하가
녹은 물을 관개시설을 통해 퐁족하게 사용한다.
포스팅을 한 번에 끝내지 못하고 끄는 사이에 오늘(2016년 2월 14일 13시 13분경)
크라이스트처치 부근에 진도 5.7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고 한다.
지난 번 지진으로 크라이스트처치의 인구가 약 5만 정도 줄었다는데,
또 다시 대탈출 러시가 예상된다.
Geraldine 마을
제랄딘 마을은 남알프스의 관문으로 이 마을을 지나면 이제 남알프스 권역으로
들어간다.
Fairlie 마을
잠시 숨고르기도 하고 화장실에도 간다.
주민이 약 1,000명 정도인 조용한 휴양 마을이라고 한다.
Tekapo Lake
초기 개척교회 건물이 남아 있고, 그 옆에는 양치기 개 동상이 있는 아름다운
호수다. 크리스쳔들이 좋아하는 곳일 것 같은데, 부뚜막에 정한수 올리던
할머니와 어머니의 추억이 있는 내게는 삶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 중의 하나로
이해한다.
뉴질랜드에는 토끼들이 지천이다.
목축업자들이 처음에는 수익을 목적으로 토끼를 사육했었는데...
값이 폭락하자 토끼들을 방사해버려서 자연 번식된 토끼들이 엄청나게
많아져 툭 하면 로드 킬 대상이 된다.
테카포에서 우리는 점심을 먹으며 느긋하게 쉬었다 간다.
Pukaki Lake & Mount Cook
뉴질랜드와 호주의 태양은 참 강렬해서 푸카키 호수의 살랑대는 물결에 수많은
보석을 뿌려두었고, 뒷편의 설산이 남알프스이며, 가운데 우뚝한 봉우리가
최고봉 마운트 쿡(3,754m)이다.
푸카키와 마운트 쿡은 이렇게 호수와 산을 겹쳐서 보아야 가장 아름답다.
나는 이제 호수의 왼쪽 길을 따라 마운트 쿡으로 트레킹을 나선다.
푸카키를 끼고 이런 길을 한참이나 달려서 마운트 쿡 트레킹을 시작하는 곳에
이른다. 시간 제약 때문에 가장 짧은 코스인 Kea Point 까지만 트레킹을 하는데
경치에 빠지다 보니 예정된 시간을 많이 초과해버렸다.
트레킹 코스는 무난한 길이지만, 10여일간 계속된 투어에도,
허리에 쇳덩이를 짊어지고 다니는 멘토가 잘 따라와 줘서 무엇보다 고마웠다.
알프스의 최고봉 몽블랑(4,807m)을 보기 위한 샤모니 몽블랑의 에귀 디
미디봉(3,842m)은 눈보라에 휩싸여 있어 온통 희뿌옇고, 융프라우(4,166m)는
세찬 바람 때문에 견딜 수가 없었던 데 반해, 남알프스의 마운트 쿡(3,745m)은
이런 길을 걸어볼 수 있어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Kea Point
보기에는 대수롭지 않아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눈이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진
빙하로 두께가 무려 20 - 30m에 이른다고 한다.
눈은 보고싶은 것을, 보고싶은 만큼만 보는 것 같다...
빙하가 있는 곳은 다소 삭막해 보이지만 아래 쪽은 이렇게 전혀 다른 모습이다.
Omarama
오마라마는 천안삼거리처럼 교통의 요충지로,
동해안 쪽과 퀸즈타운 쪽의 길이 나뉘어지는 곳이다.
앞의 비행기는 동력선으로 뒤의 글라이더를 끈으로 연결하여 이륙과 가속을
해주고 난 다음 끈을 제거하면 글라이더는 무동력 비행을 하는데,
오마라마가 그런 글라이딩을 하는 곳이다.
우리의 수양버들과 비슷한 수종이라는데, 주로 물가에 울창하다.
목장에는 모두 울타리가 있지만, 그 높이가 무릎 정도 밖에 안되고
사슴목장은 높다.
생명은 무한한 가능성과 동시에 작고 사소한 장벽에 갇히기도 하는 존재인가 보다...
가다보면 이런 풍경이 나온다.
처음에는 못보던 풍경인지라 신기하고 아름다워 보일지 모르지만,
이런 풍경이 달려도 달려도 계속되다 보면 지루해진다.
강우량이 적고 돌산(주로 봉우리)이어서 초목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것인데,
지금이 여름(건기)이어서 더 황량하다는데, 황무지 비슷하다.
그래도 말뚝이 보이는 건 목장이라는 얘기다.
자연이 완벽하지 못하다면.....
하늘(신?) 또한 그러하겠거니 생각해보았다.
Cromwell
크롬웰은 과일로 유명한 곳인데, 황무지 같은 곳들을 얼마나 달리다가 나타나는
신선한 느낌을 주는 지역으로 관개시설이 잘 되어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 블루베리 등 과일을 조금 샀는데 값도 싸고 맛도 참 좋았다.
포도밭의 장미는 관상용이 아니라 병해충 조기경보용으로, 장미가 병해충에
아주 민감하단다.
Kawarau River
크롬웰을 지나 퀸즈타운으로 가는 길의 카와라우 강은 이런 모습이며, 사진의
하얀 점은 초기에 중국인들이 이 강에서 사금을 채취하기 위해 기거했던 움막으로, 중국인들은 기아와 영양실조로 많이
죽었다고 한다.
퀸즈타운이 가까워지면 남태평양 바누아투 지역 사람들의 성인식을
번지점프라는 이름으로 최초로 현대화했다는 카와라우 다리가 나온다.
(뒤에 다시 얘기한다.)
번지점프를 하는 카와라우 다리
Queens Town
드디어 "여왕의 도시" 퀸즈타운이다.
호수와 산이 있고 눈이 있으며 동시에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여왕의 도시라 칭할 수 있을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동시에 뉴질랜드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동네란다.
그래도 "여왕"이라는 단어는 매력적인 것 같은데...
왜 그럴까?
호수가 있고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 리마커블 산이 있으며,
산 너머에는 멋진 스키장이 있다.
참 먼길을 열심히 달려왔다.
고단한 몸을 뉘일 호텔이다.^^
웬 녀석이 호텔 출입문 앞에 고급 승용차(내 기억으로 BMW 7시리즈였던 것 같다.)를 세워 놓고 헌팅을 하고 있다.(매너나 용모가 별로 어설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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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알프스 빙하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 캡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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