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시간....
세월의 얘기다.
길가메시상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인류 최고(最古)의 문명 수메르 시대의 이야기다.
예나 지금이나 생명이 유한한 인간은 오래 살고 싶어서, 아니 영생하고 싶어서 안달이고...
그 날이 그 날같은 날들만 지속되는 신들은 죽지 못해 살고 있다.(어디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길가메시, 이 인간도 오래 살고 싶어서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불로초(이게 불로초의 효시 아닐까?)를 찾아서 엄청 헤매고 다니다가 어느 날 한 주막에 이르렀다.
주모가 길가메시를 위아래로 주 - 욱 한 번 스캔하더니...
"뭣 땜시 그렇게 쏘댕기는 거여?"
"거시기... 불로초 좀 찾을라고..."
"씰데없는 짓거리 허고 자빠졌네... 인간이란 짐승은 결국 죽는 것이여...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살아있을 때 실컷 먹고 마시고 노래 부르고 사랑해..... 아모르 파티(Amor Fati) & 카르페 디엠(Carpe Diem) & 욜로(YOLO) ..... (이하 생략... ㅎㅎ)"
연말이다.
바야흐로 송년회 시즌 아닌가...
매양 어리고 사랑스럽게만 보였던 후배 녀석 성식이가 그 날 따라 제법 의젓해 보여서...
"야... 성식이 너도 이제 보니 어른 다 됐다." 그랬더니...
"참... 형님도... 저도 이제 불혹을 넘어 지천명이 되었어요." 한다.
어디서 많이 들었던 소리다.
그런데, 관점이 다를 수도 있다.
세월이 저절로 가져다 주는 것의 관점과 당위(當爲)로서의 관점이다.
사십... 불혹(不惑)... 미혹되지 않는 나이...
오십... 지천명(知天命)... 천명을 아는 나이...
육십 ... 이순(耳順) ... 귀가 순해지는 나이 ...
칠십 ... 종심(從心) ... 마음이 가는 대로 해도 되는 나이........
그럴까?
혹시 이런 건 아닐까?
미혹되어서는 안되는 나이...
천명을 알아야 되는 나이...
종심(從心) 할 만한 심(心)을 갖추어야 하는 나이...
이거 아닐까?
그것이 나잇값 아닐까?
15살 - 志學(지학) - 학문에 뜻을 두었고 (두어야 하고)
20살 - 弱冠(약관) - 관례를 올리고 (올려야 하고)
30살 - 而立(이립) - 학문을 세웠으며 (세웠어야 하고)
40살 - 不惑(불혹) - 미혹되지 않았고 (미혹되어서는 안되고)
50살 - 知天命(지천명) - 천명을 알았으며 (알아야 하고)
60살 - 耳順(이순) - 귀가 순했고 (순해야 하고 - 잘 들어야 하고) ..... 還甲(환갑)
61살 - 進甲(진갑) - 환갑에서 하나 더 나간다 (이하는 세월이 흐른 다음에...)
70살 - 從心(종심) - 마음 가는 대로 해도 법도에 넘지 않았다 ..... 古稀(고희)
71살 - 望八(망팔) - 80을 바라본다.
77살 - 希壽(희수) - 喜를 초서로 쓰면 七十七을 세로로 써 놓은 것과 비슷한 데서 유래
80살 - 八旬(팔순): 산수(傘壽) - 열(10)이 8번
81살 - 望九(망구) - 90을 바라본다.(여기서 "할망구"가 유래)
88살 - 未壽(미수) - 米'자를 '八十八'로 풀이하여
91살 - 望百(망백) - 100살을 바라본다.
99살 - 白壽(백수) - 여기서 '백(白)'은 '일백 백(百)'에서 '한 일(一)'을 뺀 것
세월은...
세월은...
참 잘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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