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청두)에서 구채구까지는 약 500km 가까운 그다지 먼 거리는 아니지만
도강언 언저리를 지나면서부터 험준한 협곡의 S자보다 더한 U자와 N자의
편도 1차선 길을 달리자니, 시간은 날개를 단듯 흐르고, 차장 너머로 비치는
풍경은 나무는 물론 풀포기 마저도 신통치 않은 석회암의 송곳같은
V자형의 협곡과 산들이 황량함과 산사태의 불안을 안겨 주었다.
구채구의 전체적인 모습은 이런 모습이다.
구채구(주자이거우 九寨溝)는 해발 2,000m 이상의 고지대로 중국 쓰촨성(四川省) 아바장족창족자치주(阿坍藏族羌族自治州)에 있는 현(縣)으로, 면적 580㎢, 인구 10만명(1997) 정도라고 한다. 원래의 명칭은 쑹판현(松潘縣)·난핑현[南坪縣]이었다가, 1997년에 주자이거우로 개칭되었다고 한다.
지역주민인 장족들은 원래 티베트를 근거지로 살았으나 라마교 종파의 분리로 험준한 이 곳까지 쫓겨 와 살게 되었다고 하고, 구채구는 9개의 장족마을을 뜻하는 이름이라 하며, 대부분의 장족들은 야크와 염소를 방목하는 목축이 주업이지만 삼림자원이 풍부하여 당삼·당귀(當歸)·패모(貝母)·사향·충초(蟲草) 등의 약재 등 그리고 옥수수·밀·유채·잎담배 등의 농산물도 산출한다고 한다. 이 밖에 시멘트·목재가공 등 공업도 활발하며, 최근에는 주자이거우관광구로 지정되어 세계적인 관광명승지로 각광받고 있다. 쉐라톤호텔 등 많은 숙박시설이 밀집되어 있고 장족 전통 민속공연장이 있다. 하지만 비수기인 겨울시즌이 되면 관광객이 급감하고 대부분의 상업시설은 봄까지 철수한다고 한다.
지금은 수정구(樹正溝)·칙사와구(則査窪溝)·일칙구(日則溝)의 세 곳의 협곡이 개발되어 관광객의 유람을 허락하고 있다. 우선 구채구(九寨溝) 유람지의 전체 면모를 살펴보면, 매표소 부근이 바로 수정구의 입구에 해당한다. 매표소에서 산을 따라 낙일랑(諾日朗)폭포까지 약 14.5㎞를 오르면 'Y'자 모양처럼 두 가닥의 협곡으로 나뉘는데, 바로 왼쪽의 것이 칙사와구이고 오른쪽의 것이 일칙구다. 칙사와구의 길이는 낙일랑에서 장해(長海)까지 18㎞에 이르는 여정이며, 일칙구 역시 낙일랑에서 정상의 원시삼림(原始森林)까지 그 길이가 약 18㎞에 달한다지만, 패기지 투어에서는 시간 제약으로 그 모두를 돌아보지는 못하고 핵심 일부만을 돌아본다.
(전설)
만물을 관장하는 신 비앙타명열파(比央朶明熱巴)에게는 지혜롭고 용감하며 예쁘고 착하기까지 한 9명의 딸이 있었다. 어느 날 설산 봉우리에 내려온 그들은 사악한 뱀이 물 속에 독을 뿜어 사람들을 죽이는 참혹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이에 그 뱀을 물리치고 나서 각기 장족 청년과 결혼하여 살았다. 그 후에 자손이 번성하여 이 곳 9개의 촌락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장족은 이 호수들을 108개의 '비취빛 바다(翠海)'라 부른다. 어떻게 이처럼 아름다운 호수가 생겨날 수 있었을까? 그것은 다른 하나의 전설을 통해 알 수 있다. 용감한 산신(山神) 달과(達戈)가 아리따운 여신(女神) "색모"를 흠모한 까닭에, 뜬 구름으로 거울을 만들어 그녀에게 선물하였다.
그러나 색모가 실수로 그 보물 거울을 떨어뜨려 산산조각이 났고, 결국 그 조각들이 108개의 호수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 호수들은 전설 그대로 거울처럼 투명할 뿐만 아니라, 쪽빛 구슬로 엮은 목걸이처럼 길게 이어져 있다. 그 앞에 서 있노라면, 동화 같은 전설의 분위기에 흠뻑 젖어 든다. 바로 구채구의 서북쪽에 위치한 해발 4,200m의 높은 산이 '달과'이며, 이 산을 마주보는 동남쪽의 산을 '색모'라고 한다.
어느 날 설산의 왕이 구채구를 엉망으로 만들자, 달과는 산림과 호수를 새로 만들 수 있는 녹색 보석을 찾으러 왕을 찾아갔다. 설산의 왕은 몰래 그에게 망각의 탕을 먹임으로써 색모의 존재를 잊게 하는 동시에, 자신의 딸 보설공주(寶雪公主)를 사랑하게 만들었다. 그 후 색모의 눈물이 달과를 깨어나게 했으며, 두 연인의 사랑은 보설공주를 감동시켰다. 결국 보설공주는 그들을 도와 녹색 보석을 찾아내고 구채구를 예전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려놓았다고 하며, 또 다른 전설들도 있다.
