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산(華山) 서봉 연화봉(西峰:2,086m) 정상
화산(華山)은 시안(西安) 시 동쪽으로 약 120 km으로 시안(西安:서안)과 정저우
(鄭州)의 중간인 '화인 시'에 위치하고 있는 중국 오악(五岳 : 동악 태산, 남악
형산, 북악 항산, 중악 숭산) 중 서악(西岳)으로 2,160m(자료에 따라 높이가
들쭉날쭉이다)의 험준한 바위산이다.
화산이라는 이름은 정상의 다섯 봉우리(동봉 조양봉, 서봉 연화봉, 남봉 낙안봉,
북봉 운대봉, 중봉 옥녀봉)에서 유래한 것으로 "다섯 꽃송이"의 뜻이라고 한다는데
솔직히 돌산이 전혀 꽃 같지는 않았다.
무협지에 나오는 무림 6대 문파(소림파,곤륜파,아미파, 무당파,화산파,공동파)의
하나인 화산파의 고수들이 이 화산의 산봉우리들을 경공으로 날아 다니던 곳으로
송곳같은 돌산의 경치가 절경이어서 잔뜩 기대를 갖고 올랐더니.....
안개만 자욱해서 경치를 볼 수 없으니 화가 나서 "화산"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쾌청한 날씨 덕에 화산의 속살을 볼 수 있었다.
적당한 안개가 있었더라면 더 더욱 절경이었을텐데.......ㅎㅎ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화산을 목적으로 왔다가 날씨 때문에 화산에 오르지도
못하거나 구름과 안개만 실컷 바라보고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니
복불복(福不福)인가보다...
화산의 진수이자 명물 중의 하나가 바로 장공잔도(長空棧道)라는데.......
단애(斷崖)에 설치된 잔도는 사람에 의한 수작업으로 설치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무리 사람이 무한정으로 남아 도는 중국이라지만 애환이 절절했으리라 생각된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그런 장공잔도는 생각도 못할 일이다.
나는 서봉으로 올라 북봉으로 하산했다.
허리 디스크수술을 두 곳씩이나 한 내 멘토가 예전처럼 씩씩하게
잘 따라 주어서 함께 흐믓했다.
화산 관광을 시작하는 검표소를 지나면 바로 눈에 보이는 감나무다.
마치 탁구공 만한 감들이 깨알처럼 달려있다.
이 지역에는 이런 감들이 지천이다.
화산의 명물이 장공잔도라고 하지만.....
나는 여기에다 진정한 명물 하나를 더하고 싶다.
화산의 진정한 명물은 바로 짐꾼이다.
지금 남아 있는 화산의 짐꾼은 대략 20명 정도라는데.....
이들은 약 70kg 정도의 짐을 지고 동.서.남.북봉을 오르내린다.
목숨 걸고 이 칼같은 단애를 오르는 짐값은 1kg당 200원이란다.
부부짐꾼도 있어서 여자는 약 50kg 정도를 짊어진다고 한다.
명물이라 해야할지, 뭐라해야할지 가슴이 무거워진다.......
검표소를 나와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서봉으로 오르는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걸어서 케이블카 정류장으로 가는 관문이다.
서봉으로 오르는 케이블카 정류장이다.
케이블카는 8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서봉으로 올라간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줄곧 먼 산만 바라보았다. ㅋㅋ
중간 정류장이다.
서봉을 오르기 위한 케이블카의 종착지로 암벽속에 케이블카 정류장이 있다.
융프라우 오르는 기분이다. ㅎㅎ
서봉 정상
서봉 정상에 오르면 이런 풍경들이 발 아래 펼쳐진다.
대단한 고산도 아닌 주제에 그래도 절경이어서 놀랍기도 하지만 모두
돌산이어서 삭막하기도 하다.
서봉의 여러 모습들.....
지리산 제석봉의 고사목과는 다른 느낌이다.
자라 형상의 목 부위에 서거나 걸터 앉아 사진을 찍는 곳인데...
고소공포증 때문에 엄두가 안난다.^^
무림 화산파의 정성 보다는...
불교파의 정성과 집념이 훨씬 더 강했던 것 같다.
(집착하지 말랬는데...)
태항산이나 이곳이나 여기저기 중국인들의 돌 뚫는 열정은 대단하다.
화산의 난간에는 행운을 빌고 약속을 맹서한 자물쇠와 홍천들이 거의 화산만큼이나 매달려 있는데...
그래서 중국인들의 기복신앙 덕분에 세상의 귀신들이 먹고 사는가 보다.......
(피렌체의 아르노강 베키오다리에서 만난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사랑에서
유래된 이 풍속이 세계로 퍼졌다.)
서봉에서 북봉으로 내려가는 중...
이런 곳도 있다.......ㅎㅎㅎ
서봉에서 북봉까지는 약 2∼3시간 걸어 내려가서 북봉에서 다시 케이블카를 탄다.
북봉으로 가는 길에 바라본 서봉의 모습
단애라는 표현은 이런 곳을 두고 하는 말이겠다.....
북봉의 모습
북 봉
완만한 잔도의 한 모습
이번 여행에서 무었보다 즐거웠던 것은 호기심으로 가득 찬 분들과의
여행이었던 것이었다.
다양한 삶의 경험과 다양한 생각들을 나눌 수 있는 동행들이어서
더 더욱 즐겁고 행복했었다.
동행한 분들(특히 두 분의 형님들)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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