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에

지붕위의 바이올린 & 성탄절

아미고 Amigo 2015. 12. 25. 18:52

 

 

 

 

지붕위의 바이얼린(Fiddler on the roof)

 

세상에 하고많은 공간들 중에서 왜 하필이면 "지붕위"란 말인가.....

하늘과 조금이라도 가까워서 하늘과 얘기가 잘 통할 것 같아서....

땅 위의 온갖 더러운 욕망을 딛고 선 공간이라서...........

하늘과  땅 사이의 공간인 지붕에서의 선율이 세상에 잘 퍼져서.....

 

이 뮤지컬을 1980년대 후반에 세종문화회관에서 보는데, 딸아이가 너무 어려서 보채는 바람에 아내는 밖으로 나가 로비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서 보고 나만 객석에 앉아서 보았던 찜찜한 추억이 기억의 고랑에 깊이 박혀있는 공연이었다.

 

 

 

 

 

"지붕 위"라는 공간이 혹시 그들에게 주어진 그나마 안락한 공간이었고

그 아슬아슬한 공간에서 조화와 균형을 요구하는 공간은 아니었을까.....

 

나날이 뜨고 지는 태양...

그리고 그 속에 움트는 사랑...

그 사랑을 느그들이 뭘로 막을래.....?

 

 

 

 

언제 - 러시아의 사회주의 열풍이 불던 시대에

어디서 - 우크라이나의 아나테브카라는 유대인 마을에서

누가 - 아내 그리고 사랑스런 다섯 딸들과 함께 우유 배달을 생업으로 하는 테비에가

무엇을 - 살아가는 삶이

어떻게 - 울고 웃으며

왜 - ?

 

 

 

 

우리의 가슴을 흔들었던 영락없는 촌부의 모습인 시어도어 비켈(테비에)이

금년에 그가 왔던 곳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누구나 왔던 곳으로 돌아가지만 말이다.....

 

 

 

 

 

1964년 브로드웨이에서 무대에 올려지면서부터 첫 장면에 이런 대사가 나왔다.

"지붕 위에서 균형을 잡고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있는 것은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라고

 

균형은 삶 그 자체의 모습으로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된

전통에 기반한다고 말하고 있지 않던가.....

 

전통은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생각과 행동을 제어하는 굴레로써

시간과 더불어 넘어서야 할 벽은 아니었을까.....

 

 

 

 

 

풍족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나마 그런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가는 순간에 테비에의 어린 딸이 그랬던가?

 

"아빠 지금 그 분은 어디 계세요?"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우리가 평소 모두를 다 바쳐 섬겼던 그 분은 도대체 어디서 무얼 하고 있냐고)

 

테비에가 그랬던가?

"우리가 거기로 가면 그 분이 거기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나는 이 때 가슴이 답답해지고 눈물이 쏟아졌다.

그 분의 얘기와 아빠인 내 얘기가 겹치는 한계였기 때문이었을 게다.)

 

우리가 외롭고 힘들고 슬플 때

우리를 찾아와 손을 잡아 주는 게 아니라

우리가 오롯이 그런 역경을 꿋꿋이 극복하고

찾아가야지만 만날 수 있는

 

그 분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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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12월 25일이다.

 

특별한 날인가 보다.

 

그래서 어디에서인가는 가스가 폭발해서 사람들이 많이 죽고.....

또 어디에서인가는 총질과 토네이도로 사람들이 또 죽어가는 모양이다.

 

그 분이 대한민국은 챙기나 보다.

 

자연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영 또 다른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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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의 이미지가 다른 세대에는 어떤 느낌일까.....

 

이 노래

Sun rise sun set을

부르는 이 사람들은 이 노래가 뭔지

알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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