(일칙구 日則溝)
오화해(五花海)
나는 이 오화해에서부터 일측구를 돌아보았으며, 오화해는 표고 2,472m 수심 8m, 면적 90,000㎡로 구채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라고 한다는데... 성수기가 아니어서 햇빛과 주변 환경이 그런 모습까지는 보여 주지 않는 것 같다.
진주탄(珍珠灘)
표고 2,433m에 있는 여울(여울 탄)로 진주처럼 영롱하고 아름답다는 뜻인가 보다.
진주탄폭포(珍珠灘瀑布)
진주탄에서 흘러내리는 폭포로, 표고 2,433m. 폭 162.5m. 높이 21m의 폭포다.
진주탄폭포에서 내려와 주차장에 있는 노점으로, 중국인 고객을 겨냥하고
있는 것 같고, 장족인 것으로 짐작되는데, 순박함과 소박함이 느껴졌다.
경해(鏡海)
표고 2,390m, 길이 925m, 평균 폭 212.8m, 평균 깊이 10.96m, 면적 196,840㎡인
호수로, "거울 경"자니 거울처럼 매끈한 호수라는 뜻인가 본데, 바람으로 물결이
일어 거울같은 모습은 전혀 아니었다.
낙일랑폭포(諾日朗瀑布) : 자료사진
구채구에서 가장 넓은 폭포로, 폭 300m, 높이 24.5m이며 일측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폭포로 기억된다. 諾日朗이라는 한자적 의미와는 상관없이, 여기에는 승려와 처녀
그리고 무례한 사내 간에 방직기구를 두고 벌어졌던 사랑에 얽힌 전설이 있다는데,
하여간 티베트어로 諾日朗은 "웅장한, 장대한" 그리고 "남신(男神)"이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즐거운 점심식사 & 장족마을)
장족마을
장족마을을 둘러본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풍물을 살피고 느끼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현지 가이드의 필요와 일정에 따른 것이다.
(너무 싼 여행이니 묵묵히 따라준다.)
타루쵸(오방색-수평줄)와 룽따(오색깃발-깃대)가 펄럭이고...
그것은 바람이 경전을 읽고 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일행도 마니차(경전통)를 돌린다.
마니차를 소형화 해서 손에 들고 돌리는 것은 "수요마니륜"이라 한단다.
정말... 바람같은 얘기지만... 한 편 생각하면...
삶, 그 자체의 얘기이기도 한 것 같다.
이것(마니차)을 돌리면 불경을 강독한 것이라니.....
글자를 모르는 문맹들에게 혹세무민(惑世誣民)도 꽤나 심했던 것 아닌가.....
장족마을 견학의 피날레.....
석청(石淸) 등의 판매장이다.
재미있는 것은, 설명과 판매를 담당하는 사람(재중동포)이
자칭 중국정부 관료(공무원)라고 하는데...
하나만 생각하고, 둘은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이 곳에서 현지식으로 중국인들 속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식당과 음식의 위생관리 상태가 음식을 먹기에 매우 부담스러웠고...
잠간 눈 감으면 코 베어 가는 곳이었다.
점심 후에는 잠시 자유로운 쇼핑을 했다.
◎ 일정 : 2014.11.22∼11.27 (5박6일)
◎ Itinerary
1일차 : 인천공항 - 사천성 성도(成都 청두)공항 - 호텔(Howard Johnson Hotel)
2일차 : 호텔 - 도강언(都江堰) - 문천 지진유적지 - 접계해자(疊溪垓字) - 모니구
(牟尼溝) - 송판고성(松潘古城) - 호텔(성우국제대주점 星宇國際大酒店)
3일차 : 호텔 - 일측구(日則溝) - 측사와구(則渣窪溝) - 수정구(樹正溝) -
호텔
4일차 : 호텔 - 설산(雪山) - 접계해자(疊溪垓字) - 무후사(武侯祠) & 금리(錦里)
거리 - 관착항자(寬窄巷子)거리 - 호텔
5일차 : 호텔 - 낙산 & 낙산대불(樂山大佛) - 천부촉운(天府蜀韻) 쇼
6일차 : 호텔 - 쇼핑 - 성도공항 - 인천공항
Tip : 구채구의 일칙구는 위에서부터 아래로 다음과 같이 배치되어 있다.
원시삼림(原始森林) - 표고 3,060m
방초해(芳草海) - 표고 2,910m
백조해(천아해 天鵝海) - 표고 2,905m
전죽해(箭竹海) - 표고 2,618m - 箭竹은 판다가 즐겨 먹는 대나무란다.
(하지만 판다의 고장이라는 사천성에서 판다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팬더해(웅묘해 熊猫海) - 표고 2,587m로 熊猫는 고양이처럼 예쁜 곰이라는
뜻이란다.(아마도 판다를 지칭하는 것 같다.)
팬더해폭포(웅묘해폭포 熊猫海瀑布) - 표고 2,592m
오화해(五花海)
진주탄(珍珠灘)
진주탄폭포(珍珠灘瀑布)
경해(鏡海)
낙일랑폭포(諾日朗瀑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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